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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히로 Nov 17. 2016

초보 취준생에게 꼭 하고 싶은 조언

취업하는 법 ②

요즘 면접 보는 사람들이 많으니, 잠시 건너뛰고 면접을 봤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운이 좋게도, 면접을 볼 기회가 굉장히 많았는데 몇 번을 봤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면접비로 100만원을 넘겼던 것만은 기억이 난다. (자랑 맞다.)


자랑을 했으니 흑역사도 공개해 본다면, 나는 무려 3번이나 취업스터디에서 서류탈락(?)을 했었다. 그래, 스터디 얘기를 먼저 해야겠다.


스터디는 꼭 해야한다


step4. 스터디 노하우


저스펙, 노답으로 유명했던 나는 취업시즌을 맞아 취업스터디를 찾았다. 나 혼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회사에 지원하기도 전에 나는 무려 3번이나 취업스터디에서 서류탈락(?)을 맛보았다. 분명히 스터디 모집글이 올라온 지 5분도 채 되지 않은 때에 지원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정원이 이미 찼다'는 것.


분명 자괴감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근데 화내고 있어봐야 내게 도움되는 것은 없다. 이대로는 스터디를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직접 스터디원을 모집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고스펙자들과 함께 스터디를 시작했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스터디를 해서 좋았던 점만 꼽자면,


1. don't는 필요 없다, do가 필요하다 : 이러면 안돼, 저러면 안돼. 이런 정보들은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어디 가면 뭐를 얻을 수 있어, 그렇게 하면 잘 되더라, 이런 생산적인 얘기를 해야 한다. 나 혼자만의 정보는 한계가 있다. 모두의 인맥을 모으고 모아 정보를 최대한 모아야 한다.

2. 자소서 첨삭은 No : 서로 모여서 자소서에 줄 쭉쭉 긋는 식의 첨삭은 도움이 안 된다. 아, 물론 정말 자소서를 잘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물어보고 도움을 받아도 좋다. 끼리끼리 모여 쓸데없는 이야기만 나누지 않았으면 좋겠다. 습관이 잘못되면 고치기 힘들다.

3. 인적성 공부는 Never : 왜 같이 모여서 인적성 문제를 푸는지 잘 모르겠다...마찬가지로 정말 인적성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받아도 좋다.

4. 모의 면접은 very good : 가장 좋은 점은 다양한 질문에 대답해 보는 시뮬레이션, 그리고 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어서 얼마나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

5. 기업분석 : 기업분석은 분명하게 말해두지만, 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좋고 분석을 나누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주제를 맡은 사람이 정확한 분석을 해왔다고 믿을 수 있는가? 신뢰할 수 있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잘못된 분석으로 모두가 망칠 수 있다.

6. 시사상식 : 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좋지만, 공부는 각자 하자.


결론은, 모였을 때 할 수 있는 것들만 고민해서 하자. 혼자 할 수 있는 건 혼자 하는 게 좋다. 내가 했던 스터디는 대성공이었고, 모두가 내로라하는 회사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


취업의 풍랑을 같이 이겨낼 좋은 동료가 필요하다


step5. 기회가 단 한 번뿐이라면?


취업 내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만약 나에게 주어지는 면접의 기회가 단 한 번뿐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였다. 솔직히 이상하게 인적성은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묘한 자신감이 있어서, 제발 서류만 붙어라, 그럼 면접이다, 뭐 이런 생각을 했었더랬다.


문제는 진짜 운 좋게 겨우 서류 붙고, 인적성 붙고, 겨우 면접 기회를 얻었는데 면접에서 떨어지는 일. 당연히 미리 준비가 필요했는데, 스터디 모의면접만으로는 부족했다. 실전 경험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비시즌에도 꾸준히 여기저기 서류를 넣었다. 정말 어찌어찌, 당시에도 아직은 엉망진창이었던 내 자소서를(처음엔 진짜 엉망이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넣으며 실전 모의(?)면접의 기회가 오길 간절히 바랐다. 다행히 몇 번의 면접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그중 기억나는 2개 회사의 면접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아, 그전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1개 회사는 최종 합격을 했고, 나머지 1개 회사는 1차 면접에서 탈락했다. 둘 다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이 아니라서 큰 데미지는 없었고, 정말 중요했던 건 그걸 통해서 면접에 대한 감만은 확실하게 잡을 수 있었다.


정말 기회가 나에게 단 한 번만 올 수도 있다. 그 소중한 기회를 경험 부족으로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면, 기회를 반드시 늘려야 한다.


안철수를 좋아하진 않지만... 스스로에 자꾸 기회를 주자


step6. 면접 초보의 좌충우돌 면접기


(너무 오래전 일이라 명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 걸 이해해 주세요.)

무늬클로(?) 이후의 첫 면접은 지금은 그래도 꽤 중견기업이 된 제약회사의 영업사원 면접이었다. 면접관 3명에 지원자 5명이 들어갔었는데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주로 인성면접이 이어졌고, 가끔 롤플레잉의 질문이 나왔다.


그땐 몰랐지만 그 이 후로 아마도 약 30번 이상의 면접을 더 경험하게 되는데 면접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자기소개 : 자기소개를 안 했던 기업을 고르는 게 더 빠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를 듣고 있으면 정말 가소롭게도 나 역시 누가 떨어질지 대략 예상이 된다.

2. 인재상 : 어떠한 형태든 질문을 받게 된다.

3. 회사생활 : 만약 일을 하다가 이러면 어쩔 건가? 만약 상사가 어쩌구저쩌구 하면 어쩔 건가? 이런 식의 회사에 입사했을 때 나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질문들이 많다.

4. 경험 : 이런 경험 있어요? 저런 경험 있어요? 하아... 생각해 내야 한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뽑는 그 면접에서 나는 위의 3번 위주의 질문을 받았다. '음... 제 생각에는...' 하고 정말 이런저런 내 생각을 이야기했는데, 나는 아래의 3단 논법에 의해 내가 당연히 합격했다고 생각했다.


첫째, 내 생각은 옳다.
둘째, 내 생각을 잘 전달했다.
셋째, 그러므로 나는 정답을 조리 있게 이야기했다.


면접에서 탈락하고 난 분해서 스터디원들에게 이러쿵저러쿵 넋두리를 했었는데, 정말 성공한 스터디원들 답게(?) 온갖 직설적인 말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 말은 지금 생각해 보면 대부분 사실이었는데, 해석을 같이 붙인다면 이렇다.


"넌, 비실비실해 보여서 말을 잘 해봐야 떨어져. 제약영업은 너 같은 애 안 뽑아."

맞다. 면접은 말을 잘한다고 붙는 건 아니다. 인상이 중요하다. 소개팅 나온 상대가 말을 조리 있게 한다고 호감이 갈까? 아쉽게도, 인상이 훨씬 중요하다. 아, 물론 영업사원이 모두 우락부락한 사람을 뽑는 건 아니다.

"야, 그게 말이 되냐? 상사가 퇴근 시간 다돼서 일을 시켜도 다 하고 가야 한다고 얘기해야지."

지금 직장인인 내게 상사가 저런 짓을 한다면 정말 욕이 나온다. 그런데 실제로는 적어도 그 일의 경중을 따져봐야만 하는 것이 아쉽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바라는 직장인이기도 하다.

"니가 잘못했네."

맞다. 중요한 건 내 생각들은 너무 학생이 뜬구름 잡는 얘기였다. 실제 직장에선 뭐가 중요한지에 대해서 좀 더 알았어야 했다.


결국은 면접에선 좋은 인상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과 내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그러니 삼단논법은 애초에 성립이 안 됨)을 모르고, 그저 잘 봤다고 자화자찬했던 것이었다.


만약 다음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이걸 고쳐가야지. 라고 생각했고,


이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주는 교훈이다. 그리 훌륭하지 못했던 능력으로도 꾸역꾸역 취업했던 경험자로서, 한 번의 기회는 매우 소중하다. 그 기회가 오기 전에 반드시 나는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다가올 내 단 한 번의 찬스. 그걸 무조건 잡아야 한다.


준비됐나?


내 이야기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그리고 여러분의 앞으로의 이야기도 아직 많이 남았다.


아직 취업이 안 된 분이 있다면, 위의 상황이 혹시 지금 읽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라면,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


절대 자기 합리화의 늪에 빠지지 말자. 그리고 절대 지치지 말자. 기회는 반드시 온다.


저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친절한 히로의 취업고민상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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