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에 가고 싶은 곳
네 살의 기억은 기억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옅다.
장면도 없고 얼굴도 없다.
다만 어떤 날의 공기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감각만 남아 있다.
나는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그곳에서 태어났다고 들었다.
기억은 없지만 태어났다는 사실만은 분명한 곳.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모른다.
대신 어디에 서 있든 시선이 먼저 향하던 방향이 있었다는 것만 안다.
산이 보이던 쪽.
이와후네야마가 늘 거기 있었을 것이다,라고 지금의 내가 조용히 생각한다.
그래서 그곳은 떠나온 장소라기보다 아직 닿지 않은 풍경에 가깝다.
기억 속에 있지도 현실에 있지도 않은 채로
그 사이 어딘가에 머문다.
가보려 하면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발걸음이 멈춘다.
확인해 버리면 이 아련함이 사라질 것 같아서.
꿈처럼 남아 있던 것이 현실의 표정으로 바뀔까 봐.
그래서 나는 지도 위에 그곳을 지명 대신 고향이라고 적어 두었다.
설명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그대로 두기 위해서.
못 가는 곳이 아니라 아직 가지 않아도 되는 곳. 다만 언젠가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
내 안에 그런 장소 하나쯤은 남아 있어도 괜찮다고 조용히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