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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Jul 28. 2020

마음의 법칙을 아시나요?

인문학은 모르지만, 행복하고 싶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여러 가지 자연법칙이 있습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과학시간에 배운 것들이 바로 그런 것이죠. 중력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작용 반작용의 법칙 등등입니다.

학교 다닐 때는 왜 이런 과학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까요? 교과서에 나온 여러 법칙들을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깜지를 쓰며 달달 외웠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 법칙들이 내가 살면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는 이해가 있었다면, 과학시간이 좀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우리들의 마음에도 몇 가지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자연법칙과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도 법칙이 존재한다. 중력을 거스를 만한 추진 로켓이 없을 , 사람의 마음은 뉴턴의 사과처럼 아래로 데굴데굴 떨어지는데, 바로 ‘마음 중력의 법칙때문이다. 
마음이 중력의 영향을 받으면 몸도 하나가 되어 중력의 영향을 받고 만다. 이건 바로 ‘몸과 마음 하나로 법칙때문이다.
결국 침대, 소파 또는 바닥에 몸을 떨어뜨리고 꼼짝하지 않게 된다.”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
-선량-




어제 저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마음 법칙을 온몸으로 받았습니다. 마음 가운데 강한 중력이 작용하여 자꾸만 아래로 아래로 끌어당겼어요.

내가 하고 있는 소소한 일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아무 쓸데없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친한 친구의 안 좋은 소식은 더 강한 힘이 되어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결국, 마음 두 번째 원칙에 따라 몸도 마음처럼 가라앉았어요. 바닥에 온 몸을 눕히고 멍을 때렸습니다.


그러던 중, 마음의 법칙 한 가지를 더 발견했어요. 바로 ‘마음 관성의 법칙’입니다.


관성의 법칙이란, 물체에 힘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그 물체가 정지하고 있을 때는 정지된 그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그 운동을 계속한다는 법칙입니다.

즉, 버스가 갑자기 출발하면 우리 몸이 뒤로 쏠리고,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추면 우리 몸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바로 관성의 법칙 때문입니다.


저는 그 전날까지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요. 날마다 그림을 그리고, 하루에 두 개 그릴 때도 있었어요. 누가 시킨 것은 아니었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건 바로 마음 관성의 법칙이었어요.

한번 시작한 그림을 멈추기 힘들었죠. 조금씩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마음이 들 때면, 가속도가 붙어 더 달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멈추고 말았어요. 집중이 안되고, 뭔가 불안하고, 회의감이 들고, 부정적인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열심히 달리다 갑자기 멈추면 몸이 앞으로 쏠리죠. 마음도 마찬가지였어요. 

전 어제 몇 번이나 연필을 들었다 놨다 하고, 스케치북을 펼쳤다 덮었다 했습니다. 밑그림을 그리다 말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지우개로 박박 지우기도 했어요.

결국, 그 마음마저 멈추고 나니, 그제야 완전한 멈춤이 되어 몸과 마음을 바닥에 눕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푹 쉴 수 있었어요. 불안한 마음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건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법칙이라는 말의 의미는, 한 사람도 예외가 없이 해당된다는 뜻입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중력의 영향을 받는 것처럼요.


마음의 법칙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마음이 땅으로 떨어지고, 몸도 따라 떨어지고, 열심히 달리다 멈추었을 때 마음이 자꾸만 그 일에 쏠리는 현상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일 것입니다.

혹시나 마음의 법칙에 사로잡힌 분이 계시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누구에게나 해당되니까요. 




이번엔 법칙들을 달달 외우는 대신, 온몸으로 느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법칙들을 잘 사용하고 싶어 졌어요. 


저는 멈춰있던 마음에 추진로켓을 달고  다시 날아올라 보겠습니다.

마음의 추진로켓 장착 _ 노트르담 성당을 바라보며 와인한잔_by goo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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