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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주 Mar 15. 2020

주니의 힐긋보기 vol.01

2018. 02 모빌리티의 가능성과 가치

조금 된 기사지만, 우버 차량 내 편의점 스타트업인 카고(Cargo)가 투자를 받았다는 기사입니다.  


카고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버 운전사가 카고에 등록하면, 카고에서 운전사에게 판매 물품이 든 박스를 보내줍니다. 그걸 차량 내부에 설치하고, 탑승한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www.cargo.menu에 접속해 박스에 적힌 4자리 번호를 입력하고 원하는 물품을 선택하면 끝. 물론 꺼내주는 건 운전사의 몫입니다. 결제 알림이 오면 꺼내주고 앱 없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네요. 판매하는 물품은 주로 스넥이나 음료, 약, 마스크 같은 것들입니다. 


카고는 물품을 제공하는 업체에게 주행거리, 주행경로, 구입 시간 등의 데이터와 수수료를 제외한 물품 금액을 제공하는데요. 이제 온누리선교회에서 판매하는 껌은 사라지게 되려는지.

장거리 우버 사용자나 택시 사용자들에게는 편의점에 들리는 대신 카고 같은 게 나을 거 같습니다. 


곁가지로 2016년 11월, 우버가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레스토랑 가이드를 선보인 것이 떠오릅니다. 이 우버 리스트는 미국 12개 도시에서 사용자 상황과 관련된 카테고리로 분류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을 담고 있는데요. 가령, 일요일 오전 11시에 앱을 사용하는 20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브런치 레스토랑을 알려준다거나 금요일 저녁 우버를 이용하는 부유한 거주 지역 승객들에게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제안하는 식입니다. 



스포티파이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유료 구독 회원의 60% 이상이 무료 회원에서 전환된 사용자” 라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서비스에서 한시적 무료 서비스는 (품질만 보장된다면) 유료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거 같습니다. 뜬금 딴 얘기지만 유튜브의 동영상 광고 제거 유료 서비스인 ‘레드’, 누가 쓸까 싶지만 국내에서 무료 체험을 한 사용자 중 10대 비중이 가장 높다는 사실. 세상을 유투브로 보고, 서비스 체험 허들이 낮은 10대들에겐 정말 Wants 무료 체험 서비스였을 듯. 

 

스포티파이의 2016년, 2017년 광고 캠페인이 떠오릅니다. 로컬 데이터를 활용하여 해당 지역에서 공감할 법한 광고 메시지를 옥외 광고로 걸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국에 걸렸던 스포티파이 옥외 광고 메시지 "브렉시트 투표일에 '우리가 아는 세상의 종말'이라는 재생목록을 들었던 3,749명의 여러분, 힘내세요."


커넥티드 카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 중 하나는 오디오와 음악일텐데, 언젠가 카카오내비에서 “이 경로에서 자주 듣는 음악 틀어줘” 할 수도요.  



2017년 말,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말 많던 우버 주식 1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되었습니다.(당시 인수 가격이 30%나 하락한 상태였죠...) 전세계 모든 자동차를 연결하고 싶었는지, 우버를 비롯해 각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1위 업체들-중국 디디추싱, 인도 올라캡스, 동남아시아 그랩 등의 주식도 모두 사들여, 최대주주, 제 2주주 상태에 올랐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최대 주주가 된 우버는 두 달 후 동남아 지역 사업을 그랩에 매각했는데요. 즉 더 이상 동남아 지역에서 그랩과 경쟁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우버는 인도에서도 사업을 접고 현지 1위인 올라캡스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사업 재편을 통해 시장별로 독과점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인데, 경쟁이 없어지는 만큼 단기간에 수익성이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일텐데요. 자율주행차 사용은 고가의 새로운 차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개인이 아닌, 이미 차량과 고객을 확보한 차량 공유 업체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갑자기 어젯밤 본 MBC 스페셜 <10년 후의 세계>가 생각납니다. 10년 후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한 기술변화로 직장을 잃게 될 사람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가지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하나는 여성 화물차 운전자 인터뷰였습니다. 

2020년에 자율화물 주행차가 상용 예정이라고요? 십 년은 더 할 줄 알았는데...

그녀의 그늘진 얼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또 우버로 인해 소득이 줄게 된 영국 택시 기사의 멘트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버의 드라이버들도 사정이 좋은 건 아닙니다. 우버의 드라이버들은 지나친 우버의 수수료 정책(초기에는 10%, 현재는 34%라고)에 불만이 많습니다.)

우버는 공유하려는 게 아니에요. 우버는 시장을 모두 소유하려는 거죠. 


애니웨이, 전 긍정적인 사람이니까, 언젠가 발란스가 맞는 어떤 힘이 들어올 거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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