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by 박온유

이건 유튜드에서 찍은 그리스의 해변이에요.

드라마에서 보고 언젠가 한 번은 가봐야지, 그렇게 생각했어요.

저는 원래 그리스를 많이 가보고 싶어 했어요. 대학생 때부터요.


그런데 대학교 3학년 때 창업을 했어요.

그리고 그 선택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일을 하고 있어요.

중간중간 화학과 3학년과 4학년 과정을 마쳤고,

합성 전공으로 석사도 땄어요.

침신대신대원에서 PhD 과정도 수료했어요.

하지만 그다음도 바로 일이었어요.


출장으로 외국에 나간 적은 있었지만,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여행을 떠난 기억은 거의 없어요.

어디를 가도 늘 일정이 있었고, 목적이 있었고,

돌아와야 할 이유가 먼저였어요.


그래서 이런 바다를 보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아직도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마음이 같이 와요.

그 마음이 크게 슬프진 않아요.

다만 조금 조용하고, 조금 묵직해요.


그래도 오늘은 주일 아침이에요.

뭔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에요.

아무 성과가 없어도 괜찮은 순간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바다를 보면서

아직 가지 못한 그리스보다

지금 여기까지 살아온 제 시간을 먼저 떠올려요.

언젠가는 가게 되겠죠.

그때의 저는 지금보다 조금 느리고, 조금 말랑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아침만큼은

일 이야기보다

그리스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