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 아닌 느낌
퇴직 前, 업무특성도 있지만, 하루 3,40 건의 통화가 있었다.
퇴직 後, 받는 전화 기준으로 , 하루 2,3건의 통화를 한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그렇단다.
업무적으로는 이해 하겠다.
그러나, 친구들 그리고 직장 선후배들로 생각하면 헉! 내가 뭐 잘못 했나?
잘못 살아왔나?
그런 조바심과 외로움, 고독감에 휩싸이게 된다.
학교 동창회나, 회사 동료들 모임, 산악회 등에 더 열심 연락하고, 참여하면서
사회적 단절을 극복하고자 무진 노력을 한다.
개인적으로 여행과 山行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고, 뭐 아직 퇴직 전의 기운이 남아 있어서
꽤 바쁘게 지내고 있기는 하다.
강화도 옆집 밭의 호박덩쿨에 스무개 쯤의 호박이 주렁주렁이다.
나도 호박이고, 이 전 직장의 동료, 초중고대를 거쳐 오며 넝쿨을 이어 온 친구들 모두
호박이다. 싱싱하지 않지만 속 깊고 영양가 많고 먹을 게 많은 늙은 호박들이다.
최근들어 생기는 의문이 하나 있다.
주변의 여러 은퇴한 친구, 동료들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생각이다.
내 문제가 아닌 그들의 문제?
오래 유지되던 모임에도 아주 소극적이고, 그래도 엄청 가까워 만들어진 단톡방 등에도
안부인사나 근황 등을 올리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다.
이를테면, 대학친구들 단톡방에 어느 한 친구 또는 내가 "추석인사" 를 올리면 그래도
서너명이 "아는체?"를 할 만하지만....그게 전혀 아닌 것이다.
조금 지나칠 정도로 한 두친구가 매일 매일 퍼 올리는 "좋은 글"이 애처러울 지경이다.
간단한 "걷기 여행"이라도 가자고 공지를 올리면, 가지는 않아도 "잘 들 갔다와라" 정도의
언급은 기대 할 만한 사이인데도 그렇다.
주변의 "애경사" 에도 숨어버린 친구들이 많다는 느낌이다.
작년, 퇴직 전이었지만, 어머니 빈소에도 내 친구들이 적었다.
이제껏의 교류를 생각하면, 이 친구는 당연히 올 것?은 단순한 내 욕심이나 바램이 아니었다.
당연한 것이어야 했다. 그럴만한 친구들이었다.
내 의문이나 느낌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 단절과 외로움이 내 탓이 아닐 거란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보기도 한다.
아무튼 퇴직을 하고 보니, 많은 단절감과 외로움을 느낀다.
시간이 많아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놀러 다닐 일도 많기는 하지만, 그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래서 더 일 해야 하고, 다시 직장을 가져야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