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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May 03. 2019

성공적인 배움으로 이끄는 방법

다큐 <Most Likely To Succeed>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

여러분에게 학교는 어떤 곳이었나요?


시도할 수 있는 곳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는 곳
다양한 역할을 경험할 수 있는 곳. 


답은 모두 다르겠지만, 이런 단어를 떠올릴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벤처 투자회사 Charles River Ventures에서 혁신 기술에 투자하는 일을 해온 투자자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테드 딘터스미스(Ted Dintersmith)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딸을 보면서 지금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안을 제시하는 학교를 찾아 나섰죠. 


그리고 필요성에 대한 담론을 확산하기 위해 미래를 살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 하이 테크 하이(High Tech High)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Most Likely To Succeed>를 제작했습니다. 


다큐는 자라나는 세대가 산업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디자인된 교육을 말하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대조적으로 이야기하죠. 다큐는 필요성을 말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이미 변화를 실천하고 있는 학교 하이 테크 하이(High Tech High)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어떤 배움을 얻는지 보여줍니다.


등교 첫날 아이들에게 '소크라테스식 토론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만들어봐'라고 말하고 기다리는 선생님의 말에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이들에서 내 작업을 일반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준비하는 스스로 성취 기준을 만들고 만족할 때까지 하고 또 해내는 아이들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https://teddintersmith.com/mltsfilm/


좋은 건 같이봐야 돼!

디퍼 러닝 컨퍼런스 탐방기 시리즈를 연재 중인 유쓰망고 김하늬 대표에게 다큐 제작자인 테드 딘터 스미스(Ted Dintersmith)의 존재는 디퍼 러닝 컨퍼런스(Deeper Learning Conference)로 이끈 시작점이기도 한데요. 김하늬 대표는 다큐 <Most Likely To Succeed>는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보고 대화를 나눌 때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상영회를 제안했습니다. 변화는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5월 1일 저녁 7시 온더레코드에서 다큐 상영회와 대화의 시간으로 이루어진 다큐토크를 진행했습니다. 40여명이 편한 옷차림과 각자 좋아하는 간식과 음료를 들고 온더레코드에 모여 함께 다큐를 보고 대화를 나눴어요.



성공적인 배움으로 이끄는 방법

다큐는 '가장 성공할 것 같은'이라는 제목에 대한 답을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여러 장면과 상황들 그리고 관계를 보여주며, 성공이란 무엇인지 성공적인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각자가 생각하게 합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른 장면과 요소에 반응하게 되는 것이죠.


2019년 5월 1일 상영회에 참여한 분들로부터 '성공적인 배움으로 이끄는 방법'의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성공적인 배움으로 이끄는 환경의 조건]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배움의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새로운 배움의 가치를 알 수 있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이 '학생'을 넘어서는 다양한 역할을 경험해야 한다.

우리의 작업이 우리 안에 머물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갈 때 배움의 동기부여가 생긴다.

교사가 아이들과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

학부모는 의견을 제시하되, 아이들과 선생님을 믿어야 한다.


각기 다른 생각을 이야기했지만, 배움의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같아 보입니다. 춘천, 분당,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다큐를 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안내를 드리고 있어요. (내가 있는 곳에서 상영회를 만들고 싶다면 ontherecord@c-program.org로 연락해주세요.) 


그리고 상영회를 통해 각자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배움으로 이끄는 환경의 조건'을 모아보려 합니다. 한국에서도 디퍼 러닝(Deeper Learning)의 멋진 흐름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면서요.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떠올리는 것을 넘어서 한국에서 실천되고 있는 새로운 배움의 환경이 궁금하다면, 앞으로 발행될 유쓰망고의 <디퍼 러닝 시리즈: N명의 청소년을 위한 하나의 교육을 찾아서>를 주목해주세요. 


각자가 배우고 싶은 것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늘어나기를 바라며,

온더레코드에서

문숙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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