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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May 03. 2019

거꾸로캠퍼스는 진화중

2019년 첫 번째 배움장터 Photo Essay

거꾸로캠퍼스의 배움장터는 한 학기에 2번, 5월과 8월에 열립니다. 쉽게 이해하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인데 시험지와 점수는 없습니다. 배움장터를 스스로 준비하는 학생들과 조력자인 선생님만이 있을 뿐이죠. 이번만 다섯번째 보는 배움장터이지만, 오늘 스케쥴을 받아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무려 1시부터 6시 반까지 5시간 반의 대장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여러분의 인간관계는 어떤가요?

이번 모듈(한 학기는 두개의 모듈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하나의 모듈마다 함께 공부하는 주제가 정해져 있습니다.)의 주제는 바로 '인간관계'입니다. 그에 걸맞게 모든 참가자들이 모여 각자의 인간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답해보는 토크 콘서트로 배움장터가 시작되었습니다. 각자의 배움의 속도에 따라 다른 때에 졸업을 하는 거꾸로캠퍼스는 오랫동안 봐왔던 친구들이 나갈 때 허전하거나 그리움을 느낀다고해요. 여러분도 친하거나 관계가 깊었던 사람이 갑자기 떠났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친구나 가장 소중한 관계가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자니,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거진 B는 어떻게 광고없이 살아남았을까?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유심히 살피던 공주(거꾸로캠퍼스에서는 이름 대신 별명으로 부릅니다.)는 동조의 부정적인 예는 험담이라는 생각이 들자, 함수로 인간관계의 반응들을 연결해봤다고 해요. 그런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곳을 찾다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하는 '독서클럽'에 이릅니다. 실제로 '종이잡지클럽'에 참여한 공주는 처음엔 예뻐서 '매거진B'에 관심을 가졌대요. 브랜드별로 담긴 내용과 사진들을 보면서 '매거진 B는 어떻게 광고없이 살아남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선 결과 앞으로의 잡지는 '소통'해야한다는 나름의 답을 내립니다. 그리고 지난 모듈부터 꾸준히 관심을 이어온 시각장애인의 불편을 해소하는 문제가 이어져, 공주의 E-Book에는 장마다 오디오버튼이 있어 누르면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어요. 앞으론 잡지를 만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동조합을 이뤄 출판해보고 싶다고해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전, 인간관계가 피로할 때마다 전시를 보러 갔어요.

그 마음 너무나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저도 종종 사람을 피해 전시장에 가곤 합니다. 미술을 공부했던 다다는 전시장마다의 구조, 특징을 꼼꼼히 살펴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좋았거나 개선하면 좋을 전시의 디테일을 잘 포착하죠. 지난 배움장터에서 사최수프의 솔루션이 인식개선을 위한 전시로 풀린 것을 보고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번 주제는 그 종지부와 같았습니다. '저, 사회적 문제를 말하는 예술작품을 큐레이팅하고 싶어요.'라고요. 선언같은 이 주제는 오히려 통쾌했습니다. 배워왔던 것이 맥락을 만들어 하고 싶은 것으로 모양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깊었거든요. Z세대의 특징이 가치소비를 하면서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고해요. Z세대인 다다만이 보고 만들 수 있는 큐레이션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에 기대반 설렘반으로 그 시도를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다른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인간관계의 핵심은 소통이죠. 소통엔 언어가 필요한 데 언어의 모양은 말뿐이 아닙니다. 그림, 글, 춤, 손짓, 발짓도 모두 소통입니다. 올해 거꾸로캠퍼스는 새로운 도전을 했습니다. 지난 한 모듈동안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에 V-Lab을 만들어 거꾸로캠퍼스 친구들 중 일부가 지난 한 모듈 동안 시각 언어를 배우고 돌아왔거든요. 분명 같은 수업을 들었을 친구들도 어느하나 같은 것 없이 다른 작품들에 놀랐어요. 엄마의 20,30,40,50대의 얼굴을 소재로 한 작품부터, 의자의 부속품을 해체해 그리고 재조합하는 작품까지. 생각을 풀어놓는 소재와 캔버스의 크기, 모양이 다 달랐어요. 작품을 보면 그 때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인데, 하나 같이 재밌고 신나더라고요. 즐거운 배움의 무드가 공간에 가득했던 전시였어요.


 

인간관계를 주제로 영어연극을 한다면?  

모든 연극의 대사가 영어지만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갈등상황과 해결해가는 모습이 더 뚜렷하게 보였죠. 영원한 갈등소재인 '탕수육, 부먹인가 찍먹인가.'를 두고 벌어지는 2:2 그리고 중재자인 배달원의 이야기. 연극만큼 인간관계를 눈 앞에 보여주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나와 너, 그리고 우리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거예요.

나에서 시작한 주제 중심의 배움, 다른 언어를 이해하는 배움, 그리고 세상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솔루션을 내놓기까지. 시간이 가면서 깊어지는 배움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임산부석 문제를 들여다 보았던 팀과 노인들의 앱예매에 대한 문제를 다룬 팀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번씩 크게 회자 되었던 문제들이지만 청소년의 시각으로 직접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다음 스텝을 정하는 과정을 들으면 문제가 성큼 마음의 경계를 넘습니다. 솔루션을 찾아가는 단계이기에,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보태고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지역을 더 자세히 돌아보고 있습니다.

거꾸로캠퍼스는 도심 한 가운데 있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아파트단지나 산에 둘러싸인 다른 학교들과는 다르게 주변에 여러 업종의 상점, 서울대학교 병원, 코워킹스페이스, 성균관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마로니에공원, 광장시장, 혜화문이 있습니다. 학교 담장이 없는 이 곳에서는 주변이 모두 학교가 될 수 있습니다. 거꾸로캠퍼스 친구들은 주변 지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잡지의 틀을 이용해 지역을 관찰했습니다. 잡지의 매력은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과 컨셉 그리고 스토리가 있다는 거죠. '광장시장의 숨겨진 정체성'이라는 잡지엔 먹자골목 뒤의 주단 골목을 조명합니다. 광장시장의 주단 골목이 망하면 전국의 주단 가게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심이 되는 곳, 청계천 복원 사업을 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깃 시작했던 곳, 광장시장에는 2층이 있다는 사실까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담기는 거대한 자연의 이야기가 사진과 탐험가의 이야기가 있어 가까이 느껴지는 것 처럼 몰랐던 주변의 이야기들을 재밌게 들을 수 있었어요.


 

똑똑한 게으름뱅이의 마지막은 몰락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5분 동안 자신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자리. 잘해온 것을 자랑하기 보다 변화를 이야기하기위해 과거의 나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해야하는 어려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배움장터는 이 '5분 깔때기'로 마무리 합니다. 그 중 땅콩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편한 선택이 아닌 무언가 찾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편함을 버리고 스스로 선택하면서 얻은 결과물이
정말 값지고 기쁘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가만히 있는다고 거꾸로캠퍼스가 무엇이든 손에 쥐어주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손을 들어야 했어요.

손을 들 수 있는 용기를 가질게요.



결국 배움의 끝엔 결과물이 어떤지 살피게 되지만 그 무엇보다 빛났던 건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저도 한 수 배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온더레코드에서

황혜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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