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통해 얻은 스스로의 성장
매거진 [즐겁게 회사 다니기]의 첫 글이다. 이 글은 회사를 다녀보니 이직 경험도 해보고,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과감한 선택과 성공의 경험을 맛볼 수 있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고, 그리하여 대충 즐겁다는 의미의 글이다.
이전 회사 사람들을 만났다. 퇴사하고 처음 만난 그룹이었는데 이렇게 물어보더라.
"별문제 없이 회사 다니던 거 같았는데, 퇴사는 그러고 보니 왜 했었어요?"
나에겐 명확한 이유가 있었지만, 생각해 보니 묻는 사람은 적었다. 친한 사람들조차도. 왜냐하면 아마 겉보기에 기존 회사보다 새 회사가 더 좋다는 객관적 인식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보상도 좋을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략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서 이동을 하게 되었다. 새 부서에서는 대리가 아닌 과장 인력을 받다 보니, 과장(대리 이하는 주니어고, 과장부터는 시니어로 분류된다.)에 걸맞은 책임감과 업무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다소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대리 한 명과 함께 파트너가 되어 똘똘 업무를 헤쳐나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타 부서의 선배가 갑자기 우리 부서로 온다는 소식이 들렸고, 불길한 예상대로 시니어 중 막내였던 나랑 같은 업무를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선배-나-대리, 3명의 구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조금 더 스트레스를 받지만 직접 부장에게 1:1로 업무 보고/협의하고 진행하며 커가길 원했다. 하지만 선배가 온 뒤로는 선배가 부장과의 소통을 꽉 잡고, 입으로만 일을 하며 나는 다시 '대리'처럼 일을 하게 되었다. 회사나 업무를 통해서 기대하는 바는 적어지고, 시니어로서의 역량을 키우고자 했던 때였는데 그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회사 네임 밸류, 연봉 상승 이외에 업무 환경적으로만 봤을 때는 이런 이직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이직 후에, 그 부분은 만족이 되는 듯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인원들. 수평 조직이라 직접적으로 팀장과 업무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점점 여기도 조직이 커지다 보니 팀장과의 소통을 거의 직접 못하게 되는 상황이다. 조금은 아쉽다. 역할은 아쉽지만, 그래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직은 있어서 잘 다녀보고 있다.
수미상관 : 회사 다니면서 나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