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게

3장. 작가라는 무게를 견디기 위해

by 선량

저녁 9시가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침대 위로 올라간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밀리의 서재에 들어간다. 새롭게 올라온 책이 있는지 확인을 한다. 그중에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다운로드한다.


읽다 만 책을 계속 읽을지, 새로운 책을 읽을지, 몇 달 동안 읽고 있는 고전 책을 읽을지 잠시 고민한다. 그날그날 마음 상태에 따라 책이 달라진다.


마음이 몽글몽글, 허전할 때는 소설을 읽는다. 소설을 읽으며 웃고 울다 보면 허전했던 마음이 어느새 풍성해짐을 느낀다. 며칠 전에 읽은 책은 김호연 작가님의 "불편한 편의점 2"이다. 확인해 보니 밀리의 서재에 올라온 지 하루 만에 10만 명 다운로드를 했다. 불편한 편의점 1을 재미있게 읽었던 지라 나도 바로 다운로드하여서 읽어보았다. 역시나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잔잔한 감동과 따스함이 있었다. 소설을 쓰려면 이렇게 써야 되는 거라며 나에게 타박하듯 말했다.


뭔가 결핍을 느끼거나 나의 부족함을 느낄 때는 인문학 책을 읽는다. 천천히 공들여 읽으면서 지식을 내 안에 축척시키려 애쓴다. 부디 이 지식이 잘 뿌리내리고 싹을 틔워 잎이 무성한 지혜의 나무가 되기를 바라면서 읽는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김진명 작가님의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선택하기도 한다"이다. 김진명 작가님이 쓰신 에세이지만 인문학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역시 책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경험하고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을 때는 오랫동안 읽고 있는 고전을 읽는다. 지금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있는데, 박웅현 님의 "책은 도끼다"에서 언급한 내용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


"살다 보면 힘든 순간이 오잖아. 설득의 순간, 판단의 순간이 오는데 그때 이 책이 지침서가 된다는 거야. 이런저런 경우에 따른 답을 주거든."
[책은 도끼다, 박웅현, 북하우스]


나는 어떤 살의 답을 얻게 될지 궁금해하며 읽고 있다.


자기 계발서는?

잘 안 읽는다. 특히 "이렇게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책은 거의 읽지 않는다. 그래서 여전히 부자가 못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한다. 어제는 인스타그램에 대한 책을 읽어볼까 하고 밀리의 서재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여러 책이 검색되었는데, 그중에 제목만으로 눈길을 확 끄는 책이 있었다. 이 책만 읽으면 인스타그램으로 마케팅을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은 제목, 금방 5천, 만 팔로워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은 제목이었다. 호기심이 생겼다. 책 제목을 지으려면 이렇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도록 지어야 하는 것이구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PDF 파일로 등록된 책으로 내가 하고 있는 '전자책만들기 일대일 코칭'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으로 등록된 전자책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전자책 만드는 형태가 궁금하기도 하고, 내용도 궁금해서 바로 다운로드해보았다.


그런데.... 책의 분량이 너무 짧을 뿐만 아니라 내용 또한 책 제목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누구라도 알만한 내용, 인스타그램 초보자를 위한 내용, 핵심 내용은 모두 빠져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

제목에 낙인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책 후기를 보니, 이런저런 안 좋은 말이 많았다.

이 책을 보며 나는 내가 괜히 부끄러웠다.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쓰고 출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책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들도 많고 강의도 많다. 나 역시 혼자서 책을 쓰고 만들어서 독립 출간을 여러 번 했다. 기획 출간이든 독립 출간이든 출간을 할 때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또한 코칭을 통해 다른 작가님들의 출간을 도울 때 역시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교정교열 전문가가 아니다. 게다가 출판 업에 종사해본 적도 없다. 고작 책을 출간해 보았고, 플랫폼을 통해 독립 출간을 해 본 게 전부이다. 그래서 원고의 교정교열을 보는 일이 가장 어렵고 부담된다.


내가 교정교열을 하는 방법은 이렇다.


1. 국립국어원 맞춤법 검사기를 사용해 원고 처음부터 끝까지 돌려본다.

2.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다음 맞춤법 검사기를 이용해 한번 더 오류를 점검한다.

3. 다음과 네이버에서의 오류가 서로 다를 때는 국립국어원 맞춤법 검사기를 한번 더 이용한다.

4. 그래도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본 후 사전적 의미를 확인하거나 다양한 기사에서 인용된 어휘를 확인한다.


교정교열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인다. 대신 문장을 잘 읽히도록 다듬는 윤문을 할 경우에는 좀 더 쉽게 작업하는 편이다. 윤문을 하더라도 작가님의 기존 문체가 파괴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인데, 아무리 잘 다듬어진 문장이라도 작가 고유의 문체는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자책 만들기 코칭을 일대일로만 진행하는 이유는 양질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책 한 권이 되기 위한 분량과 독자들에게 유익한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덤핑 하듯이 책을 만들어 이윤을 남기는 사람을 과연 작가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럴듯한 제목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지만 정작 알맹이는 없는 것을 보면 독자들은 뒤돌아 설 것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책을 굳이 출간하지 않아도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부른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글을 놓지 말고 꾸준히 쓰라'는 선칭(稱) 일지도 모르겠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지만 여러 이유로 계속 쓰지 못하고 플랫폼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긴 호흡으로 글을 써볼 수 있는 플랫폼은 브런치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출간의 기회가 지금 당장 오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글을 써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작가라는 무게는 생각보다 꽤나 무겁다. 책을 출간하지 않았을 경우 작가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 무게를 이겨내고 작가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 쓰는 일 밖에 없다. 더불어서 나를 위한 글이 아니라 독자를 위한 글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꼭 필요할 것이다.






안녕하세요, 선량 작가입니다.

저는 '선량한 글방'이라는 온라인 글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글방에서는 몇 가지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전자책만들기 일대일 코칭" 프로그램인데요,

최근에 두 분의 작가님이 전자책과 종이책을 만들어 독립출간 했습니다.

두분 작가님과 저서를 소개합니다.



마음속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요 _ 안아조

"마음속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요" 이 책은 안아조 작가님께서 공황장애와 불안장애를 경험하다 스스로 마음 공부를 하며 조금씩 세상과 소통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직접 그린 그림과 캘리그라피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예스 24, 교보문고, 알라딘, 밀리의 서재 등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스피커의 보이스스피치코칭 _ 김문영

"따뜻한 스피커의 보스코" 이 책은 14년 동안 보이스스피치 코칭을 하셨던 김문영 작가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목소리는 자기자신의 목소리"라는 주제로 셀프로 보이스스피치 코칭을 하는 방법과 현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출간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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