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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Jun 19. 2019

NatGeoFest라니ㅇ0ㅇ

내셔널 지오그래픽 Explorers Festival에 다녀왔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매년 전 세계 곳곳에서 탐험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 Explorers Festival ]을 개최합니다. 지난 2019년 6월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본사에서 열린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맞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한 그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달 전 세계에 발행되는 잡지는 탐험의 가치를 조명하고 대중의 참여를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온더레코드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1888년부터 130년간 탐험가를 발굴하고 지지하고 있으며, 자연을 보존하고 종의 다양성 유지하며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습니다.


탐험가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지지 아래 전 세계 80마리 남은 수마트라 라이노를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곳으로 최고인 아프리카 오카방고를 조사하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을 에베레스트를 오르며 지구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찾고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합니다.

Explorers Festival은 탐험가들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알리고 탐험가들의 네트워크를 단단히 하는 컨퍼런스입니다. 3일간 탐험가들의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여러 번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 매일이 입틀막이었던 DC에서의 일주일

하지만 정말 감탄한 지점은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모두가 지키고 싶게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듣고 싶게 말을 한달까요. 시선을 끄는 멋진 사진과 몰입하게 하는 영상만큼이나 세상의 변화에 발을 맞춰 탐험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게 설득력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술과 탐험' 두 단어 모두 저에게는 낯선 키워드이지만 기술이 탐험에 가지고 온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탐험가 Corey Jaskolski는 멸종 위기 동물인 Sumatran Rhino를 360도로 촬영해 증강 현실로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동물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보여주며,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사람들의 인식을 더 가까이 가져올 수 있는 것이죠.

행사장에 등장한 라이노~~~~!

비슷하게 <Virtual Reality in the Okavango Delta>는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아프리카 오카방고를 탐험하는 탐험가들의 모습을 360도 카메라와 가상현실로 구현해 실제 오카방고에 가있는 것 같은 경험을 줬습니다.

우리는 지금 오카방고다. 오카방고인게 확실하다.


탐험은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를 이끄는 것까지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탐험이 정의하는 한계가 '극한의 상황을 견디는 것'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진화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에베레스트에서 지구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연구하는 팀. 생물학, 기술, 미디어 등 다양한 전문가가 협업하며 산을 오릅니다.


<Why 30 to 30?> 세션에서는 2030년까지 지구의 30% 보존하는 것을 목표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보존의 기준이 무엇인지, 어떤 곳부터 지켜낼 것인지, 일반 시민들도 이 문제에 공감하게 할 방법은 없는지 등등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Earth Pulse>를 소개했는데요.

Earth Pulse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자연 보존 변천사를 살펴보고 미래의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각적으로 지구 곳곳의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탐험의 시작이 개인의 의지에 의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데이터가 탐험가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기술이 익숙하지 않고 흥미로운 영역이기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면, 익숙하고 관심 있는 키워드의 등장으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세션이 여럿 있었는데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면 Next Generation, Community, Education입니다. 탐험을 통해 보존된 자연을 물려주는 것만큼 탐험의 가치, 모험심, 지구를 위한 마음 등을 다음 세대에 잘 전달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드러내려는 의도였는지 10대 탐험가 세 명이 무대에 올라 지구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세션도 있었습니다.

10대가 이끄는 사회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Bye Bye Plastic의 대표 Melati Wijsen. 제일 좋았던 세션 중 하나였어요.


같은 맥락에서 탐험을 할 때 지역사회(Community)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는데요. 현장에서 진짜 자연 보존, 종의 다양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한 명의 탐험가가 아닌, 지역 사회가 이 문제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뜻입니다. 

지역 커뮤니티를 설득해 멸종 위기 동물의 거래를 막고 있는 탐험가 Robecca Kochulem와


다음 세대와 지역사회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말이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하고 있고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탐험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온더레코드에서 하는 일이, 온더레코드를 통해 만나는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도 다음 세대에게 필요한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감과 참여를 이끌기 위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지키고 싶은 게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과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위로받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When I was 10 years old


많은 탐험가들이 세션 시작을 연 첫 문장입니다. 탐험가의 꿈을 꾸고 지구를 변화시키는 멋지고 부러우면서 나는 왜 탐험가가 될 생각을 못했을까? 질문해보면, 대자연의 환경 속에 살지 못해서가 아닐까? 어렸을 때 내 주변에서 탐험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기 때문 아닐까? 하는 답이 떠오르는 이유입니다.


다음 세대에게는 더 많은 가능성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요! 그중에는 탐험가도 포함되겠지요:) 앞으로 진행될 [탐험 대학]에서 어떤 탐험가들이 탄생할지 잔뜩 기대가 됩니다. 기-승-전-탐험대학으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DC에서의 기록을 마칩니다.



글: 문숙희, 씨프로그램 러닝랩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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