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의 그림자, 대표이사 비서실이라는 독이 든 성배
2012년 서른아홉의 늦깎이 신입으로 입사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금방 도태될 '구색 맞추기용' 인력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짐작을 비웃듯 질주했다.
입사 1년 만에 나는 회사의 관례를 완전히 깨부수고 주임 직급을 통째로 건너뛰어 대리로 발령받았다.
그리고 단 3년 만에 과장 자리에 올랐다.
남들이 10년은 걸려야 도달할 거리를 나는 단 3년 만에 주파했다.
밤샘 보고서와 완벽한 데이터 분석력이 만든 결과였지만,
조직이라는 생태계에서 '속도'는 곧 '적'을 의미했다.
축하한다는 말 뒤에는 "도대체 무슨 뒷배가 있길래?"라는 수군거림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하지만 나를 향한 시기와 질투가 정점에 달했던 건, 내가 대표이사 비서실로 발령받으면서부터였다.
데이터 분석 과장에서 사장 직속 비서실로의 이동.
그것은 내가 원해서 간 길이라기보다,
내 실력을 알아본 대표이사가 나를 자신의 가장 가까운 '눈과 귀'로 쓰겠다는 의지였다.
나는 더 이상 파티션 너머 동료들과 섞이지 않았다.
사장실 옆 독립된 공간,
대표이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가장 강력한 정보의 핵심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나는 '언터처블'이 되었다.
각 본부의 장들이 나를 통하지 않고는 사장에게 리포트를 올릴 수 없었고,
내가 분석한 데이터 한 줄에 부서의 운명이 갈렸다.
사람들은 이제 대놓고 나를 무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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