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 이름으로 책 한 권 내는 게 소원이라면...

별게 다 글감

by 선량

첫 책을 출간했을 때 저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어요. 출판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거든요.

책을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책 한 권을 팔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도, 해마다 폐업하는 출판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도 알지 못했어요.

책 내용이 좋으면 가만히 있어도 책이 팔리는 줄 알았습니다.

다들 저와 비슷한 생각이시죠?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당시에도 저는 해외에 살고 있었어요. 경력도 단절되어 사회생활하며 만났던 사람들과는 연락도 안 하는 상태였지요. 책 나왔다고 갑자기 연락할 배짱도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제 지인은 주로 해외에서 만난 사람들이었지요...

지인 찬스도 쓰기 힘들었고, 소속되어 있는 커뮤니티도 없었고, 활동하고 있는 단체도 없었습니다. sns도 열심히 하지 않았고, 사라들 앞에서 말을 잘하지도 못했지요.


유명인이 아닌 이상 저자가 발 벗고 뛰지 않으면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요즘은 유명한 작가님들도 직접 발로 뛰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책을 낸다'는 의미는 '손과 발이 고생한다'는 의미라는 거 아시나요?

손으로 초고를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책을 팔기 위해 발로 뛰는 것까지 포함되니까요.



첫 책을 출간하고 제가 뼈저리게 느꼈던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 몇 가지를 한번 나누어 볼게요.


먼저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입니다. 출간 작가에게 sns는 필수예요. 저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책을 홍보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수단이 sns 거든요. 그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이 가장 홍보 효과가 좋습니다.

미리 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평소엔 아무런 소통도 없다가 책이 출간된 후에 비로소 활동을 한다면.... 좀 속보이겠죠. 서로서로 민망할지도 몰라요. 그러니 미리미리 인친, 블로그이웃, 브런치구독자들과 잘 소통하며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아직 브런치 작가가 아니라면 미리 브런치 작가가 되어 두는 것이 좋아요.

브런치 작가, 꼭 되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그게 된다고 해서 바로 책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나중에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면? 미리 하는 게 좋습니다. 투고할 때 또는 출간한 후에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이 조금, 아주 조~금 도움이 되거든요.

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쓸 자신이 없다고요? 완성도 있는 글을 써야 할 것 같아 망설여진다고요?

괜찮습니다. 브런치에 쓰는 글은 '내 책을 위한 초고다~'라고 생각하며 쓰세요. 브런치에 뭐라도 글을 남겨 놓으면 나중에 내 책을 위한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어요.

시간과 여유가 있을 때 미리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세요. 그래야 여러 번 떨어져도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만약 알고 지내는 지인이 별로 없다면? 커뮤니티의 멤버가 되어보세요.

'지인찬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책 출간 직후 판매지수를 높이기 위해 지인들을 동원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때 지인이 없다면 퍽 난감해요. 그러니 미리미리 지인을 만들어 두세요.

요즘은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많으니 해외에 살아도 가능하죠. 독서, 글쓰기, 운동, 그림 등.... 그중에 나의 관심사와 같은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세요. 처음엔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공통된 관심사 덕분에 금방 친밀해집니다. 이런 친밀함은 내 책에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축하해 주는 지인이 될 수 있어요. 특히 독서모임 멤버, 글쓰기모임 멤버라면 서로서로 발 벗고 내 책을 홍보해 주는 좋은 지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선량한 글방 가족분들은 제가 발 벗고 함께 뛸 예정입니다~~~)

물론, 너무 대놓고 친한 척하다가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요.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말과 행동은 아무리 온라인이라도 자제하는 것이 좋겠죠.

진심이 담긴 말과 행동은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언제나 필수입니다.


만약, 마음에 드는 커뮤니티를 찾지 못했다면?

직접 모임을 만들어 보세요. 직접 모임을 기획하고 회원을 모집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좋은 경험으로 남습니다. 특히 책을 낼 계획이 있다면 모임의 리더가 되어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를 미리 만들어 보는 것이 좋아요.

출간하고 나면 저자 인터뷰, 북토크, 라방, 저자강연 등 쓰는 일보다 말하는 일이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으로 쓸만한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요즘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책을 낼 수 있는 시대예요. 전자책도 많이 내고, 주문형 도서도 많이 냅니다. 하지만 독자에게 선택을 받고, 독자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책은 많지 않지요.

독자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남기고, 공감을 얻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그런 삶을 살아내야 해요.

저자의 글과 저자의 삶이 너무 다르다면?

그 책은 거짓이 될 수밖에 없어요.


물론, 저 역시 글과 현실의 괴리감을 많이 느낍니다.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쓰고 있네요.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간 내 책을 내고 싶으신가요?

그 언젠가를 이해 바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미리 해보세요.

소원을 품고 살아가는 오늘이 쌓이고 쌓이면 그 소원은 분명 현실이 되고 오늘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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