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기

by 온우








두 눈 안쪽에서부터 시야가 잔잔히 흔들리며 파도 같은 떨림 사이로 너의 모습이 번졌다.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목 안이 먼저 젖었다.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자꾸만 목이 조여 오는 건 왜일까.


발화하기엔 그 마음이 너무 맑았던 탓일까.


끝내 소리 내지 못했지만

그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네게 닿지 않았기에

오래 머물렀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아는 너보다,

나를 모르는 너에게

조금 더 기울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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