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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츠 Apr 12. 2024

예민한 건 우선 여기까지만 해보겠습니다

글이 나를 쓰는 건지, 내가 글을 쓰는 건지

최근 6개월 동안 인간관계 측면에서 여러 가지가 휘몰아쳤다. (일은, 대개 그냥 하면 된다. 혼자서만 하는 일이 드물어서 문제다.) 그렇게 스스로 마음도, 생각도 정리할 겸 열심히 글을 써댔고 많이 극복이 된 듯하다가, 조금 오버해 버린 것 같다.


[예민하게 회사 다니기]라는 제목의 매거진에 이 글로써 30개의 글을 발행하게 된다. 어떤 글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썼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브런치에 정기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스스로 부과한) 강박 때문에, 별 일도 아닌 걸 괜히 딥다이브해서 파헤치고 살 붙여 쓴 글도 더러 있다. 일종의 컨셉질이었다고 해야 할까. 예민하게 회사 생활을 생각하는 글을 써야 한다는 프레임에 사로잡혀, 회사생활을 굳이 그렇게 바라본 건 아니었을까? 내가 글을 쓴 게 아니라, 글이 나를 쓴 것일지도.


회사에서 겪은, 개인적으로 좋지 못했다고 해석한 일들을 더 이상 쓰지 말아 보자. 이제는 좀 부정적인 것들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락 짓고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원래가 머릿속이 시끄러운 사람이다 보니, 예민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건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은 매거진 [즐겁게 회사 다니기]를 써 보는 것이다. 대략 아래와 같은 컨셉이다.


‘아니, 이렇게까지 쥐어 짜내서 즐거움을 발견한다고?’


회사생활도 결국 삶인지라 즐거운 부분도 분명 있다. 열심히 발견하고 자주 즐겁길 소망해 본다.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즐거운 건 쥐어짜 낼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남 즐거운 이야기가 많이 읽힐까? 머릿속이 또 잠깐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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