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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 #16 보수동 책방거리

by 온더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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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지하철역 1호선 자갈치역

- 도보 12분


보수동 책방 골목, 골목의 역사는 6.25전쟁으로부터 시작된다.

피난이 시작되고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보수동을 중심으로 미군 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 만화 고물상의 헌책을 팔던 노점들이 모여 현재의 책방골목이 만들어졌다.

자갈치역에 도착해 길거리 음식이 즐비한 부평동 깡통시장을 지나 보수동에 도착했다. 골목 초입부터 향긋한 책 냄새가 내 코 끝에 맺힌다. 책으로 가득한 좁은 골목은 마치 책으로 된 터널같다.


한 서점에 들어섰다. 확실히 현대식 서점들과는 다르다. 헌 책과 새 책이 한 서점, 다른 가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새 책, 헌 책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다. 새 책의 첫 페이지를 열면 톡 쏘는 잉크 냄새와 빳빳한 종이가 날 기분 좋게 한다. 헌 책을 펼치면 활자와 함께 이전 책주인의 추억도 와르르 쏟아지는 것 같다.


책들을 뒤로하고 서점의 지하로 내려가면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북카페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보수동의 카페는 그 느낌이 또 다르다. 구석에 무심하게 쌓여진 헌 책들, 세월에 흔적이 느껴지는 피아노, 낡은 LP판들이 꽤나 그럴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리로 나와 골목을 다시 둘러본다. 날씨가 좋은 주말,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혼자 책을 읽는 사람들이 한 없이 여유로워 보인다. 오늘날 보수동의 골목은 우리에게 따뜻한 쉼터 역할까지 제공한다.


정겨운 책 냄새가 나를 반기는 오늘의 어느동네는 보수동 책방 골목이다.


인스타 : onthe_travel

홈페이지 : greeno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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