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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Jan 03. 2021

9. 기적의 꽃, 파란 장미

간절히 바라는 기적이 있나요?


간절히 기적을 바라는 때가 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 내 의지 만으론 부족한 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창조주의 손길이 간절히 필요한 일.

그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과연 기적이 존재할까?



삶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요즘처럼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그저 집에서만 지내야  때는 더욱 그렇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무엇하다 변한  없이 하루를 살아갈 , 지루함을 느낀다. 조금 다른  있다면 새치 개수 정도일까? , 아이들의 말대꾸 빈도도 늘었다.



이런 일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인 걸까?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그것은 예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다.


예전에 어땠더라? 그땐 좋았었나?

너무나 평범해서 그게 기적인 줄도 모르고 지나쳤던 순간들이 너무나 그립고 그립다.

그리움 때문에 자꾸만 과거로 과거로 향하게 된다.

 






파란 장미는 기적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원래 장미의 색깔은 빨간색이나 분홍색, 흰색이거나 노란색이다. 파란색의 장미는 있을 수 없다. 그런데 파란색의 장미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그래서 기적이라는 꽃말을 가지게 되었다.


기적은 이런 것일까?



기적의 꽃 @goodness

 

간절히 바라는 일이 하나 생겼다.

그건 코로나가 사라지는 일도, 내가 유명 작가가 되는 일도 아니다.

사랑하는 언니가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지루하기만 하던 일상에 돌멩이 하나가 던져졌다. 여전히 씩씩하기만 한 언니를 보며 눈물을 훔친다. 그리고 더 누워 자고 싶은 몸과 마음을 일으킨다.

간절히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한다.

파란 장미의 기적이 언니에게도 일어나기를…


어쩌면 진짜 기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가장 평범한 일상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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