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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Jul 06. 2020

예비교육자가 읽는 책<미래학교>

책첵토크 with 예비 교육자 : 미래학교, 학교는 사라지지 않는다

책첵토크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 또는 자료를 보고 대화하는 자리로 해당 주제를 깊이 있게 사고하는 호스트와 함께합니다. 이번 책첵토크는 다른 책첵토크와는 달리 저자 또는 전문가와 함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책 <미래학교>를 예비 교육자와 함께 읽습니다. 학교 안팎의 교육 혁신과 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세대의 학교의 모습에 대해 다룬 책 ‘미래학교’를 현재 교육을 공부하거나, 교육분야에 관심을 둔 예비 교육자들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미래학교에서 일하게 될, 미래학교에 내 자녀를 보낼, 미래학교를 그릴 사람들은 책의 어디에 줄을 그었을까요? 책 <미래학교>를 읽고 IT계열의 강사님, 예술 강사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 그리고 교육학과 대학생이 모여 각자의 한 줄을 나누었습니다. 대화에 등장한 각자의 한 문장과 그 후로 이어진 대화를 공유합니다. 


오늘의 책

미래학교 

미래학교/엄윤미, 한성은 저/스리체 어스

책 소개  

앉아서 듣는 학생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학생으로.
경험과 협업으로 배우는 미래의 학교를 만난다.


교육의 미래를 논할 때마다 학교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따라온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직업의 탄생으로 학교가 더 이상 기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교육 혁신 프로젝트에 투자해 온 두 저자는 이 같은 전망을 반박한다. 학교를 ‘배움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로 정의하면서 학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앉아서 듣는 학생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학생으로, 가르치는 교사에서 돕는 교사로, 담장을 허물고 학교 밖의 전문가·기술과 연결되는 학교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미래 학교를 위한 변화의 요소와 촉매 여섯 가지를 제안하면서, 미네르바 스쿨, 싱크 글로벌 스쿨, 아이클럽, 이우학교, 클래스팅, 에누마 등 학교 안팎의 교육 혁신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교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출판사 제공]



모든 배움의 기록은 온라인 포트폴리오에 쌓는다
 
온라인 포트폴리오야 말로 과정 중심 평가에 적절한 평가방식이 아닐까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평가를 생각할 때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급히 온라인 수업 및 평가를 도입한 학교들이 많은데 여전히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온라인으로 수업은 하지만 평가는 출석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의 평가만이 공정하고, 그 공정함이 증명되어야만 유효하다는 시각이 현대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생각의 전환을 통해 굳이 오프라인이 아니어도 되고, 오픈북이어도 되고, 자신의 생각이 필요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부분은 언제나 이야기하는 과정 중심 평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의 공교육에서는 학생의 수에 비해 교사의 수는 한정되어있고 다른 어떤 가치보다 공정성이 우위에 있는 등의 이유로 여전히 결과 중심 평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와 달리 현재  IT계열 회사에서는 그 어떤 것보다 지원자의 과정을 드러내는 포트폴리오가 채용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데 이런 사회의 부분이 학교 교육과 괴리되지 않으려면, 과정 중심 평가가 학교에도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아요. 


   

학생의 성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교사의 성장


크게 동의한 문장입니다. 더 이상 학교에 임용되었다고 해서 끝이 아니고 교사가 학습자가 되어 계속 배워야 합니다. 매년 업무분장을 해서 수업과 평가뿐 아니라 담임, 민방위 교육, 시간표 짜는 것, 행정업무 등의 할 일이 너무나 많아 교사의 전문성을 기르기에는 어려운 환경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교사의 역할을 제한하는 현재의 환경에도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교사가 스스로 동력을 갖기 에는 빈 공간이 너무 없습니다. 정해져 있는 수업 시수, 평가 방법, 교과서가 모두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교사가 자율성을 발휘할 수 없는 자리가 너무 작습니다. 
더 나아가, 정말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에 있고 책에 있고 한 21세기에서 교사의 역할이 더 이상 가르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코치가 되고 퍼실리테이터가 되려면 교사가 스스로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합니다. 자유로운 공간의 필요성은 실제 상상력과 역할뿐 아니라 실제 시공간에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학교 공간을 벗어날 수 있다면, 다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면에 대한 요구가 더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배움은 학교의 울타리 안에 머물러있지 않으니까요. 



자녀와 관련된 일에 학부모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책에 나온 클래스팅의 사례를 공감하며 읽었는데, 사실 클래스팅을 가정통신문 이상으로 사용하시는 선생님들이 잘 안 계셨습니다. 책의 조현구 대표님의 인터뷰에 자녀와 관련된 일에는 '학부모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라는 부분을 읽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내 아이를 갖고 배팅하는 것은 쉽지 않고, 다른 학부모들도 아이에게 오늘의 혁신 교육을 소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지방과 서울에는 문화 시설을 포함해 격차가 있어 아름답지 마 비현실적은 얘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핵심은 대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혁신교육이 아이의 역량을 키워줄 거란 생각은 하더라도 좋은 대학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에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회사의 입장에서 지원자의 역량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에는 학벌에 의존하는 것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업은 학교와 같은 지표보다는 실제 역량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엔  대학의 의미도 바뀌고 그에 따라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분들의 집중도 좋은 대학보다 실제 역량으로 기울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의 학교와 교육이 나아갈 방향, 그리고 그 안에서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 그리고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우리가 나누어야 할 물음표는 여전히 너무나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대화가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미래엔 보다 나은, 모순이 없는 학교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편집&글. 온더레코드 인턴 장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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