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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Dec 11. 2018

2018 포트폴리오 데이가 특별한 이유

2018 C Program Portfolio Day에 시리즈 (1)

안녕하세요. C Program Learning Lab 매니저 문숙희입니다. 지난 11월 29일, 3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C Program Portfolio Day: 실험을 지속하는 힘] 시리즈의 첫 글을 맡게 되었어요. 2016년 시작해 올해 3번째를 맞이한 포트폴리오 데이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올해 포트폴리오 데이는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준비했는지 기록합니다.


[2016년 첫 포트폴리오 데이]

첫 포트폴리오 데이는 씨프로그램이 투자하는 파트너들이 서로를 알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좋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2016년 12월 연희동 작은 작업실에서 모여서 연희김밥과 닭강정을 나눠 먹으며,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공유했죠. 이날 만남은 이후 파트너들의 일상과 일에 녹아들어 크고작은 연결을 만들어냈어요.


[2017년 두 번째 포트폴리오 데이]

두 번째 포트폴리오 데이를 진행한 2017년 6월 즈음에는 만나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파트너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인사하고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서로의 작업에 영감을 주고받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마침 씨프로그램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내셔널지오그래픽의 Explorers Festival에 다녀온 직후였고, 파트너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출장에서 얻은 영감 나누기'를 컨셉으로 포트폴리오 데이를 채웠습니다. Berlin to DMZ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놀공은 베를린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한국을 대표하여 유네스코에 다녀온 미래교실네트워크에서는 유네스코에서의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2017년 포트폴리오 데이는 헬로우뮤지움에서 부쩍 늘어난 파트너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2018년 세 번째 포트폴리오 데이]

그리고 올해 6월, Learning Fund를 담당하는 한성은 매니저(a.k.a 한매니저)가 ‘3번째 포트폴리오 데이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몇몇 팀과의 파트너십이 4년차에 접어들며, 실험을 시작하는 것보다 지속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늘어난 때였거든요.


그래서 여러 고민과 대화 끝에 아래 세 문장을 중심에 두고 포트폴리오 데이를 준비했습니다. 

1. 파트너뿐만 아니라 투자하고 응원하고 연대할 수 있는 분들을 초대해 네트워크를 넓힌다.
2. 규모의 확장이 필요한 팀에게는 발표의 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만든다. 
3. 참여한 분들이 실험을 지속할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를 전달한다.


1. 파트너뿐만 아니라 투자하고 응원하고 연대할 수 있는 분들을 초대해 네트워크를 넓힌다.

씨프로그램과 실험을 지속해온 파트너, 씨프로그램이 응원하는 팀, 실험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투자자분들을 초대했습니다. 비슷한 방향을 향해 각자의 방법으로 힘쓰고 있는 분들이 모였을 때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다를 것이라 기대하면서요. 이틀간 1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해주셨습니다.


2. 규모의 확장이 필요한 팀에게는 발표의 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만든다.

씨프로그램의 초기 단계부터 지금까지 실험을 함께 이어온 거꾸로캠퍼스와 헬로우뮤지움이 프로젝트를 깊이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왼) 거꾸로캠퍼스 헤드티쳐 이성원  (오) 헬로우뮤지움 김이삭 관장

거꾸로캠퍼스는 학교의 수업, 학사일정, 규칙 등이 아이들로부터 시작하고 끝맺는 학교인데요. 이번 포트폴리오 데이에서는 실험학교이자 미래학교인 거꾸로캠퍼스를 꾸려나가는 선생님들의 시선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선택지인 학교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치열한 고민이 숨어있음을 전하고 싶었거든요. 세션 명처럼 스타트업 처럼 생각하고 활동하는 선생님들이 왜,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를 바라며 준비했습니다.


헬로우뮤지움은 금호동에 위치한 동네미술관으로 모든 아이는 ‘아이답게' 예술과 세상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예술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Greeting: 마음을 열고 반가움을 나누는 경험’, ‘Engaging: 몸과 마음 참여’, ‘Bridging: 작품과 일상 연결’ 세 개의 키워드로 헬로우 뮤지움의 원칙을 정의하고 앞으로 금호동을 넘어 아이들이 아이답게 세상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더 많은 분이 ‘아이다움'과 ‘예술과 삶의 밀접함'을 고민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받기를 바라며 준비했습니다.



3. 참여한 분들이 실험을 지속할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를 전달한다.

포트폴리오 데이는 카카오 김범수의장님의 Opening keynote로 문을 열었습니다. 카카오를 만들기까지 했던 여러 실험과 실패 그리고 전환에 관해서 이야기하며 포트폴리오 데이를 함께 해주신 분들의 실험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어진 첫날의 세션들은 새로운 배움의 영역을 만드는 데에 투자하는 Learning Fund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씨프로그램이 투자한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친구들에게 다음 세대를 만나는 어른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솔직하게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교육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자 세 분의 모셔 어떤 기준으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투자를 받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인디고 서원의 이윤영 국장님은 ‘공감’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힘을 얻는 원동력임을 말하며 포트폴리오 데이 첫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둘째 날은 아이들의 일상의 반경에서 탐험하고,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늘어나야 함을 믿고 투자하는 Play fund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지난 18개월간 군산시의 놀이환경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군산시 어린이행복과, 씨프로그램 그리고 세이브더칠드런이 긴밀하게 협업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자체와 전문가 집단이 협업할 때 각각이 수행해야 할 역할과 주의사항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비영리 조직에서 Governance와 Finance를 영리하게 체크하는 법을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 세션을 담당한 에누마 이수인 대표님은 지속 가능한 ‘조직’을 만들 때 필요한 것들에 대해 말씀해주셨어요.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분들에게도 이제 막 실험을 시작하려고 발을 딛는 분들에게도 큰 용기를 준 세션이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첫 포트폴리오 데이부터 제대로 마음 먹고 준비한 올해 포트폴리오 데이까지 정리해보니 내년에는 또 어떤 이야기와 에너지를 주고 받을지 기대가 앞섭니다. 밀도 있게 진행된 이번 포트폴리오의 세션별 기록은 차차 공개할 예정입니다. 온라인에서 이 글을 접하는 여러분에게 지속할 힘이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글을 기대해주세요:D


온더레코드에서

문숙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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