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안나푸르나를 가야 할까

by 류성철의 작은여행

조금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어떤 돌파구를 찾기위한 터닝 포인트를 찾게 된다.

그런 경험이 몇 번 있었다.

직장 12년차 시절 , IMF 직전 잘 나가던 회사가 부도처리 되고, 그 이후 경쟁사에게 인수되는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그 때, 퇴사를 결심하고 오대산 상원사 위의 중대사자암에서 5일을 지낸 적이 있었다.

정년퇴직을 하던 해, 4월 느닷없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다녀 왔었다.

다녀오고 나면 무엇이 크게 달라졌을까? 뭐 그렇다고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떠날 때의 마음은 조급하고 절실 했었고, 다녀 온 후는 일상으로 잘 돌아갔다.

4월의 은퇴는 다소 의외였고, 당혹스러웠다.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조바심과 약간의 분노같은 것이 마음에 가득 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누구 탓을 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갑작스럽게 맞닥드린 상황에 대해, 잠시 멈추고 두리번 거리고,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숨을 고르는 과정이다.

그래도

이제는 완숙한 인생을 살아가는 은퇴자이다.

젊은 시절의 혈기보다 물 깊은 웅덩이처럼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연륜이 있는 나이이다.

그런 마음으로 지금 6개월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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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년 전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32년 재직의 회사 정년을 앞두고 떠났던 혼자만의 여행이었다.

많은 생각을 하고, 내면의 작은 결기를 더 크게 뭉치고자 했었다.

무엇보다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황량한 공간에 서 보는 것은 유익한 일이었다.

삶의 고비에 한 번쯤, 몸을 고되게(?) 해 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니제 또 다른 전환점에서 나는 무엇으로 몸을 고단하게 해서 마음을 다잡아 볼까?

다시 떠날까?

안나푸르나? 아니면 EBC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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