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의 시대

사유의 빈곤이 낳은 배척의 좀비들

by 박온유

"건드리면 끝장내겠다는 오만이 국가의 공식 언어가 된 시대,

우리의 사유는 어디로 퇴행하고 있는가?"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세계는 더 이상

공공의 질서나 보편적 평화를 말하지 않는다.

지금 국제 사회를 지배하는 가장 서늘한 유령은 '마가(MAGA)'라는 이름의 이기주의다.

트럼프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각국은 오로지 자국의 안위만을 계산하며

타국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배척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국제적 연대라는 개념은 점차 공허한 수사로 전락하고 있으며

‘각자도생’이라는 단어가 현실의 원칙처럼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정치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도덕적 감각 자체가 붕괴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다.


나는 이러한 균열을 직관하며 오리지널 곡 ‘Stop the War’를 썼다.

이 곡은 감상적인 평화의 호소가 아니다.

오히려 도덕적 연대가 해체되고 힘의 논리가 세계를 지배하는 상황에 대한 저항의 언어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전쟁을 정당화하는 사고방식의 확산이다.

그리고 그 사고방식은 개인의 언어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나의 곡과 영상이 올려진 나의 OAC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나는 이럴 때 그냥 신고를 한다.


“전쟁을 하지 말라는 것은 독재자를 방치하라는 것인가”

“공산주의가 좋으면 너나 하라”

는 식의 반응은 특정 개인의 무지로 환원될 수 없다.

그것은 국제 사회 전체가 타자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결과다.

복잡한 역사와 맥락을 지워버린 채 모든 비극을 이념이라는 단순한 틀에 가두는 태도는

사고의 편의성을 넘어 윤리의 붕괴를 의미한다.

타인의 죽음이 논쟁의 재료로 소비되는 순간 인간은 이미 사유를 멈춘 상태에 들어선다.


이 시대의 문제는 지식의 부족이 아니다.

정보는 넘쳐나고 있으며 접근성 또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점점 더 단순한 문장과 이분법적 사고에 의존한다.

이는 사유의 게으름이 아니라 사유 자체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구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기보다 빠르게 판단하고 편을 가르는 것이

효율적인 행동으로 간주되는 환경 속에서 인간은 점점 더 ‘생각하지 않는 존재’로 퇴행하고 있다.


특히 강대국 중심의 국제 질서 속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화된다.

패권을 유지하려는 국가의 논리는 언제나 자신을 정당화하며 그 과정에서

타국의 희생은 불가피한 비용으로 처리된다.

이때 대중은 그 논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기보다 그대로 수용하거나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재생산한다.

이는 단순한 동조가 아니라 책임의 회피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무지가 아니라 선택이며 그 선택은 반복될수록 구조가 된다.


가사 속 ‘Zombie’는 특정 인물을 지칭하지 않는다.

그것은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 즉 윤리적 감각이 마비된 인간의 은유다.

자국의 이익과 안전이라는 명분 아래 타인의 생명이 사라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인간은 더 이상 인간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감정이 제거된 채 계산만 남은 상태,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직면한 ‘좀비적 사고’다.


이 문제를 단순히 교육의 부족으로 환원하는 것은 위험하다.

물론 교육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 전체가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작동하는가에 있다.

경쟁과 효율 성장과 생존만을 강조하는 구조 속에서 윤리적 감각은 언제나 후순위로 밀려난다.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고 책임지려는 능력

‘윤리적 근육’은 훈련되지 않은 채 방치된다.

그 결과 우리는 점점 더 타인의 죽음에 무감각해지고 전쟁을 하나의 뉴스 이벤트처럼 소비하게 된다.


“Heart is breaking for the glory”라는 문장은 이 시대의 모순을 압축한다.

명분과 영광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생명이 소모되는 현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그 오래된 비극을 반복하면서도 그것을 비극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유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비극조차 정당화된다.


나는 창작자로서 이 흐름에 침묵하지 않으려 한다.

‘Stop the War’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사유를 촉구하는 질문이다.

우리는 왜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졌는가?

우리는 언제부터 전쟁을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정당화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는가?

이러한 질문 없이 평화를 말하는 것은 공허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이념이 아니다.

타인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감각 그리고 그 고통에 대해 책임을 느끼려는 의지다.

국제 질서는 국가 간의 힘의 균형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달려 있다.

만약 우리가 계속해서 타인을 숫자와 개념으로 환원한다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No more. No more.”라는 문장은 선언이 아니라 요청이다.

사유를 멈추지 말라는 요청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는 요청이다.

배척과 외면이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으로 남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생각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언제나 불편함을 동반한다.


그 불편함을 회피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저항이다.



[Stop the War - Song by Park-OnYou]

Another head hangs lowly

Child is slowly taken

And the violence, caused such silence

Who are we mistaken?


But you see, it’s not me

It’s not my family

In your head, in your head, they are fighting

With their tanks, and their bombs

And their bombs, and their guns

In your head, in your head they are crying


Stop the war! Stop the war!

What’s in your head, what’s in your head?

Zombie, zombie, zombie-ie-ie

Stop the war! Stop the war!

What’s in your head, what’s in your head?

Zombie, zombie, zombie-ie-ie, oh


The same old theme since nineteen-sixteen

In your head, in your head, they’re still fighting

With their drums and their guns

And their guns and their drums

In your head, in your head, they are dying


It's the same old story

Heart is breaking for the glory

With the bombs and the guns

And the guns and the bombs

Stop the madness, stop the fury!


Stop the war! Stop the war!

What’s in your head, what’s in your head?

Zombie, zombie, zombie-ie-ie

Stop the war! Stop the war!

What’s in your head, what’s in your head?

Zombie, zombie, zombie-ie-ie, oh


Stop the war.

Stop the war.

In your head, in your head...

No more.

No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