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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히로 Dec 07. 2016

2017년 상반기 취업 준비 가이드 2

취업하는 법 ④

얼마 전에 어느 취업카페의 베스트 글로 올라온 내용 중에 이런 게 있었더랬다.


'KT&G 인사팀 진짜 멋진 듯 ㅠㅠㅠㅠ' 뭐 이런 제목이었는데, KT&G에서 떨어진 어느 한 취준생이 인사팀의 불합격 문구를 보고 감동했다는 이야기였다. 많은 조회수와 댓글로 이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취준생들에게 위로가 되었음을 알았다.


마음이 전해지는 글이다

나 또한 약 1년 반의 취업준비 시간을 견뎠었는데, 이 기간 동안 일종의 정신승리(?)를 하지 않으면 정말 그 시간을 견뎌내기 쉽지 않다. 각자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장치들을 반드시 마련해야 하는데, 나의 경우는 집착적으로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한 가설을 세우고, 바쁘게 준비함으로써 멍 때리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편이었다. 취준생은 가만히 있으면 슬프니까.


정신승리로 견디자 ㅠㅠ


step10. 취업이 될 확률을 높이는 방법


여러 가지 쓸데없는 숫자놀이를 해보자.

위에서 KT&G가 경쟁률 400:1 이니까, KT&G에  취업할 확률은 단순 계산하면 0.25%밖에 안 된다.

기분이 나쁘니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10명을 뽑는다고 가정해보면, 4천 명이 지원했을 거고.

'서류→인적성(20배수)→1차면접(5배수)→2차면접(2배수)'의 기본적인 스텝이 있었다고 치면,


1. 서류: 4,000명→200명, 5%

2. 인적성: 200명→50명, 25%

3. 1차면접: 50명→20명, 40%

4. 2차면접: 20명→10명, 50%


각 단계별로 이 정도의 확률을 뚫고 나오면 된다. 종합하면 5%×25%×40%×50% = 0.25%


똑같다...


암울해하지 말자.

그래도 저렇게 쪼개 놓으면 단순 확률상으론 내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명확해진다. 서류다. 서류에서 어떻게든 붙으면 확률은 순식간에 5%로 올라간다. 5%가 얼마 안 된다고? 천만의 말씀.


'된다, 안 된다'의 2분법으로 가장 후하게 확률을 높여도 이렇게 밖에 안된다.


1. 서류: 합격확률 50%

2. 인적성: 합격확률 50%

3. 1차면접: 합격확률 50%

4. 2차면접: 합격확률 50%

종합하면 50%×50%×50%×50% = 6.3%


즉, 6.3%가 취업의 MAX 확률이라는 점. 6.3%만 있으면 취업할 수 있다. 난 여기에 주목했다.

1%의 확률도 절대 소홀히 하지 말자.


1. 서류만 붙어라.

2. 서류 붙으면 인적성만 붙어라.

3. 서류 붙은 회사와 서류 써야 하는 회사가 있다면, 서류 붙은 회사에 집중한다.

    (딴 데 서류 쓰느라 인적성을 포기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

4. 인적성 붙은 회사와 서류 붙은 회사가 있다면, 인적성 붙은 회사에 집중한다.

    (인적성 공부하느라 면접 대충 보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


이런 당연한 얘기를 왜 하는지 어이없어하는 취준생이 있다면 잘 하고 있는 거다. 그런데 혹시 마음속으로 뜨끔한 취준생들은 뒤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기 바란다.



step11. 인적성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서류도, 인적성도, 면접도 각각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데 서류는 자소서를 열심히 준비한다 치고, 면접은 스터디를 열심히 한다 치고,

보통 인적성은 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서류 준비법은 전편 참조)


실제로 솔직히 인적성은 붙는 사람이 계속 붙는다. 그래서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재수 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10번이 넘는 인적성을 봤지만 떨어진 적이 없다. 그건 나에게 엄청난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는데, '제발 서류만 붙어라. 서류 하나만 붙으면 바로 면접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서류에 더 올인할 수 있었다.


내가 인적성에 자신 있었던 이유는, 국문과 출신에 입시 논술강사 2년, 수학 과외 7년, 그리고 테셋 2급에 빛나는 경제이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어영역이든 수리영역이든 시사영역이든 자신 있었다. 인적성 때문에 저런 시간을 보내왔을 리 만무하다. 그런 운이 있었기 때문에 취업이 좀 더 수월했었다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다.


하지만 자랑하려고 말한 게 아니라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인적성이야말로 미리 준비해 놓으면 붙을 확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가는 구조다.

인적성은 서류나 면접과는 달라서, 한 번 준비가 되어 있으면 정작 인적성을 앞둔 상태에서는 준비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다. 서류나 면접은 회사가 정해져야 준비가 가능해지지만 인적성은 미리 준비가 가능하다. 지금 12월, 1월에 뭘 준비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인적성을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은 이유다.


솔직히 인적성은 붙는 사람이 계속 붙는다. 이건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 미리 준비된 사람이다. 지금 준비하면 된다.


적어도 진짜 5%의 확률을 겨우 뚫고 서류 합격한 후에, 인적성에 자신 없어 포기해버리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


step12. 인적성의 이해


준비하기 전에 인적성의 특징을 먼저 이해해 보기로 하자.


1. 사지선다? No! 이지선다

인적성이 다른 시험과 크게 차이나는 특징은 사지선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보기는 4개지만 분명 2개 중 하나가 답이다. 나머지 보기 2개는 장식이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가령 20문제를 풀 때 15문제를 풀고 5문제를 아예 손도 못 댔다고 치면 15문제를 다 맞아야 75점이다. 그런데 20문제를 어찌 되었든 다 풀긴 풀었고, 그중 8문제 정도를 2개 보기 중 찍었다고 치면, 찍은 8문제 중에 4문제만 맞추면 80점이다. 그런데 둘 중 하나가 답이니 확률상으론 이게 더 점수가 높을 확률이 크다.


2. 시간이 늘 모자란다

모든 시험이 그렇다고? 그렇지 않다. 인적성만 유독 그렇다. 그래서 인적성은 시간 분배가 무척 중요하다. 실제로 인적성을 잘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시간 분배를 잘한다.


3. 보기에 답이 있다

인적성의 특징은 보기에 답이 있다는 점이다. 지문에 주어진 정보만으로는 풀기 어렵고, 보기들을 하나씩 대입해서 틀린 것을 지워나가는 방식이 오히려 훨씬 수월하다.


종합하면, 인적성은 오답을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풀어야 시간이 모자라지 않고, 나중에 시간이 모자라도 보기 2개 중에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방식을 수많은 후배들에게 전수해줬는데, 정말 엄청난 확률로 인적성에 합격했다. 어떤 인적성이든 이 방식으로 준비하면 백전백승이다.


#시간분배, #오답지우기, #성공적

잘 기억하자.


인적성은 답정너 스타일


인적성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는 다음에 이어서 알려주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정말 해주고 싶은 얘기는 이거다. 단 1%의 확률이라도 올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고민했다는 점. 많은 취준생들과 얘기를 해보면 가장 답답할 때가 이런 거다.


"뭘 쓸지 몰라 서류를 못 냈어요."

"시간이 2시간밖에 안 남아서 서류를 못 냈어요."

"안 될 거 같아서 서류를 못 냈어요."

"아 제가 원래 인적성은 못해서... 포기하려구요."

"저 면접은 진짜 자신 없어요... 다른 데 서류나 더 써야겠어요."


하지 않은 일에는 아무런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 내가 확률에 집착했던 이유는 자기합리화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어차피 안돼'가 아니라 '안 하면 안돼'를 끊임없이 되뇌고 되뇌었다.


도망치는 건 늘 자기자신이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은, 하나다.

옳은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닥치는 대로 해봐야 한다. 앉아서 우울하게 뭐할지 고민만 하다간 두려운 봄을 맞이하게 된다.

돈도 아끼지 마라. 유료 자료인데 좋을지 안 좋을지 고민되면 그냥 사라. 유료 강의가 있는데 좋을지 안 좋을지 모르겠으면 그냥 들어라. 별로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괜찮을 수도 있잖나?

안 듣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아깝다.


맞아, 시간이 제일 아깝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 2달 밖에 안 남았다. 지금 당장 다시 준비하자.




내 이야기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그리고 여러분의 앞으로의 이야기도 아직 많이 남았다.


아직 취업이 안 된 분이 있다면, 위의 상황이 혹시 지금 읽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라면,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


하지 않은 일에는 아무런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

그러나 시도라도 했다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저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더 많은 조언이 듣고 싶다면,


친절한 히로의 취업고민상당소

blog.naver.com/onthepaper_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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