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일을 진짜로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때!

글을 쓰고, 글을 쓰게 하고, 함께 쓰고

by 선량

글쓰기 6년 차.

브런치 작가 5년 차.

출간 작가 4년 차.

선량한 글방 2년 차.


글쓰기 횟수가 거듭될수록 조바심이 일었어요.

여전히 출간 책의 반응은 미미하고, 인지도고 낮고, 어디 공모전에 당선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글쓰기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원하던 작가가 되기만 하면 세상이 온통 장밋빛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작가’의 삶은 어둡기만 했습니다.

그때부터였나 봐요. 누가 날 찾아주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내가 먼저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글방을 만들어 함께 글 쓸 사람들을 모집하고, 슬로우 리딩 클럽을 만들어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글방이나 북클럽에 대한 경험이나 정보도 없이 그냥, 한번 해보고 싶어서 무턱대고 시작한 일들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글방을 유지하고 있으니 참 감사한 일이죠.

월세를 내야 하는 오프라인 글방이었다면 아마 유지하기가 힘들었을 거예요.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멤버들이 브런치 작가가 되고, 조금씩 글쓰기의 영역을 확장해 갈 때마다 뿌듯함을 느낍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들 중에 출간 작가가 나왔으면 하는 것인데요, 올해에는 그 바람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12월 말에 마무리했던 짧은 글쓰기 모임 ‘쓰담쓰담 글쓰기‘를 마무리하면서 멤버들의 글을 모아 문집을 만들어 드렸어요.

사실, 문집을 편집하고 디자인하는 일이 쉽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문집이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내가 쓴 글 한 꼭지가 예쁜 표지에 담기는 것. 그 정도의 의미랄까요.


그런데 문집을 만드는 내내 참 즐거웠습니다. 이 일을 내가 진짜로 즐기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문집 표지


문집 내지


작가가 된 후 저를 짓눌렀던 부담감, 조바심, 두려움이 이제는 사라진 모양입니다.

내 글을 쓰는 일도, 누군가가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일도, 그리고 함께 쓰는 일도 모두 즐겁습니다.


다음 주에는 새롭게 시작하는 강의가 하나 있어요.

바로 브런치 작가되기 강의입니다.

혼자서 쓰던 글을 조금 더 확장시켜서 독자를 위한 글을 써보기 위한 프로그램인데요, 요즘 브런치에 떨어진 분들이 워낙 많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강의를 만들었어요. 이것도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제가 그냥 해보는 일입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강의안을 만들고, 사람들을 직접 모집해서 한분 한분 코칭을 할 예정이에요.

(모집은 이미 마감이 되었답니다.)


강의안을 만드는 동안 기대도 되고 즐거웠습니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직접 나서서 하는 일이기 때문인가 봐요.

아! 이게 바로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요. 저는 지금 그 기로에 서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글쓰기’를 하면서,

진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도 되면서,

제 개인적으로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누가 먼저 찾아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제가 먼저 찾아다닐 테니까요.

좋아하는 일 앞에서 자존심 새울 필요는 없지요.


혹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시작해 보세요.

(얼마 전에 출간한 쓰다 보면 보이는 것들 책에는 ‘몰그해’ 정신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아, 몰라 그냥 해! 의 줄임말로 실행력에 꽤 좋답니다.)


그 일이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인지 알려면 직접 경험해 보아야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절대 한 두 번으로 끝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경험이란 눈에 드러나지 않는 티끌이 쌓이고 쌓여 토양을 만들 때 비로소 꽃을 심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