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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May 26. 2020

엄마들의 꿈을 위해, 글 멘토가 되었다.

엄마들의 꿈 x 마미 킹_1


부크크로 독립 출간을 결정한 이유는 다분히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었다. 조용히 혼자서 일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한참 당골쓰(**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 책의 줄임말)  원고를 쓰고 있을 때였다.

“요즘 뭐 준비하는 거야?”

“아니, 그냥 글 쓰느라고.”

“나 몰래 뭐 해?”

“아니, 그냥 쓰는 거라고.”


나는 남편에게조차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뭔가 부끄럽기도 했고, 민망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과연 내가 직접 책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모르는 게 많아 어려웠지만, 힘들진 않았다. 어려움과 힘들다는 것이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어려운 건 배우고 익히고 경험하면

쉬운 일이 되었다.

나에게 가장 힘든 일은 마음이 불편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잘 못 했다는 생각이 들고, 오해를 사거나,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일이었다.


홀로 책을 쓰고 만드는 일은, 어려웠지만 즐거웠다.


당골쓰가 부크크 승인을 받아 하루 만에 판매가

되었을 때, 여러 SNS에 소식을 알렸다. 홀로 홍보를 시작한 것이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카톡이 하나 전달되었다.

“선량님, 소식 들었어요. 축하해요. 출판 관련 강의를 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녀는 책 아이 책 엄마 밴드의 대표이자 마미 킹 대표, 책마님이었다.


책 아이 책 엄마 밴드는 책으로 아이를 키우거나 키우고 싶은 엄마들을 위한 공간이다. 방글라데시에서 책 육아를 할 때, 이 밴드에 가입하게 되었고 아이들과 책놀이 아이디어를 많이 구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이 밴드에서 파생된 “마미킹”은 아이들이 아닌 엄마들을 위한 플랫폼이다. 엄마들의 꿈과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간이라고나 할까.....

처음엔 이게 뭔지 잘 모르고 활동을 시작했다. 그것도 그런 것이, 다들 오프라인으로 만나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난 해외에 있었기에 참여할 수 없었다.

작년엔 AK 플라자 문화센터에서 “엄마 강사 콘테스트”를 만들어 경력 단절된 전업 엄마들에게 강사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이때 콘테스트에 참여했던 유진견님은 그 후 책놀이 엄마 강사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하셨다.



코로나 이후, 모든 강의가 중단되고, 오프라인 활동이 무산되면서 점점 온라인으로 모여들었다. 마미 킹 역시 오프라인을 잠시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책마님은 코로나와 육아로 힘든 엄마들을 위해 온라인 북톡 클럽을 만들었다. 매주 화요일 저녁 10시부터 자정까지 온라인으로 만나 책을 읽고 삶을 나눈 것이다.

모임 시간이 평일, 늦은 밤인 이유는 주말이면 더 바쁜 엄마들, 아이들이 잠들어야 시간을 낼  수 있는 엄마들 때문이었다. 철저하게 엄마들을위한 시간이라고나 할까.


처음엔 12명으로 시작한 것이 점점 늘어나, 지금은 북톡 클럽 오픈 채팅방엔 30명이 넘는 엄마들이 모여있다.



책마님의 제안을 받고 잠시 고민을 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전할 말이 있기나 할까? 사람들 앞에 서 본 적이 없는데.......

ppt를 만들어 본 지가 언제더라.......’

하지만 하고 싶었다. 나에게 온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제안을 승낙 후, 바로 강의 계획서를 만들었다. 나도 했으니, 당신들도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또 하나의 제안이 들어왔다. 엄마들끼리 사진책을 만들고 싶은데, 코칭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그건 정말 못할 것 같았다. 코칭이라니,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인데 내가 누굴 코칭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사진책을 만들려는 엄마들의 대화 속에 생기가 넘쳐흘렀다. 그녀들의 모습 속에서 내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던  내 모습을 보고 말았다.


나 역시 박지은 작가님이 손 내밀지 않았다면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박지은 작가님이 나에게 알려준 건, 글 쓰는 방법이나 스킬이 아니었다. 간절함과 꿈이 있다면 글을 쓸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사진책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들에게 내가 작은 희망을 줄 수 있을까?

꿈을 놓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글쓰기 멘토가 되기로 해버렸다.




#마미킹#책아이책엄마#글쓰기#책만들기#멘토#코칭#엄마들의꿈#간절함#희망을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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