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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Aug 24. 2019

미디어 리터러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면

미디어 리터러시 오픈토크 : 지금 그리고 같이


지난 목요일 온더레코드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오픈토크를 열었습니다. 굳이 '오픈'이라는 단어를 붙인 건 소속의 경계 없이 교사/교육 기획자, 정부/공공기관, 센터/재단/시민단체, 언론, 학계, 일반기업의 45분이 한자리에 모여 미디어 리터러시와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그 날의 대화를 전합니다. 



지금,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대화는?

1. 변화하는 세상에 필요한 배움으로써의 미디어 리터러시 - 온더레코드에서의 대화를 중심으로 by 온더레코드 황혜지 매니저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논의는 100년 전부터, 한국에서는 40년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온더레코드는 특히 뉴미디어 환경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집중해 뉴스, 유튜브, 메신저 3가지의 리터러시에 대해 깊게 살펴보고 글을 연재했습니다. 미디어가 다른 형태를 뗘도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플랫폼과 콘텐츠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질문을 던지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단순히 사회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문화를 만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에 다음 세대에게는 미디어를 읽는 눙력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번에 키워지는 역량이 아니며, 미디어가 아이들에게 주는 영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교육 영역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 브런치 글 <미디어 리터러시, 그거면 돼?> 중


글을 연재한 후 폭발적인 반응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교육현장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현실의 문제이지만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논의를 하나의 글로 모았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글을 재료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더 많은 대화와 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올해 10번의 책첵토크 시즌 2의 대화 중 3번의 대화의 주제는 미디어 리터러시였습니다. 


이 근방에서 가장 유식한 교육자 되기 -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 메일링, 뉴닉 

미디어 리터러시, 그거면 돼? - 온더레코드 문숙희 매니저 

교실에서의 뉴스 리터러시 - 구산중학교 주민정 선생님 


콘텐츠를 소비하는 세대의 언어로 뉴스를 전달하는 뉴닉은 '다음 세대를 위한 텍스트는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만나는 뉴닉이 넘쳐나는 시대에 가장 필요한 건 면역력, 즉 비판적 사고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짚은 데서 더 나아가 교실에서 다음 세대를 만나는 주민정 선생님은 자정 하지 못하는 이유는 개인과 사회를 따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화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공감능력, 감수성, 비판적 사고였습니다. 기승전 공감비랄까요. 너무 당연한 얘기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가 반영하는 사회를 읽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를 구성하는 어느 한 그룹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다음 세대가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르기 위해서는 교육, 언론, 정부, 사회가 유연하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뜻이죠. -브런치 글 <미디어가 된 메신저> 중 



2. 미디어 리터러시 논의 현황 by 최원석 님

핀란드 라플란드대학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공부하고 있는 최원석 님은 한국에서 최근 자주 등장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키워드가 공공기관에서도, 교육 현장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의성 있는 주제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국회에서 법안 2개 계류 중 

미디어교육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유은혜 의원 등 12인) 

미디어교육지원법안(신경민 의원 등 10인)

교육부

학교 미디어 교육 내실화 지원 계획 발표

정부 기관 

언론진흥재단, 시청자 미디어 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핀란드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잘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방법을 살펴보면 가장 인상 깊은 것이 '협업'입니다. 국가기관 (교육문화부, 사회복지부, 국립시청각연구소 등), 민간단체,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을 포함해 심지어는 기자 등 다양한 주체가 협업하고 직접 학교에 가서 자원봉사로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안에는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습니다. 


민주 시민|디지털 시민성

저널리즘 |팩트체크

아동 인권|제작자 윤리

젠더 교육|다양성 인식

혐오 차별|인권 교육

세대 격차|갈등 해소

밀레니얼 |Z세대|디지털 네이티브

코딩 교육|디지털 리터러시




여기, 모인 분들을 소개합니다.

오늘 모임의 목표를 하나로 설명하면 '!(느낌표) & X(콜라보) –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제로 협업을 해보는 자리입니다. 굳이 '오픈토크'이라는 단어를 붙인 건 소속의 경계 없이 교사/교육 기획자, 정부/공공기관, 센터/재단/시민단체, 언론, 학계, 일반기업까지 다양한 분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자 했습니다. 미디어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많이 보는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참여한 분, 도서관 사서, 선생님도 오셨습니다. 

방학숙제로 자기 꿈을 영어로 발표해 영상을 만드는 과제를 내었는데, 20%나 해오면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1학년의 90%가 참여했습니다. 유튜브에 결과물을 올리자는 의견을 받았고 실행해보니 미디어가 정말 어디에나 있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같이하는 방법을 찾는 워크숍

미디어 리터러시에서 지금 다루어야 할 주제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한 자리에 앉기 어려운 분야의 분들을 그룹 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각자가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해 하고 있는 일과 가지고 있는 자원을 다 꺼내보고, 겹치는 것들을 확인하면서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지점을 확인해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교육할 때 다루어야 하는 주제를 함께 정했습니다.



그룹 1. 공동체와 관계 

첫 번째는 미디어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해야 하는 거라면, 미디어를 통해 얼마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내가 주체가 되어 좋은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가 같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해야 하죠. 두 번째는 미디어의 속성이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뉴미디어의 생산적인 활용, 표현하는 방법, 소통의 주체로서 표현하는 방법을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요.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는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겠죠. 정보를 무조건 신뢰할 게 아니라 자기가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눈을 갖춘다면 누가 팩트체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거리를 두고 정보를 보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거예요. 


그룹 2. 관심사에서 시작하는 교육 

서로 하고 있는 사례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미디어가 어떻게 변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인권, 환경, 젠더 등의 각각의 주제를 먼저 던지기보다는 개인의 관심사에서 시작해 주인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교사는 청소년들이 관심 가는 미디어로 잘 표현할 수 있게 마중물로 잘 인도하고 다양한 문화가 만나는 수업사례들을 나누면서 계속 확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룹 3 & 4.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단어는 적합한가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용어와 단어가 필요할까요? 이 단어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에 적합한 단어일까요? 너무 어렵지는 않나요? 다른 용어는 없을까요? 선생님들은 학교 현장에서 미디어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다른 분야가 생기는 게 의문점이자 걱정입니다. 용어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충분히 먼저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도구나 환경으로서의 미디어를 도구로 쓴다면 미디어 리터러시로 정의를 내리기엔 이를 가두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내 목소리를 내고, 창작을 할 수 있는 개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떻게 목소리를 내야 할지, 어떻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 능력을 기르는 게 우리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게 아닐까요? 


그룹 5. 다양한 세계관

가장 많이 논의된 키워드는 '다양성'입니다. 미디어를 보면 양분화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누군가를 공격한다든가 비방하는 콘텐츠가 전면에 나와있어 청소년에게 다양한 세계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세계관을 제시를 못 받은 청소년들이 비판적인 눈이 생길까요? 즉, 다양한 세계관을 제시하고, 그 세계관을 각각 존중해줘야 건전한 비판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대화를 마치고 나눈 대화 중 하나로 이번 글을 마칩니다.  

협업이라는 말은 쉽고, 워크숍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이지만 실행은 어렵습니다. 힘겨루기를 하기보다는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아가는 좋은 시작점이 찍힌 것 같아 기쁩니다. 



기록. 송경원, 온더레코드 인턴 

편집 & 글. 황혜지, C Program 러닝랩 매니저 


매주 수요일 온더레코드의 뉴스레터가 새로운 배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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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t.ly/ontherecord-week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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