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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Apr 09. 2019

미디어가 된 메신저

새로운 메신저 환경 아래 우리에게 필요한 리터러시를 찾아서

2019년 온더레코드는 다음 세대가 직면하게 될,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배움을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온더레코드가 찾은 첫 번째 키워드는 미디어 리터러시입니다. 시리즈 글, 전시, 워크숍, 북 토크의 형태로 미디어 리터러시를 다룹니다. 


contents

 ① 미디어가 된 메신저
 ② 메신저가 지배하는 삶
 ③ 역시 페메가 짱이야 짜릿해

 ④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메신저로

 ⑤ 메신저는 또 하나의 사회


미디어가 된 메신저

카카오톡, 텔레그램, 페이스북 메시지(페메) 같은 메신저 서비스를 사용하며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채팅방 안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안부를 묻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정보를 사진, 영상, 음성, 링크 등의 형태로 주고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메신저 서비스들은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정보 교환에 수월한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메신저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사이에 미디어 채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의 경우 오픈 채팅방, 플러스 친구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메신저를 기반으로 카카오게임,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의 서비스와 연계하고 있습니다. 포털에서는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들의 연결지점을 만들어내면서 매개자로의 기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메신저는 어떻게
미디어가 됐을까? 


저의 첫 메신저는 버디버디였고 네이트온을 거쳐 지금은 카카오톡을 주로 쓰고 텔레그램도 종종 사용합니다. 그중 단연 카카오톡이 가장 오랜 시간, 대부분의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메신저입니다. 저의 메신저 사용기를 돌아보며 ‘내 손을 거쳐 간 수많은 메신저는 왜 사라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고 2015년 한겨레에서 발행된 기사  <“카톡 할게” 문자 보내는 당신, ‘버디버디’를 기억하는가>를 발견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메신저 역사를 가지고 있나요? 온더레코드 매니저 혜지님 동네에서는 모두 타키를 썼다고 해요. / 출처: 한겨레


17년간의 메신저의 흥망을 정리한 한겨레 기사를 통해 지금의 메신저 환경이 형성된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요. 모바일이 등장하면서 PC 버전에 승부를 걸었던 메신저들이 하향 곡선을 그렸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톡은 네트워크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메신저를 넘어서는 다양한 기능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기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합니다.

다른 사람의 수요에 영향을 받는 수요라는 뜻으로 메신저는 사용자 풀이 많아야하므로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이때부터 스마트폰과 결합한 메신저는 ‘실시간 대화’를 넘어 게임, 뉴스, 쇼핑 등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인스턴트 메신저는 처음에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시작했지만 2012년 카카오톡이 ‘애니팡’ 등 전용 게임을 유통하면서 하나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기사 <“카톡 할게” 문자 보내는 당신, ‘버디버디’를 기억하는가> 중


카카오톡은 2015년 8월 오픈채팅방 기능을 추가하며 미디어의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기존에는 전화번호나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아야만 연락할 수 있었다면, 오픈채팅 기능이 생긴 이후에는 연락처를 몰라도 관심 있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대화창에 모여 정보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관계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다양한 목적으로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온더레코드가 입주해있는 공공일호에도 오픈채팅방이 있습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공공일호 직원도 모르는 이 대화창은 공공일호 어딘가에 있는 물건을 닉네임으로 정하는 게 유일한 규칙입니다. 서로의 정체는 모르지만, 같은 건물을 사용한다는 매개 아래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정말 시시콜콜하지만 왠지 놓치고 싶지 않은 대화를 주고 받는 비밀의 오픈 채팅방


지난 4월 7일 오픈 채팅방을 만드는 탭에 들어가 보니, 많이 찾는 키워드에서 '산불'이 눈에 띄었습니다. 2019년 4월 5일 매일경제의 기사 <[강원산불] "SNS로 가족 찾았어요">를 보면, 시민들은 밤새 차량을 운전하며 이재민들이 대피소로 가는 걸 돕고 실종 아동을 보호자를 찾는 채널로 오픈채팅방을 활용했습니다. 평상시 사용하는 메신저 안에서 개인 채팅방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공통 관심사를 넘어서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요?


날씨가 좋은 오늘은 고양이, 벚꽃놀이, 하늘사진이 인기 키워드에 올라 있네요!

메신저가 지배하는 


2018년 미국 <Common Sense Media>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12년 대비 10대가 친구들과 실제로 만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2019년 1월 영국 Ofcom에서 발간한 리포트는 10대는 친구를 만나러 외출하는 데에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방에서 혼자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콘텐츠를 시청하며 친구들과는 메신저로 대화 나누기를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4년 사이 친구와 직접 만나는 것을 선호하는 비중이 급격히 떨어졌네요. / 출처: common sense media


각자 모바일 기기를 갖게 되고 개인이 콘텐츠를 선택하는 데에 주도권을 갖게 되면서, 함께 보는 것보다 각자 관심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게 된 현상이 메신저 사용을 더 강화했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10대가 사용하는 1위 앱이 유튜브가 된 것도 아이들이 실제 만남보다 온라인 소통을 선호한다는 결과를 뒷받침합니다.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메신저 안에서 '친구'와 같이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아이폰의 문자 서비스 iMessage와 페이스북 메시지는 메신저 안에서 게임을 할 수 있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는 타임라인에서 발견하는 재미있는 정보를 해당 플랫폼 안에서 메신저를 이용해 친구에게 바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2018년 7월 페이스북상에서 동영상을 친구와 함께 보는 '함께 시청하기'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호스트가 함께 보고 싶은 영상과 글을 담아 이벤트를 주최하면, 관심 있는 친구들이 해당 게시물을 안에서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매개로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에만 존재하는 그룹 채팅방이 열리는 것이죠. 아래 사진은 최근 제가 참여했던 함께 시청하기 이벤트입니다. 이벤트가 종료된 후에는 댓글 형태로 메시지가 남아있네요. 



역시 페메가 최고야 짜릿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페이스북 메신저(페메)를 활발히 사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 2018년 4월 닐슨 코리아의 조사 결과, 중고등학생은 전체 페메 이용자 중 23.3%, 페메 총 이용 시간의 60.3%을 차지합니다.


닐슨 코리아의 조사와 더불어 '왜 10대는 페메를 쓰는가?'에 대한 다양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 카카오톡의 아성을 위협하다, 앱스토리, 2018-02-26

'페메'에 빠진 10대...사용량 60% 점령, 서울경제, 2018-05-01

['요즘 애들' Z세대]"카톡보다 페북 메신저 선호...유튜브로 공부하죠", 한국경제매거진, 2018-05-23

[트렌드] 10대 네티즌, 카카오톡 버리고 페메로 이동한다, OHFUN, 2018-09-30

[블로터중등포럼] "갠톡은 카톡보단 페메죠", 블로터, 2018-01-25

10대가 카톡대신 페메(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하는 이유?, 꿈꾸는 섬, 2018-03-03


각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10대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사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0대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사용하는 10가지 이유

    1)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이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2) 실시간으로 친구의 접속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3) 메시지 전달(읽음) 상태를 바로 알 수 있다.

    4) 연락처 없이 아이디만 있어도 사용할 수 있다.

    5) 웹에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6) 페이스북과 연결되어 있어서 쉽게 정보를 찾고 전달할 수 있다.

    7) 학교에서 공식 채널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기 때문에 페이스북 사용이 어느 정도 필수적이다. 

    8) 카카오톡은 그룹 채팅 위주로 사용하고 있어서 나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메시지가 많아서 피곤한데, 페메는 1:1로 대화하는 개인 채팅 중심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더 자주 사용한다.

    9) 메신저상에 광고가 없고,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야 하는 이벤트가 없다. 

    10) 이모티콘이 무료다.


모두 10대가 아니더라도 공감되는 이유입니다. 감시하는 사람이 없고, 나와 관련 없는 메시지는 오지 않으며, 개인 연락처 없이도 연락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지난 2019년 3월 SK텔레콤은 10대 사용자 전용 모바일 부가서비스 '데이터 슈퍼패스' 상품에 페이스북 메신저를 추가했습니다. 데이터 슈퍼패스는 2001년~2006년 사이에 태어난 청소년이 슈퍼패스가 선정한 앱 15개를 데이터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15개의 앱은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메신저는 페이스북 메신저가 유일합니다. 10대의 페메 사용 행태가 기업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메신저로


SNS의 부가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던 메신저가 주요 기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공개된 장소에 글을 남기는 것보다 사적인 대화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메신저가 강력한 미디어인 시대가 왔습니다.


2019년 3월 7일,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페이스북이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메시지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타임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개방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었던 이전의 페이스북 정체성과는 조금 다른 미래를 그리겠다는 뜻입니다. 


더불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통해 사람들이 메시지, 24시간 안에 사라지는 스토리, 작은 그룹 안에서의 대화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음을 알아냈다고 밝히며, 많은 사람이 1:1 또는 소수의 친구와 대화하며 느끼는 친밀감을 선호하고 영구적으로 기록하는 것에 더 신중해졌음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2019년 1월 25일 발행된 뉴욕타임즈 기사는 페이스북의 메시지 기능 통합에 대해 다룹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각각 독립적으로 유지하되, 메시지는 앱을 넘나들며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인데요.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최고의 "메시징 경험"을 구축할 것이라 합니다.



메신저는 또 하나의 사회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는 새로운 채널이 등장하면 그 특징에 맞게 모습을 바꿔 침투합니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개인정보 유통, 사기, 사이버 폭력 등의 사회 문제가 온라인 카페로 옮겨온 것처럼요. 모바일에서 주요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은 메신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메신저가 가진 특징을 이용해 현실에 존재하는 사회 문제가 더 교묘하게, 넓게,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떼카와 방폭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956522&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청소년 문제에서 집단 따돌림 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이지메, 왕따라는 이름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문제입니다. 메신저가 등장한 이후, 메신저의 특성을 이용한 집단 따돌림의 새로운 형태도 나타났습니다.


그룹 채팅방 안에서 한 친구에게 단체로 험한 말을 퍼붓는 떼카와 따돌리는 친구만 남겨두고 예고 없이 모두 채팅방을 떠나는 방폭, 아무리 대화창을 나가도 계속해서 초대하는 카톡감옥과 같은 형태로요.


메신저를 통한 괴롭힘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도 발생한다는 점에서 24시간 폭력적인 환경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2018년 11월 기사 <소리없는 학교폭력 '사이버 불링'>에서는 사이버불링 신고 건수가 2012년 900건에서 2016년 2122건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음을 말해줍니다.


2015년 조윤오는 <외국의 청소년 사이버불링 대응방안 및 개입 프로그램 고찰>에서 캐나다, 독일, 호주, 대만 등 외국의 사이버불링 대처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에 학교 밖에서 발생하는 사이버불링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한국형 대응 전략과 학생들의 상시 안전을 보장하는 '총체적학교 접근(Whole School Approach)'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사이버 폭력'을 전담하는 센터나 채널은 없습니다.


윤리없는 단톡방

구글에 단톡방을 검색하면

요즘 구글 검색창에 '단톡방'을 검색하면, 하루 사이에도 수많은 기사가 쌓입니다. 최근 남자 연예인들이 그룹 채팅방을 통해 몰카와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은 사건을 수사 중이기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일반인들의 그룹 채팅방도 무사할 수 없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9040618034750491

이 사건은 메신저가 더는 개인들의 의사소통 수단만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메신저를 통해 같이 보고 싶은 영상을 친구에게 공유한 것이 아니라, 불법 동영상을 유포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친구와 나눈 대화가 사회적으로 비윤리적인 발언이 될 수 있고요. 메신저 안에서 정보를 공유하거나 사적인 대화를 나눌 때도 우리는 늘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그룹 채팅방은 그저 안부를 주고받는 공간을 넘어서 모여있는 사람들의 관점을 만드는 미디어의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대의 대화창 현실을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청소년 시기에 그룹 채팅방을 미디어로 인식하고 사용한다면, 10년 후의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범죄의 통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6/2018120602658.html

기사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오픈 채팅모바일 메신저는 10대가 범죄에 노출되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기성세대와 달리 익명 거래나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10대들이 피해자가 되기 쉽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10대를 불법 행위에 이용하는 것입니다. 메신저를 통한 소통으로 청소년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일원이 되거나 청소년 성매매 피해자가 됩니다.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성매매 피해자 가운데 59%가 채팅 앱에서 시작됐습니다.


브런치 글 <온라인 성착취의 민낯을 보다>에서는 십대여성인권센터 야간상담 모니터링 참관기를 볼 수 있는데, 채팅앱을 통해 발생하는 문제를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오픈 채팅 서비스는 금지어를 지정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서비스의 핵심인 익명성을 지켜야 하기에 강력한 규제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메신저 앱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소통하고 싶고, 돈을 벌고 싶은 10대들의 심리를 이용한 범죄를 줄일 방법이 필요합니다. 


모바일에서 개인 간의 소통은 점점 사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메신저로 연결되는 것을 선호하는 10대에게는 그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메신저 안에서 어떤 유형들의 문제들이 있는지 직시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가 더 많이 생기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마지막 글을 마치며

 

뉴스, 유튜브에 이어 메신저를 화두로 '미디어 리터러시' 시리즈의 마지막 글을 마칩니다. 과연 메신저 단독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최근 발생한 단톡방 사건들을 보며 메신저가 더는 의사소통의 수단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한 달간 네 편의 글을 쓰기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깊이 고민하시는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공감능력, 감수성, 비판적 사고였습니다. 기승전 공감비랄까요. 너무 당연한 얘기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가 반영하는 사회를 읽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를 구성하는 어느 한 그룹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다음세대가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르기 위해서는 교육, 언론, 정부, 사회가 유연하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뜻이죠.


앞으로는 새로운 배움의 키워드로 '미디어 리터러시'를 던졌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대화의 자리를 만들고 툴킷을 만드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려 합니다. 저희와 함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메일(ontherecord@c-program.org)로 언제든 연락주세요. 


온더레코드에서

문숙희드림



매주 수요일 온더레코드의 뉴스레터가 새로운 배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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