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부자, 책이 되기까지
<시간부자> 저자로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여정을 기록해보고 싶다.
책을 쓰기로 한 건 사실 처음부터 계획했던 일이 아니었다.
2024년 7월, 나는 윤선현 대표님과 함께 정리력전문가 양성과정을 론칭했고, 그 중 ‘시간부자 트레이너 과정’을 준비하면서 교육생들이 자신의 시간을 눈으로 보고 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시간을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는 온라인 도구를 만들어보자.” 우리가 처음에 세운 계획은 그렇게 단순하면서도 야심찼다.
윤 대표님은 이미 2018년부터 시간정리 트레이닝에 ‘시간가계부’를 사용해 오고 계셨기에, 그 노하우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툴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아이디어는 멋졌지만, 그걸 현실의 기술로 구현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했고, 교육 일정 안에 파일럿이라도 만들어 선보이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그때 우리는 고민 끝에 방향을 전환했다.
“온라인이 어렵다면, 오프라인으로 먼저 가자.”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시간부자>라는 책이었다.
오프라인 도구로 제작하기로 결정하면서, 윤선현 대표님과 나, 그리고 든든한 조력자인 최유정 이사님, 이렇게 세 명이 팀을 꾸렸다. 처음엔 이 작업이 간단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각자의 전문 분야가 다르다 보니 서로의 관점과 의견이 조금씩 달랐고, 의견을 맞춰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토론과 수정을 거듭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렇게 된 김에 제대로 출판물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프로젝트의 강도는 점점 더해졌다.
책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자료를 모아 엮는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시간가계부’라는 훌륭한 씨앗을 두고, 그 씨앗을 어떤 화분에 심고 어떤 흙으로 키워낼 것인지, 누구를 위해 자라게 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했다.
이 책의 독자는 누구일까?
‘시간부자 트레이너’ 훈련생만을 위한 고도의 훈련용 도구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교육생이 아니더라도 시간 관리에 관심 있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대중적인 책으로 만들 것인가?
무엇을 어디까지 담아야 할까?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인가,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가?
많은 사람이 꾸준히 쓸 수 있도록 가성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까?
‘시간 정리 7단계’ 프로세스를 그대로 담아낸 워크북 형태가 좋을까?
이 모든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직접 ‘실험체’가 되어보기로 했다. 트레이너로서, 또 훈련생으로서 직접 시간을 기록하며 양식을 다듬어 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책의 내용은 점점 구체화되었다.
생각해보면, 그 순간들이 <시간부자>의 진짜 시작이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우리 셋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던 시간이야말로, 이 책을 만든 가장 중요한 토대였다.
그리고 그 시간은, 책이 완성되기 전부터 이미 우리를 조금씩 ‘시간부자’로 성장시키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그 여정의 후반부 이야기를 두 번째 편에서 이어가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