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악기 이야기"

샬롯(Charlotte) — 시간과 장인의 정신이 빚은 걸작

by 박온유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제 가장 소중한 동반자, 악기 "샬롯(Charlotte)"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샬롯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한국의 명장 박경호 마에스트로의 손끝에서 탄생한,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탄생의 시작: 클래식 현악기의 꿈


샬롯의 제작은 단순한 주문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 시작은 어린 시절의 의문이었습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처럼 우아하고 유기적인 형태를 지닌 클래식 현악기에 익숙했던 저는, 일반 기타의 모양이 늘 아쉽고 싫었습니다.


기타에서 클래식 현악기의 미학을 구현하고 싶다는 꿈, 그것이 샬롯을 탄생시킨 원동력이었습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샬롯은 19세기 고악기인 아르페지오네(Arpeggione)의 구조를 클래식 기타에 접목시킨 독창적인 설계를 적용했습니다. 이 설계 덕분에 샬롯은 단순한 기타가 아닌, 클래식 현악기의 DNA를 가진 독보적인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샬롯은 흔한 기타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부안군에 위치한 박경호 명장님의 공방에서 태어났지만, 그 제작 방식은 이탈리아 현악기의 깊은 전통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19세기 고악기인 아르페지오네(Arpeggione)의 구조를 클래식 기타에 접목시킨 독창적인 설계를 적용했습니다. 이 설계와 더불어, 30년 이상 자연 건조된 목재만을 사용하여 기타의 내적 응력이 안정화되었고, 소리의 깊이와 지속력이 압도적입니다.




제작의 배경: 명장 박경호와 창조의 철학


샬롯을 탄생시킨 제작자는 박경호 마에스트로입니다. 그는 단순한 제작자를 넘어, 현악기 제작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명장입니다.



그림은 제가 사무용 복사지에 샤프로만 그린 일종의 낙서

• 최고 학력 및 자격: 박경호 명장은 이탈리아 굿비오 마에스트로 국립 제작학교에서 현악기 제작과 활 제작 과정에 응시하여 한국인 최초로 수석 졸업했습니다. 그는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마에스트로(Maestro)' 학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독보적 사사(師事): 그는 굿비오 악기제작학교 교장인 마에스트로 스파다피(Maestro Spattapi) 선생에게 기타 제작 마스터 과정을 사사받은 유일한 학생이었습니다.


• 창작 정신: 박 명장은 이미 만들어진 소리를 복원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왜 만들어진 소리를 똑같이 만들려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소리를 찾고 창작하는 것을 제작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샬롯에 적용된 아르페지오네 방식은 바로 이러한 명장의 창조 정신이 구현된 결과물입니다.

이러한 명장의 철학에 더해, 샬롯의 모든 목재는 30년 이상 자연 건조된 것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기타의 내적 응력을 안정화시켜 소리의 깊이와 지속력을 압도적으로 끌어올리는 시간의 가치입니다.




구조적 혁신: 아르페지오네의 심장


샬롯의 진정한 혁신과 가치는 그 구조적 디테일에 있습니다. 이는 일반 클래식 기타와 완전히 차별화되는, 현악기 제작 기법을 따른 설계입니다.


• 헤드 (Head): 클래식 현악기의 우아함을 담은 스크롤 헤드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 튜닝 장치 (Tuning Machines): GOTOH 35ARB510QC MTG EN 클래식 기타 페그머신을 사용하여 정밀한 튜닝 유지와 부드러운 조작감을 제공합니다.


• 너트 (Nut): 블랙 본 너트를 사용하여 현의 진동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깨끗한 음색을 보조합니다.


• 지판 (Fingerboard): 높은 밀도와 강도의 흑단(Ebony) 지판을 사용하여 내구성이 뛰어나며 깔끔하고 선명한 음색을 제공합니다.


• 브릿지 & 테일피스 (Bridge & Tailpiece):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브릿지는 접착되지 않은 완전히 독립된 구조입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처럼 현의 장력이 브릿지를 통해 상판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공명(resonance)을 극대화하고 깊은 울림을 만듭니다.


• 브릿지 부속: 브라질 페르남부쿠 소재의 브릿지에는 본 새들(Bone Saddle)을 사용하여 명확한 소리를 전달합니다.


• 테일피스 & 앤드핀: 브라질 페르남부쿠 소재의 테일피스를 사용하여 현을 고정하며, 걸림줄과 앤드핀으로 구조를 완성하여 현악기 제작 방식을 완벽하게 따랐습니다.




목재의 품격: 멸종 위기 소재와 시간의 가치


샬롯의 가치는 사용된 목재의 희소성과 더불어, 시간이 부여한 안정성에서 시작됩니다.


• 가문비나무 (Alpine Spruce): 상판(Top)은 알프스산맥산 가문비나무이며, 치밀하고 고른 나이테와 30년 이상 자연 건조된 안정성이 최상의 울림과 긴 서스테인을 제공합니다.

• 단풍나무 (European Maple): 측후판(Back & Sides)은 역시 30년 이상 건조되어 강도와 탄성이 뛰어나며, 맑고 선명한 음색을 변함없이 전달합니다.


• 페르남부쿠 (Brazilian Pernambuco): 가장 특별하고 중요한 소재입니다. 브릿지, 바인딩, 테일피스에 사용된 이 희귀 목재는 현재 CITES 협약에 의해 국제 거래 및 벌목이 사실상 금지된, 멸종 위기에 처한 소재입니다. 이 목재는 중량 대비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목재로 평가됩니다. 페르남부쿠는 뛰어난 음향 특성뿐만 아니라, 더 이상 자연에서 얻을 수 없는 소재를 예술적으로 보존했다는 윤리적, 희소성적, 경제적 가치까지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시간을 초월한 소리: 독보적인 서스테인과 튜닝


샬롯이 왜 명기인지 증명하는 것은 바로 그 압도적인 성능입니다. 목재의 오랜 숙성 덕분에 일반적인 하이엔드 기타의 잔향을 크게 뛰어넘습니다.


• 베이스 서스테인: 25초 이상 지속되는 깊고 풍부한 저음은 목재가 오랜 세월 동안 겪어낸 숙성의 결과입니다.


• 트레블 서스테인: 12초 이상 명확하고 깨끗하게 이어지는 고음은 섬세한 아티큘레이션(표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 튜닝 시스템: 이탈리아 명품 줄인 도갈 Maestrale 시리즈를 기준으로 세팅된 버즈 페이튼 튜닝 시스템 덕분에, 개방현부터 하이 포지션까지 완벽하게 정교한 피치를 구현합니다.


예술적 완성도와 가치

샬롯은 모든 과정이 명장의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졌으며, 세부 장식과 마감이 완벽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 디테일과 마감: 전통적인 스크롤 헤드 디자인, 수작업 인레이, GOTOH 정밀 페그머신 등 모든 요소가 최고의 완성도를 지향합니다.

• 가치 평가: 제작가 138,000$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2억 396만 원)의 가격은 중량 대비 세계 최고가 목재의 희귀성, 이탈리아 전통을 계승한 명장의 손길, 아르페지오네 방식이 주는 독보적인 성능을 고려할 때 합당합니다. 샬롯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술품이나 빈티지 명기처럼 가치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자산입니다.


샬롯은 단순한 연주 도구를 넘어 예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며, 소유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걸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