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4장, 무명작가로 살아남기 위하여

by 선량

조금 민감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바로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책 출간 후 "인세"에 관한 부분일 것이다. 인세를 얼마나 받는지 궁금할 터. 하지만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하나같이 말하길, "인세로는 절대 먹고살 수 없다"는 사실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들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나 같은 무명작가가 어련할까. 인세로는 먹고살기는커녕 치킨 한 마리도 시키기 힘들다.

초보작가의 경우 책 한 권에 최소 7% ~ 9%의 인세를 받는다. 인지도가 조금 높거나 인플루언서의 경우는 15%를 넘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무명작가에겐 그림의 떡.


대부분 1쇄로 1,000권의 책을 인쇄하는데 한 권에 15,000이라고 치고, 1쇄가 모두 나간다 해도 인세로 받을 수 있는 돈은 약 백만 원.

하지만 초보 작가의 경우 1쇄가 모두 나가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니 전업작가가 되어 책을 팔아서 먹고 살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역행자를 쓰고 스타 작가로 자리매김한 자청을 비롯하여 여러 자기계발서에서는 왜 돈을 벌려면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건 바로, 글을 쓰고 책을 내면 "브랜딩"이 되기 때문이고, 나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바로 '책'이기 때문이다.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기를 쓰고 책을 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를 얻었으니 이제는 명성까지 얻고 싶은 마음이랄까....



나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글쓰기가 좋아서 쓰기 시작한 사람들은 이 장벽을 넘기가 꽤 힘들다. 글에 대한 열심과 좋은 문장이 인지도를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려면 먼저 성공을 해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깨달으며 '역행자' 책을 펼친다. 이 책에 나온 대로만 한다면 나도 곧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착각하며 책장을 넘긴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책장을 덮고 만다.

아.... 나는 역행자는 될 수 없겠다.




며칠 전, 전자책 플랫폼에서 이메일이 왔다. 전자책 판매금액이 정산되어 입금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오랜만에 플랫폼에 접속해 책 판매 현황을 확인했다. 치킨 한 마리 값이 통장에 입금되었다. 그게 뭐라고, 괜히 기분이 좋았다.

3년 동안 직접 만든 전자책이 4권.

지금까지 매출을 확인해 보니 100만 원이 훌쩍 넘었다. 전자책 인세가 3년 동안 겨우 100만 원이라니, 코웃음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 책들을 만들기 위해 든 돈은 겨우 4,000원이었다.

그러니 투자 대비 꽤 많은 수익을 얻은 셈이다.


사실, 내가 글을 써서 책을 판매한 후 얻은 수익 보다 누군가에게 글을 쓰게 한 후 얻은 수익이 훨씬 많다. 즉, 순수한 글쓰기 수익보다 글쓰기를 둘러싼 강의, 코칭, 글쓰기 모임을 통한 수익이 더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은 아니다. 혼자 글을 쓰는 것은 쉽지만, 누군가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려면 이론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글쓰기 공부를 해야 하고,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유료로 강의를 하고 싶어도 대상자가 없으면 수익을 낼 수 없다.



2년 전, 인스타그램에 "전자책 쓰고 작가 될 사람"을 모집했다. 내가 알고 있는 전자책 만드는 법과 등록하는 법, 단돈 1,000원으로 ISBN을 발급받아 온라인에 유통시키는 방법까지. 모든 방법을 알려줄 생각이었다. 처음에 나는 그 방법을 알지 못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겨우겨우 전자책을 등록했기에 되도록이면 쉽고 정확하게 알려줄 생각이었다. 물론 수강료는 조금 비싸게 책정했다.

그런데 신청자가 아무도 없었다. 다들 전자책을 내고 싶긴 하지만, 자신은 없다고 했다. 언젠가는 쓰고 싶지만, 지금은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결국 신청자가 아무도 없어서 모집 요강을 조용히 내렸다.


많이 아쉬웠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그 방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나는 다시 전자책 쓰기 일대일 코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전자책 기획서부터 시작해서 원고 작성 및 피드백, 전자책 등록까지 일대일로 코칭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정해진 기간은 있었지만, 그 기간을 지키지 않아도 유연성 있게 진행할 생각이었다. 아무도 신청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정말 전자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문을 두드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 명, 두 명 전자책 코칭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다들 나와 함께 글쓰기 모임을 한번 이상 했던 분들이었다.


"작가님과 함께라면 왠지 전자책도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일대일 코칭을 시작한 작가님께서 수줍게 전해준 말이었다. 나의 진정성이 통한 것 같아 정말

뿌듯한 순간이었다.




책을 팔아서 돈을 벌진 못했지만, 글쓰기 모임과 독서 모임, 공동저서 강의와 책편집, 일대일 글쓰기 코칭과 전자책 코칭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내가 해외에 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만 코칭을 할 수 있어서 가격은 남들보다 저렴한 편이다. 가끔은 내가 한국에 살았다면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좀 더 수익을 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내가 한국에 살았다면 과연, 글을 써서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내가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나는 다른 일을 통해 경제활동을 했을 것이고 작가는커녕 글쓰기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명작가인 나는 글을 쓰고 책을 써서 부자는 될 수 없었지만, 소소하게 수익을 내고 있다. 작년엔 내가 직접 번 돈으로 한국행 비행기 티켓도 살 수 있었다. 또한 요즘은 읽고 싶은 책을 해외배송 시키고 종이책을 읽을 수도 있다.


내 글을 쓰기에도 바쁜데 사람들의 글을 읽고 피드백하느라 더욱 분주한 일상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사는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글을 써서 돈을 벌고 싶다면, 나 혼자 쓰는 사람 말고, 다른 사람들을 쓰게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시작은 어려울 수 있지만, 여러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나의 커리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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