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지인이 입국관리국 수감자들의 소식을 다루는 다이제스트 뉴스 형식의 유튜브를 시작했다. 일반인들에게도 영향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인 건가, 요즘 내 주변의 박사생들이 유튜브를 시작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물론 그 중에는 연구 테마와의 관련성은 1도 안되어 보이는 것도 있어 취미로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사이타마에 살면서 난민을 연구하고 있는데, 일본에서의 교육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경험해온 호주인이다. 그가 이것을 언제부터 기획했는지는 모르지만, 첫 영상이 올라온 것이 대략 1개월 전이니까 코로나에 접어든 이후이다. '3밀'(밀집, 밀접, 밀폐)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한창인 시절, 입관 수용소의 상황은 이러한 캠페인이 무색할 정도로 열약한 환경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채널이 이 때 시작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영상에는 입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그룹 중 한 명인 다나카 씨('우시쿠입관수용소문제를생각하는모임'의 대표)와의 인터뷰가 짧게 실려 있다. 정부가 난민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나카 씨는 '자신의 출신국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일본 정부가) 기본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힌다. 그 자체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비판적인 관점이라는 것을 갖기도 전에 위험을 당하고, 정부의 효과적인 보호를 기대할 수 없어 난민이 된 사람들도 있다. 특정한 요소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어쩌다보니 난민이 된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난민 사유로 인정되는 카테고리라는 것이 정해져 있고 거기에는 '정치적 의견'이라는 항목이 존재한다.
일본은 왜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을 꺼려하는가? That Japanese Man Yuta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가무작위의 일본 시민들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2015년의 난민 인정자와 인도적 지위 체류자를 모두 합해 약 100명 정도라는 유튜버의 상황 설명을 듣은 시민들은, 난민 인정자가 적음을 이해했다.
'난민들을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
'그들 모두에게 일자리를 줄 수가 없으니까'
'난민과의 문화 차이'
'난민을 받아들인 역사가 없어서'
'단일민족중심의 잔재'
'일본어가 타 언어와 전혀 달라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다'
'받아들인 이후에도 여러 가지 지원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난민이 누군지 잘 모르니까'
'시민들이 난민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적고 난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이 없다'
시민들의 응답은 다양하지만, '난민들이 자국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어서'와 같이 예리한 대답은 보이지 않는다. 입관 수감자들의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분이라면, 지금까지 적지 않은 수용자들을 면회해오며 그들의 국적 혹은 난민성의 여부와 관계 없이 그들을 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실 거다. 이 분이 콕 집어서 언급한 난민의 '정부 비판성'은, 난민이라는 타자를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매우 희박한 그네(일본)들이 난민을 규정할 때, 이에 저항하는 싸움을 최전선에서 해오시며 자신도 모르게 편견의 일부를 자신 안에 내재하게 된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 내 머리 속에 오버랩되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에 드는 이에게 구애를 했는데 단박에(혹은 질질 끌어) 거절을 당한다면, 그 이유는 나의 어떠함에 있다기보다 상대방이 내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나와의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을 만한 의지가 충분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난민의 비호 신청을 구애와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은, 협약국의 난민 보호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이유 또한 역시 충분한 의지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