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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Mar 05. 2019

스케일업을 위한 방법

책첵토크 시즌2 #02. 에듀테크 읽어주는 여자 이효은 님과 함께 (2)

책첵토크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 또는 자료를 보고 대화하는 자리로 해당 주제를 깊이 있게 사고하는 호스트와 함께합니다. 책첵토크 시즌 2 두 번째 시간은 에듀테크 읽어주는 여자커넥트 재단 이효은 님의 브런치 글 <Tech는 어떻게 교육을 스케일업 할까>와 책 <에듀테크>, <평균의 종말>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첵토크 시즌2와 대화를 준비하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에듀테크와 스케일업을 먼저 읽어보세요.


 대화를 시작하기 전, 두 권의 책을 먼저 소개합니다. 에듀테크가 낯선 분들도, 이 분야에서 일하며 한 발 앞선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효은님께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바로 <에듀테크>와 <평균의 종말>입니다. <에듀테크>는 에듀테크를 처음 접하거나,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개념을 정리하며 읽기에 좋고, <평균의 종말>은 에듀테크가 지향해야 할 ‘개인적인 학습’의 모습을 깊게 고민하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두 권의 책 중 한 권을 읽고 만나기로 한 책첵토커의 대부분은 <평균의 종말>을 읽고 오셨어요. 



Tech와 스케일업을 둘러싼 우리의 고민 


지금의 에듀테크는?

교육에 기능적요소를 두면 완결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부분일 뿐입니다. 어떤 요소를 줄 것인가가 중요하죠. 특히 테크 교육에서는 더욱 중요하더라고요. 어떻게 정보를 가지고 구조화하는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회사가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전히 찍어내는 교육형태만 스케일업이 되었다는게 아쉽습니다. 온갖 찬란한 시선을 보내지만 어려운 시장입니다. 교육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도 참여를 독려하고 효과성까지 증명해야하는 것도요.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 도움이 될까요? 


각자의 분야에서 바라본 에듀테크는?

개별화된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화상교육을 하는 벤처로 시작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교육 효과를 증명하는데에는 실패했습니다. 테크기반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시민과학프로젝트를 하면서 어플리케이션으로 참여자와 함께 연구 조사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모인 데이트 중 40%가 연구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기본 데이터가 됩니다. 이렇듯 테크는 너무나 중요하지만, 여전히 현장경험의 가치를 놓을 수는 없어요. '확산이 되지 않으면 혁신이 아니다.'라는 관점에서 볼 때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다음 버전의 스케일업에는 테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버전을 찾고 싶어요. 
공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미래교육을 주제로 연수를 기획해서 가보면 테크를 잘 사용하는 분들은 정말로 소수예요. 여전히 칠판교육을 익숙하게 여기시죠. 그래서 인식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다. 공교육현장에서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지만 몰라서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다. 에듀테크가 사교육에만 활용되는게 아쉬워요. 
에듀테크하면 전망하는 기사만 쓰게 되더라고요. 언제쯤 실현가능할지, 실현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말이죠. 현실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오히려 '교육에 기술이 꼭 필요할까.'라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공교육이 경직성이 있어서 오히려 사교육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평가에서 에듀테크를 사용한다면?

교육에서 테크를 사용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간략하게 제시하지만, 역시 실행에서 가장 어려운 건 평가예요. 테크를 도입해 피드백을 잘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밀착마크와 비슷한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더라고요. 평가의 방법을 기술을 활용해서 평가의 방법을 혁신적이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면 교육에서 보다 빠른 변화를 만들거라고 생각해요. 
개개인성으로의 변화를 말하면서 어떻게 평가할지를 고민할 때 쉽게 모순이 생기더라고요. 결국 인간의 품이 드는 일이예요.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결국 방법은 테크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교육 혁신이 교육 안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케일업하는 교육자도 방법적 혁신에만 머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에듀테크의 방향은? 

기술은 어떻게 교사들의 역량과 교육의 질을 높일까요? 공교육도 그렇지만 교육이라는 키워드가 붙으면 빠른 혁신은 접어두고, 수술하듯이 조심스럽게 다루어야하는 것 같아요. 교육 시장은 안정적이고 확실한만큼 보수적입니다. 그래서 변화하려는 시도는 늘 시작점이기 때문에 조심히 다룬다는 것을 감안하고 접근한다면 답답함이 좀 사라질 거예요. 스케일업이라는 키워드는 복잡한 요소들로 만들어져있습니다. 주변에 단어가 모여야 정의가 성립되고, 경험을 나누고 모여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죠. 각자 열심히 고민하는 것이 늘 아쉬웠거든요. 
에듀테크분야에서 하나씩 스케일업 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교육혁신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서는 혼란스럽다는 피드백도 있습니다. 처음에 테크에 대한 환상이 깨졌던 건 부수적인 것만 건드리고 파장을 만들지지는 못해서 한 것에 비해 스케일이 안되었을 때였어요. 생각보다 손으로 하는 일이 많거든요. 메인 플랫폼에는 광고 하나만 올려도 5천만뷰가 나오는데 비해 짜친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죠. 하지만 여전히 세상에서 평균을 벗어나는 방법을 묻는다면 테크가 그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1. 교육과 Technology에 대해서 가졌던 환상이 깨졌던 적이 있나요?  


테크 뒤에 가려져있는 것들

오히려 기대가 없었어서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고 정말로 변화를 기대했어요. 분명 프로토타입부터 잘 만들지는 않았을거예요. 하지만 정확한 문제가 있고 잘 짜여진 목표에 맞춰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서 효과에 대해 자신하지는 않았지만 잘 발전 시킨다면 다음세대가 다른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어요. 에듀테크 시장은 너무 어렵고 성장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예전의 교육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필드테스트의 결과로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학교를 다니지 않았던 친구들이 제품을 경험하고 나서는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만큼 해냈거든요. 팽창하는 다른 시장들에 비해 에듀테크는 잘해내도 수익성이 적고 중간에 매각되곤하죠. 회사마다 구사하는 전략도 비슷해서 여전히 너무나 어려운 시장이예요. 
테크를 도입하려고 생각했던 가장 첫번째는 커뮤니티가 다 떨어져있기 때문이었어요. 연결을 좀 더 의미있게 하기 위해서죠. 상황에 맞는 완벽한 테크를 만들어야 가설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요. 유다시티도 엄청나보이지만 뒤에서 엑셀로 할 것들도 많거든요. 컨셉위주의 콘텐츠를 주장하는 팀이 많지만 넷플릭스처럼 모든 문제를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접근은 확실히 달라요. 이 때 테크를 쓸 부분들도 달라질 거고요. 
학습경험 디자인을 놓치고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첫 접근이 대량의 수치를 만드는 것이다보니 피드백이 정확하지 않고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피드백을 받기 쉽죠. 보통 이런 경우 오퍼레이션과 경험디자인을 소홀히해요. 어떤 경험을 줄지, 관리가 아닌 어떤 상호작용을 주고 받을지 고민하면서 교육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요소의 합이 총체적인 합은 아니라서 여전히 품이 많이 드는 일이죠. 그런 면에서 사기업에서는 해내기 어려운 일일거예요.  
막상 앱을 만들면 테크가 다 해줄 것 같지만 쓰게 하는 것 부터도 품이 많이 들어요. 상당한 리소스를 투입해야하는 일이죠. 테크를 사용하면 리소스가 줄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더 느는것 같아요. 그 데스밸리를 버텨야해요. 확실한 콘텐츠와 타겟은 기본이죠.



개인화를 가능하게 할 테크

'평균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마음가짐이 옹졸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 같아요. 지금 개개인성을 강조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주장하는 분들은 모두 훌륭한 학교를 나왔어요. 주장의 저변에는 훌륭한 인재가 되어야한다는 가정이 있죠. 하지만 사실은 특출나게 망할 수도 있어요. 
테크는 기술적인 마인드에 가까운 것 같아요. 어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종이에 써서 내던 교실 평가가 얼마나 정확한지 보기 위해서 실제로 학생들이 나누는 댓글을 분석하기도 해요. 이런 시도가 개별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큰 모수에 대한 통계를 내기가 어려웠다면 지금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생각이 현실이 되거든요. 교육과 엔지니어링을 테크로 정의할 때 답답하다면 교육이라는 현상을 기술로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변화와 혁신에 대해서 다른 정의를 하고 싶어요. 혁신은 커보이지만 변화는 작아보이죠. 결국 기술을 가지고 우리가 하는 걸 더 잘하게 되는 것이 목표이기때문에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큰 그룹을 만족시켜 나가다보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크게 생각하지만 결국 내 시간을 절약하는 데에 사용하면서 시작할 수도 있는거죠. 
기술은 인에이블러(enabler)다.

기술은 인에이블러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과거에는 과정이 모호한 것을 VR로 보여주고 체험을 가능하게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혁신이 일어나지 않아요. 공간이 바뀐다고 창의력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죠. 무엇을 교육하고 어떻게, 왜 할건지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더 나은 교육으로 가는 기준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했는데,(평균)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는 시기인 아동청소년기는 앞으로 성인이 되어 한 개체로서 역량을 갖추기 위한 준비과정입니다. 그래서 교육의 결과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형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개인도 지속과 확장은 어려울 거예요. 지금 개인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시대적인 변화가 원하는 지식의 세트나 역량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고, 채용하는 사람들의 종류와 방식이 달라지면서 좋은 학교가 나은 삶을 보장하지 않는 다는 사실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지금과 같은 ‘현재의 학교’는 나중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학교의 형태가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이 바뀔거예요. 아마도 역할을 달리하겠죠. 책 <근대 엔지니어의 성장>에 나오듯 MIT가 처음부터 탑스쿨은 아니었어요. 다만 표준을 빨리 도입하고 끌어왔던거죠. 빠른 조직의 성장에는 갭이 존재하는데 그 갭을 타겟팅하면 어떨까요? 지금은 그 역할을 사교육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미래의 학교에는 무엇을 얻기 위해서 학교에 가게 되는 걸까요? 자격증을 줄 수도 있고, 많은 형태가 있지만 사실 언제부터 그렇게 바뀌었나요? 지금의 학교는 굉장히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의 학교가 사라질거라는 건 지금의 모델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그 모습을 계속 바꾸어갈 거예요. 앞으로의 학교의 형태는 분명히 바뀔 거라고 생각해요. 형태가 계속 조직되었다 흩어지기를 반복하지 않을까요. 


아니요, 전통적인 교육이 주는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창의와 창조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독일은 4차산업혁명 대비를 위해 오히려 기본 공통과정을 더 강화하고 있으니까요.
학교 교육은 누군가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전통적 학교의 정의를 다시하고 교육의 방법이 기간이 줄어든다거나 전문화, 세분화될 수 있겠지만 도덕성과 같은 교육의 기본이 유지된다면 전달하는 것이 온라인이든 아니든 상관이 있을까요? 우리가 교육을 설계할 때 가르치는 대상이 성장한다는 것을 배제해요. 설계한 교육을 마친사람들이 주역이 되었을 때 업무량이 줄고 전략이 되면서 안정화합니다. 예를 들어, 14만명의 거대한 커뮤니티의 시작은 8명이었어요. 시작할 때 가설은 '커뮤니티는 성장할 것이다. 우리는 지속을 위한 간단한 룰만 지키자.'였죠. 공유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성장했어요. 기존의 내 역할을 대신해주는 다음 세대가 역량을 물려받으면서 고민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대화 그 이후

기술이 현상을 가능하게 할 거예요. 하지만 기능적인 요소의 합이 학습경험을 만드는 것은 아니기에 어떤 상호작용이 있는지 봐야하죠. 오늘의 대화에서 에듀테크를 세분화하면서 볼 수 있는 기준을 가져가는 것 같아요.
많이 시도해야 성공을 찾을 수 있어요. 성공케이스를 찾는데 열을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필요한 것은 그 시점의 스냅샷인데 앞선 사례의 스냅샷은 이미 지나갔어요. 예를 들어, 에콜42의 핵심은 피드백인데 콘텐츠를 단순히 카피하는 거라면 실패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성공사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크하면 늘 기계를 떠올리게 되는데 결국 사람인 것 같아요. 산업시대의 효율성은 양이라면 이제는 질적인 효율성으로 바뀌어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대의 흐름에 함몰 되지 않고 인에이블러(enabler)로 지배하는 사람이 살아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배움을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는 모습에서 에듀테크를 생각하는 우리의 모습은 소속과 상관없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스케일업을 생각할 때 큰 규모를 상상하지만, 결국 각자에게 필요하고 맞는 스케일업이 있지 않을까요? 온더레코드에서는 계속 이야기를 놓지않고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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