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캠퍼스 Learning Journey와 10번째 배움 장터의 기록
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은 어떤 학교에서 배워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미래학교 거꾸로캠퍼스는 배움을 시험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한 학기를 구성하는 두 번의 모듈의 끝에 열리는 배움 장터로 스스로 배움을 증명하죠. 2019년 두 번째 배움 장터는 거꾸로캠퍼스의 10번째 배움 장터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배움의 과정은 더 깊고 다양해졌습니다. 거꾸로캠퍼스의 배움의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배움의 모습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거꾸로캠퍼스의 선생님은 학생이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솔루션을 함께 찾아보는 코치에 가깝습니다.
함께 생각의 좌표를 찍고 확인한 후 의견을 나눌 때 무한한 상상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하는 것 - 에코 (이성원 헤드 티쳐)
학생들이 자기 안에 숨어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학습과 프로젝트의 방향을 잃었을 때 학생 스스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 쩜백 (이정백 선생님)
혜화랩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기를 갖추는 곳입니다. 매 모듈은 학생이 배우고 싶은 주제를 피칭하는 것으로 시작해 선정된 주제를 각 교과와 연결해 배우고(주제중심 모듈 수업) 각자 더 탐구하고 싶은 개인 주제(개인 주제 프로젝트)로 다시 확장하며 배웁니다. 주제를 충분히 탐구한 학생들은 팀을 이루어 사회의 문제 해결(사최수프 : 사상 최대 수업 프로젝트)에 집중합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고 운용할 수 있는 자원을 파악해 나름의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이번 모듈의 주제는 '브랜딩'으로 '나의 정체성을 브랜딩'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양평은 개인 주제로 '나에게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자!'를 선정했고 e-Book을 만들면서 브랜딩을 위해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경어체로 톤을 맞췄다고 해요. 건축 공간을 색, 형태, 빛 등의 요소로 분석한 신경 건축학을 기반으로 개인을 가장 좋은 상태로 만들어주는 공간을 추천해주는 웹사이트를 기획했습니다. 과연 다음 모듈에서는 실제 웹사이트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혜화랩에서 협업의 기본기가 갖추어졌다면, 교과학습을 넘어 전문적 스킬의 확장을 꿈꾸고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경험하고 싶다면 알파랩에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교과 학습을 넘어 디자인, 데이터 사이언스, 메이킹 같이 전문적인 스킬을 익힐 수 있는 말 그대로 '알파'과정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읽는 방법을 배웁니다. 데이터를 이용해 제안서를 쓰고 가상으로 비즈니스를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자기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데이터로 확인하기도 하고 데이터에서 기회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D LAB이 있는 서울 창업 허브는 가까이에서 실제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을 보는 최고의 학교죠.
수치적인 근거들을 통해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채워나갑니다. 매끄러운 이야기를 만들고 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곳이에요. - 공주(거꾸로캠퍼스 학생)
지난 모듈 D LAB을 다녀온 낑깡은 개인 주제로는 여가시간을 안전한 등산을 하면서 보낼 수 있는 서비스 '또바기'를 기획한 '할머니, 저랑 같이 산에 가요!'를, 사최수프에서는 '노인들이 가짜 뉴스를 식별할 수 없는 것이 문제야'를 선정해 노년층을 타깃으로 꾸준히 문제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모듈에서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전 과정에서 기존 설문, 신문 속의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기회를 찾고 솔루션을 내는 모습이 흥미로웠어요.
파주 타이포그라피 학교(PaTI)의 예술 수업을 통해 디자인 언어를 배웁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뿐만 아니라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이야기를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과정이죠. 개인 주제를 e-Book과 영상, 그림으로 묶어내는 거꾸로캠퍼스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디자인의 힘을 배우게 됩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알던 관점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렇게 재미있는 내용도 있었다는 걸 떠올릴 수 있는 현실세계입니다. V LAB에선 진짜 세상 속 돋보이는 파란 거꾸로캠퍼스를 보게 됩니다. - 수선(김선수 선생님)
지난 모듈에 이어 V LAB을 다녀온 친구들의 작업물 전시가 지하 001스테이지에서 열렸습니다. 8주 동안 다닌곳과 만난 사람을 찬찬히 살펴보고 하나의 잡지로 묶어낸 팀도 있었고, 사람들의 정체성을 담은 타투를 그려주는 타투이스트를 꿈꾸며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의 그림전시도 있었습니다. 사진, 시, 영화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배움장터를 준비하며 21세기에 살아남을 역량이 갖추어졌다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더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스스로 결정해 세상으로 EXIT 합니다. 이번 배움장터를 끝으로 2년간의 배움의 여정을 마치고 EXIT 하는 웅이의 성장기를 5분 깔때기 발표에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를 정말 방탕하게 보냈어요. 계속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고등학교는 살던 곳을 떠나 시외의 학교로 진학했어요. 처음엔 성적도 잘 받고 내신으로 대학교를 가겠고 마음먹었죠. 하지만 중학교 때와 다름없이 지내게 되더라고요. 어머니의 소개를 받고 거캠을 알게 되었고 거캠에 와서는 자유까지 얻어서 1년이라는 시간을 버렸어요. 어머니의 믿음과 지지와는 달리 학교를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기에, 어머니의 믿음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과 제 욕심이 더해져 EXIT 졸업장을 받자는 목표가 생겼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1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개인 주제, 사최수프... 그렇게 달려온 지금은 EXIT 졸업장 종이 한 장보다 내 가치를 말해주는 것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해요. 지금까지의 배움은 절대로 혼자 하지 못했을 일이에요. 제게 계속 자극을 줬던 거꾸로캠퍼스 친구들, 방향을 함께 고민하며 잡아준 선생님들, 그리고 주위의 지지와 격려 덕이예요. 고맙습니다.- 웅이(거꾸로캠퍼스 학생)
거꾸로캠퍼스에서 배움을 이어갈 학생도, 세상으로 나가는 학생도 흥미로운 배움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러닝랩에서의 실험 또한 계속됩니다.
글 & 사진. 황혜지, C Program 러닝랩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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