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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히로 Dec 15. 2016

2017년 상반기 취업 준비 가이드 3

취업하는 법 ⑤

2010년 11월말. 매년 찾아오는 생일이었는데 유독 그 때는 누구와도 축하파티를 하지 않았다. 마지막 하나 남은 회사의 최종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어서 그랬던가, 친구들은 내 눈치를 보는지 전화를 하지 않았고, 집에서도 마치 축하하는 것이 죄스런마냥 눈치를 보는게 느껴졌다.


그 해의 나는 미뤄둔 생일축하를 결국 받지 못했고, 그렇게 하반기는 끝이 났다.


끝을 알 수 없이 이어지는 불합격 소식은 언제나 자존감을 낮게 한다. 올 하반기에 많은 취준생들을 도우면서, 당연히 합격하겠거니 했던 수많은 이들이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누가 봐도 자신 있을만한 스펙과 경험을 가지고도 서류 하나 잘 붙지 않는 이들을 보며, 6년 전의 내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웠다. 그래도 다행인 건 내가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보다 먼저 견뎌내고 여기까지 왔다는 점이다.


이 또한 지나간다


아마도 지금 여러분은 한껏 낮아진 자존감에 괴로워하며 무얼해야할까 망설이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었다.

그 때의 망설임이 결과물이 좋아서 다행히 나는 바로 합격할 수 있었고, 그 때의 내 고민과 선택들이 옳았다고 믿고 자신 있게 이렇게 조언해 줄 수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은 늘 뭔가 위로가 되는, 힘을 낼 수 있는 말들을 써주고 픈 마음이 큰데, 성격 탓인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딱딱한 조언뿐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해 줄 이야기는 늘 그랬지만, 내 경험에 비춰본 합리적인 추론 혹은 추정일 뿐이다. 최대한 자신에 맞게 판단하기를 바라면서,


오늘 조언해주고픈 아래의 3가지는

여러분이 앞으로 2달동안 했으면 좋겠다는 뭐 그런거다.

실제로, 6년 전의 내가 했던 방법이다. 정주행한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기적같은 반전의 취준생이었는데 감히 이것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1. 스펙을 올리기 보단 역량을 어필할 방법에 대해 공부할 것
    → 스펙은 2달동안 보완 못한다

2. 빠르게 직무와 기업을 분석할 능력을 키울 것
    → 시간 없다고 대충 써서 내는 자소서, 대충 가서 보는 면접이 아니라면,
         합격할 확률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3. 인적성을 빠르게 푸는 법을 공부할 것
    → 진짜 어려워서 풀기 힘든 문제가 있나? 아니, 인적성은 시간 없어 못 푸는거다


step13. 실력, 스펙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대하여



스펙1. 학교와 학점, 전공


학교? 바꿀 수 없으니 패스

학점? 바꿀 수 없으니 패스

전공? 바꿀 수 없으니 패스


다만 이것은 잊지 말자.


유명한 학교일수록 더 똑똑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

학점이 좋을수록 더 성실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

관련전공이어야 더 빨리 적응한다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라면, 서류나 면접에서 반드시 이를 뒤집을 만한 논리가 필요할 수 있다.


내가 학교의 네임벨류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더 똑똑해 보이는 자격증, 대외활동, 어학, 자기소개서 등이 필요하고,

내가 학점이 나쁘다면, 그동안 다른 어떤 곳에 내가 노력했는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고,

내가 관련전공과 멀수록 관련전공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



스펙2. 어학


토익 800점이 850점이 되는 것, 토익 900점이 950점이 되는 것, 토익 800점이 900점이 되는 것. 관련된 직무가 아닌 이상 큰 의미가 없다. 700점대에서 900점대로 올리는 건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2달동안 토익만 해야한다면, 과감히 포기한다.

토익스피킹 130점이 150점이 되는 것. 차라리 이게 의미 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2달동안 토익스피킹만 해야한다면, 이 역시 과감히 포기한다.



스펙3. 자격증


두 달 동안 딸 수 있는 자격증이라면, 특정 직무에 도움되는 자격증이 아닐 확률이 높다.

특정 직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아니라면, 스펙과는 관계없다.

고로 두 달 동안 딸 수 있는 자격증은 스펙이 아니다.

고로 그 시간에 딴 걸 하자.



스펙4. 공모전


진짜 네임벨류 있는 공모전은 확실한 스펙이 된다. 자신 있다면 공모전에 입상해라.

자신 없다면 그 시간에 딴 걸 하자.



스펙5. 인턴


인턴은 스펙도 되고 경험도 된다. 할 수 이다면 하는 게 좋다.


스펙 생각이 간절한가? 그 생각은 틀렸다


step14. 스펙에 관계없이 역량 어필하는 것에 대하여


대개의 경우 이것들은 자소서를 통해 어필할 수 있다. 그래서 자소서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좋은 자소서를 쓰게 되면 면접도 걱정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


2달동안 자소서를 잘 쓰는 방법을 터득한다. 어떠한 방법이든 관계없다.

강의를 듣든, 책을 보든, 계속 써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잘써라. 


강의를 들으러 오는 취준생들에게 늘 하는 말이지만, 예를 들어


[포토샵 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어 하는 회사에

A: 100가지 역량을 가졌으나, 포토샵 못함

B: 10가지 역량을 가졌고, 포토샵 잘하나, 어필 못함

C: 3가지 역량을 가졌고, 포토샵 잘하고, 어필 잘함


A,B,C 3명이 지원한 경우 반드시 C가 뽑히기 마련이라는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어필을 잘하는 건 연습이 필요하다. 스펙 1개 올리는 거 보다 역량 3개 어필하는 게 훨씬 쉽다. 글은 쓰다보면 반드시 는다. 2달동안 연습하자. 


I am... I am your Father!!!! 응??


step15. 빠르게 직무 분석하는 법에 대하여


빠르게 한다는 게 중요하다.


1) 검색왕

그럴려면 기본적으로 검색을 잘 해야 한다. 정보없이는 직무라는 이름의 괴물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러니 미리미리 검색해놓고 스크랩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검색어 'ㅇㅇ채용'이다. 여러분이 아는 10대 대기업의 이름을 저 'ㅇㅇ'에 넣으면 대부분의 채용사이트에 직무소개가 나와있다. 어느 회사의 어느 직무를 가든 10대 대기업의 채용사이트를 활용하자. 직무마다 필요로 하는 역량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다행히도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역량은 몇 개 안되는 러프한 것이다.

두 번째는 '기업블로그'이다. 기업블로그는 채용사이트와 달라서, 채용사이트는 인사팀에서 운영하지만 기업블로그는 홍보팀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의 경우 인사팀이나 홍보팀 둘 다 자기들 직무 외에는 본인도 잘 모른다는 게 똑같지만, 홍보팀은 보다 날 것의 살아있는 인터뷰를 실어줄 때가 많다.


2) 스크랩

미리 검색하고 끄덕끄덕하고 닫지 말고, 최대한 스크랩 해두자. 스크랩하다 보면 회사는 다르지만 같은 직무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이 있다. 그건 그 직무에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니 잊지 말고 쓰자.


3) 업종공부

직무역량은 반드시 업종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예컨대 흔히 알고 있는 영업직무는 고객과 직접 만나 물건을 파는 영업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물건을 팔게 만드는 직무다. 여기에서 얘기하는 누군가는 업종에 따라 다르다.

제조업의 누군가는 각종 유통망(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이 될 거고, 제약회사의 누군가는 병원, 약국 등이 될거다. 같은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고 해도 그 누군가가 달라짐에 따라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다르므로 필요한 역량은 달라진다. 그러니 업종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부가 필요하다.


멘토는 수도 없이 많다


step16. 빠르게 기업 분석하는 법에 대하여


빠르게 한다는 게 중요하다.


1) 경영학

직무는 다양하지만, 결국 서류를 뽑는 건 인사팀이다. 인사팀은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다.

또 나를 최종으로 뽑는 사람은 임원 이상 고위진이다. 그들 역시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다.

또 기업이 움직이는 모든 기본 골자는 경영학이 토대다.

경영학 원론 수준의 공부는 채 20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20시간만 투자하고 나면, 아마 3일씩이나 걸리던 기업분석이 하루 만에 끝나는 기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2) 경제공부

경제는 경제학이라고 쓰지 않았다. 경제는 상식에 가깝기 때문이다. 경제는 위와 같은 이유로 공부가 필요하다.

단, 경제는 경영학과 달라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들 수도 있다. 그러니 테셋같은 시험공부를 하는 게 훨씬 좋을 수 있다.

경제공부를 하고 나면, 기업분석도, 직무분석도, 인적성 시사상식도 모두 잡을 수 있고, 한 달이면 충분하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반드시 알아야!


오늘은 여기까지다. 결론은 2달동안 공부해라인데,


스펙쌓지 말고,

자소서 연습하고, 기업분석하고, 직무분석하고, (아직 말을 못했지만 인적성 공부해라)

뭐 이런 거다.


또,


1. 스펙은 역량이 아니다.

2. 역량이 있어도 표현 못하면 말짱 꽝이다.

3. 고로 역량을 잘표현할 방법을 공부해야한다.


뭐 이런 거다.


회사에서는 아이디어 많은 사람보다 PPT 잘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아이디어가 많더라도 PPT로 표현을 못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으니 소용이 없다.

아이디어가 없더라도 PPT로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좋은 아이디어가 하나라도 생각난다면 그걸 보고할 능력은 있는 거다.

회사는 팀과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고, 혼자 하는 일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후자가 더 가능성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제발 스펙 쌓기는 이제 그만하고, 역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스킬을 쌓았으면 좋겠다.


뭐라는 거야 진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하반기를 지나온 취준생이 있다면, 분명 지금 많이 지쳐있을 거 안다.

분명 쉼없이 달려와서 힘은 든데, 쉬고 싶어도 불안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그런 상태.


그럴 때는 계획성 있게 쉬라고 권하고 싶다. 쉬면서 재충전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쉬는 게 불안하다면, 2달 간의 계획을 디테일하게 짜면서, 그 안에 쉬는 계획도 같이 넣었으면 좋겠다.

그럼 적어도 쉬는 것도 계획 안에 있는 거니까, 불안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역시 내가 했던 방법 중 하나다.


반드시 계획성 있게 쉬자.


그리고 늘 버릇처럼 얘기하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은, 하나다.

옳은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닥치는 대로 해봐야 한다. 앉아서 우울하게 뭐할지 고민만 하다간 두려운 봄을 맞이하게 된다.

돈도 아끼지 마라. 유료 자료인데 좋을지 안 좋을지 고민되면 그냥 사라. 유료 강의가 있는데 좋을지 안 좋을지 모르겠으면 그냥 들어라. 별로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괜찮을 수도 있잖나?

안 듣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아깝다.


시간이 제일 아깝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 2달 밖에 안 남았다. 지금 당장 다시 준비하자.

(물론 계획된 휴식은 아깝지 않다^^)




내 이야기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그리고 여러분의 앞으로의 이야기도 아직 많이 남았다.


아직 취업이 안 된 분이 있다면, 위의 상황이 혹시 지금 읽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라면,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

끝까지 내 이야기라 미안하지만 2011년 3월의 나는,


지나온 2달의 시간동안 스스로 나아졌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반드시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당연히 취업에 성공했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믿으며,

저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더 많은 조언이 듣고 싶다면,


친절한 히로의 취업고민상당소

blog.naver.com/onthepaper_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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