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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May 03. 2018

아이들의 작업실 1년의 기록

작업이 놀이가 되고 일상이 되는 공간, DD238

[이 달의 페이지] 온더레코드는 8가지의 큰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매 달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관련된 스토리와 대화, 전시를 기획하고 소개합니다. 5월의 주제는 6 페이지, 새로운 역량입니다. 미래세대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메이커 #디지털리터러시 #디자인씽킹 이라는 세가지 키워드 중 이번에는 메이커에 대해 자세히 다룹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어린이 작업실 : DD238의 1주년을 기념하며 이문동 작업실에서 열렸던 <아이들의 작업실 1년의 기록>을 옮겨왔습니다. 초등학교 앞에 아이들이 자주 드나들 수 있는 작업실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작업실이 생긴 아이들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그 답의 힌트를 작업노트 사이사이에서 찾아보세요. 전시는 6월2일까지.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작업하는 공간, 팅커링 스튜디오를 아시나요? 

팅커링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따라가봤습니다. 


팅커링은 손으로 만지작 거리는 것?!


영어사전으로 다 채울 수 없는 의미를 한 Ted강의에서 찾았습니다. 작으면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 트롤러 아두이노를 개발한 마시모 반지의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서 영감을 받은 전 세계 수천명의 사람들은 장난감에서 인공위성까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작품들을 아두이노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팅커링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팅커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직관, 상상, 호기심 등에 따라 일을 시도할 때 일어난다. 팅커링을 할 때 따라야 할 교범 같은 것은 없다. 즉 실패란 없으며, 옳고 그름이 나뉘지도 않는다. 이는 작동하는 방법과 다시 작동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과정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기묘한 발명품, 기계 장치,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체들이 조화롭게 작동하는 것. 이런 것이 팅커링이다. 팅커링의 기본은 즐기면서 탐구해 나가는 것이다. 


팅커링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엇이든 시도해 보고 손으로 만듭니다. 즉, 손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시작하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모든 것입니다. 특히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 메이커들에게 팅커링의 경험은 의도하지 않은 멋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거예요. 팅커링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곳, 팅커링 스튜디오가 가까이에 있습니다.


학교 마치고 친구들과 같이 가는 작업실. 

방법을 알려주기 보다는 작업을 지켜봐주는 어른이 있는 곳.

만들고 싶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재료와 도구가 있는 곳.

엄마 아빠도, 동네 이웃도 들락거리며 이야기하는 곳. 

 

바로, 이문동에 위치한 어린이 작업실 :  DD238입니다. 


온더레코드는 5월의 페이지인 새로운 역량들 중 #메이커 키워드에 맞춰 DD238의 작업노트를 옮겨와 전시합니다. 작업노트는 이 곳에 오는 친구들이 작업을 하고 나서 꼭 해야 하는 특별한 약속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작업실의 어른은 아이들의 작업을 위해 몇가지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어른의 규칙

DD238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습니다. 어린이 작업실의 규칙이라고 하면 뛰어다니거나 소란스럽게 하지 말라는 흔한 문구가 있을 줄 알았더니 단 세가지의 규칙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지켜야 하는 원칙이었습니다. 

이문238 세가지 원칙 : 질문합니다. 보여줍니다. 기다립니다.

1. 질문합니다.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들은 하루종일 질문을 쏟아 냅니다. 도구의 위치를 묻는 간단한 질문부터 작동원리를 묻는 어려운 질문까지, 가끔은 고민상담을 해주어야 할 때도 있죠.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떠셨나요? 정답을 이야기 해주셨나요? 그것이 정말 정답이었나요? 

DD238에서는 아이들이 질문을 해오면 바로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질문으로 되돌려줍니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확신이 없거나 생각할 계기가 없으면 어른들에게 물어보는 거죠. 중요한 것은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경험입니다. 답을 찾아내고 나면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알려주기도 하죠.



2. 보여줍니다.

이 규칙을 보고나서 가장 먼저 교육과 배움의 차이를 떠올렸습니다. 

교육 :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

배움 :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다. 남의 행동이나 태도를 본받아 따르다. 경험하여 알게 되다.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DD238은 선생님이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교육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대신 매니저들은 작업에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 같은 작업을 하고 있는 친구의 작업물을 보여주거나 소개시켜주고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그저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어른의 생각 속에 있는 좁은 세상보다 넓으니까요. 



3. 기다립니다. 

"망했어", "아 망했다", "또 망했다. 저는 너무 못해요."


아이들이 작업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너무 느리거나 잘 안되거나 실수를 하면 그만두려고 한다는 거죠. 그 때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마지막 원칙이 바로 기다려주기 입니다. "망하면 어때. 재밌었으면 됐지. 다음에 다시 해보자." 라는 말 한마디에 '아 그렇구나. 이거 하나 망쳤다고 다 망한 건 아니야. 다시 해보면 되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아이들의 규칙 

작업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아이들의 작업실 다섯가지 약속>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업실에는 공간을 관리하는 매니저는 있지만 지도선생님은 없습니다.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공간이기에 스스로의 작업을 정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합니다. 그리고 다같이 쓰는 작업실이기에 함께 배려해야하는 약속들도 있습니다. 재료를 독점하지 않고, 다음 친구들을 위해 자리를 정리하고, 서로의 작업시간을 지켜주는 것들 입니다. 


입구에 들어오면 보이는 테이블에는 여러가지가 놓여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작업노트를 기록합니다. 작업노트를 넘겨보면 작업실에서 보낸 시간이 쌓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전에 어떤 작업을 했는지,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하면 좋을 지, 얼마나 자주 왔는지, 어떤 친구와 함께 작업했는 지를 한눈에 볼 수 있죠. 


매일 한 장 남기는 작업노트. 아이들이 기록을 남기고 있어요.


노트를 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작업을 다 하고 집에 가기 전에 그날 한 작업에 대해 손바닥만한 크기의 용지에 그림 혹은 글로 남기는 기록입니다. 1년이 지난 지금 7,000장의 기록이 쌓였습니다. 이 기록들의 순간을 기억하는 매니저가 160여장을 선별해 지난 3월 <작업이 놀이가 되고 일상이 되는 공간>이라는 1주년 기념전시를 DD238에서 열었습니다. 지금 온더레코드의 전시가 바로 그것이죠.



 


아이들 수 만큼이나 다양한 작업노트를 5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주셨습니다.


1_나야 나 일관성 있게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친구들의 작업노트 

2_나만의 프로젝트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작업을 진척시켜 나가는 친구들의 작업노트 

3_하나의 주제, 다양한 생각 서로 보고 배우고 알려주며 다채롭게 진화하는 작업들 

4_함께라서 더 즐거운 형제끼리, 친구끼리 즐겁게 작업한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 작업노트 

5_그림으로 말해요 글씨가 서툰만큼 그림으로 더 자유롭게 표현하는 작업실 막내들의 작업노트


그리고, 온더레코드는 이번 전시에서만 쓸 수 있는 특별한 작업노트 : 내가 만들고 싶은 것 을 준비했습니다.

마치 DD238에 있는 것 처럼 자신의 작업과 생각을 남겨볼 수 있도록 말이죠.  



5월 한 달 여러분도 팅커링 해보는 건 어때요? 

아이디어가 필요할 땐 언제든 온더레코드로 오세요. 여러분의 자극이자 실험실이 되어드릴게요.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DD238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네이버 블로그 

DD238에서의 작업을 실시간으로 만나고 싶다면 : 인스타그램 과 페이스북

*위 글은 DD238의 블로그를 일부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DD238의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온더레코드의 콘텐츠와 소식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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