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내, 주부 그리고 작가

매일 쓰는 힘의 원천

by 선량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국 봉쇄령이 내려진 지

3개월째. 3월부터 지금까지 남편은 재택근무 중이시다. 두 아이는 2월 중순 중간 방학 때부터 학교에 가지 않고 있다. 인도의 확진자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언제쯤 끝이 날까......

어두운 긴 터널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하루 세끼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을 챙기고, 재택근무 중인 남편을 챙긴다. 이제는 좀 익숙해지긴 했지만, 밖에 나가지 못하는 이 상황이 답답하고 지루하고 짜증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 와중에 독립 출간을 했다.


처음부터 부크크로 출간할 생각으로 글을 썼다. 나중엔 투고를 좀 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투고하고 기다리고 실망하고 또 투고하는 과정들이 마음과 정신을 갉아먹는다는 걸 알게 되니, 더는 못하겠더라.


부크크로 출간된 책은 오늘부터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되었다. 통과하기 어렵다는 교보문고도 뚫고 들어갔다. 종이 책과 함께 유페이퍼에서 만든 전자책도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내 손으로 했다는 사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하다.

물론 책이 잘 팔리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나의 마음을 깃털처럼 가볍게 만든다. 책이 팔리지 않아도 손해 볼 사람이 없다. 나처럼 소심한 사람에겐 이게 딱이라는 생각마저 드는 요즘이다.


대신 여러 sns에 적극적이고 도발적인 하이드 내 모습이 나오는 중이다. 열심히 내 책을 홍보하고, 팔로우를 하고 있다.


다음 주에 강의도 하나 하게 되었다.

내가 활동하던 밴드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코로나 덕분에(?) 줌 온라인 강의가 활발해지면서 인도에 사는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이다.


글 코칭도 하나 하고 있다. 이 역시 같은 밴드 그룹에서 하는 활동으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엄마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일이다.


어찌 보면 내가 꿈꿔왔던 일들이 모두 이루어진 샘이다. 출간과 독립 출간, 강의와 코칭.

10년 동안 엄마로, 아내로, 주부로만 살던 내가 3년 동안 글을 썼더니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


생각해보면 이런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난 건 절대 아니다. 밴드에 꾸준히 글을 썼고, 브런치에 날마다 글을 썼다. 나에겐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고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계속 책을 사서 읽고 필사를 했다. 써 놓은 글이 이상하면 다시 고치고 고치며 퇴고를 했고, 남편의 조언과 충고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 모든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 남들보다 못하기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 남들보다 늦게 출발했기에 더 다양한 경험을 과감히 해봐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책을 출간하고 나면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역시 가족들이다. 특히 이번 책은 첫 장부터 가족 이야기를 넣었다. 사실 걱정이 되기도 했다. 가족 얘기를 왜 했느냐는 말을 들을까 봐....

둘째 언니의 독후감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가족들은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이런 와중에 소설을 쓰고 있다. 일일 일 소설을 쓰며 어린아이도 돼 보고, 남자아이도 돼 보고, 늦둥이 엄마도 돼 보고 있다. 그리고 머릿속엔 아직도 되어보고 싶은 인물들이 남아있다.


내 꿈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다.(되면 좋겠지만, 진즉에 꿈을 접었다.) 내 꿈은 글을 많이 쓰는 작가이다. 일 년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출간하는 작가가 되려고 한다. 사람들이 질려할 정도로 쓰려고 한다. 어느 장르가 되었든 상관없이 말이다.




브런치는 나의 놀이터가 되어주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아이가 신나게 놀다 보니 쑤욱 자란 것처럼, 브런치에서 신나게 쓰다 보니 작가다 되었다.

난 이 놀이터에서 더 신나게 놀고 싶다. 키가 커지면 조용히 사라지는 그런 사람 말고,

날 키워준 이 놀이터에서 오랫동안 놀고 싶다.





깨알 홍보 나갑니다~~~


브런치 북에 실린 글 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브런치 북 만들고 퇴고를 여러 번 했거든요.)

더 다양한 글을 실었습니다.( 총 31 꼭지)

혼자 만든 책이 어떤지 궁금하시죠??

읽어 본 사람들 반응은 꽤나 좋답니다.^^



종이책은요~ ​






전자책도 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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