15살부터 꾸던 꿈을 이룬 소회
다들 글을 조금 읽어 보셨던 분들은 제가 종교인이라는 사실을 느꼈을 것입니다.
제가 종교인이라 저를 고백한 것은 특정한 종교에 대한 시선이 모두에게 있을 텐데, 그 시선이 혹여나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에 선택한 단어임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사실 개신교인입니다. 개신교인으로 지난주 화요일까지 제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공동체의 전도사로 섬기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2018년부터 전도사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전도사로 사역하는데 제겐 참 이 사역이 무거웠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타자에게 제가 만난 하나님을 나누는 것을 넘어, 그들의 삶 가운데 만날 하나님을 나눠야 할 상황을 맞이하니 모든 순간이 곤욕이었습니다.
거의 8년 정도 사역을 하였음에도 여전히 타자들 앞에 서서 하나님을 나누기 전 헛구역질이 나오고, 어질어질하고 그렇습니다.
이러한 무거움 때문에 저는 목사라는 직업을 피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과연 목사를 했을 때 사람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평안과 평화를 나눌 수 있을까. 내 삶을 통해 타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아가는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인하여 저는 다른 곳으로 도피하여, 공부를 한다는 핑계 아래 목사라는 직업을 피했습니다.
정말 포기할 생각으로 피했지만, 전도사로 사역하는 가운데 제가 만난 타자들이 제 삶에 용기를 주었습니다. 내가 타자에게 무엇인가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건만 그들의 사랑과 그들의 따뜻함이 얼어붙은 저를 녹여 주었습니다. 그들의 준 온기가 차가운 길을 걸어갈 저에게 뜨뜻한 위로로 다가와 제 마음에 딱 달라붙어 어디든 갈 수 있게 해 줬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내가 타자를 변화시킨다고 생각했던 구조가 깨지고, 내가 타자를 통해 변화되는 존재고 이 가운데 나는 그저 사랑을 나누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목사라는 직업을 다시금 붙잡았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드디어 목사가 되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 꿈꿨던 꿈을 이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표상이 철저히 무너져 버린 저에게 다가온 하나님의 사랑은 제가 길을 잃지 않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부족한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해 줬던 타자들의 미소와 말들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의 꿈을 이루어 줬습니다.
일주일이 지나 제 삶을 돌아보니, 여전히 타자의 덕을 보고, 타자의 덕만 보고 사는 부끄러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하나의 부탁을 드리며 제 소회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앞서 말한, 지금 제 삶을 감싸고 있는 부끄러운 마음이 평생 지워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 주세요. 부끄러운 삶을 살아가기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아픈 이들과 배척받는 이들과 차별받는 이들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인간적인 욕심과 제가 추구하는 부끄러움을 통한 가치가 부딪히는 순간. 부끄러움을 통한 가치를 선택하는 '좋은' 종교인 될 수 있게 스쳐가는 웅얼거림으로라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 글을 읽는 모두가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