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량 Feb 10. 2024

이탈리아에서 절대 아프면 안 되는 이유

투컷 만화





이탈리아에서 아플 거면 ‘응급’으로 아파야 한다.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은 꽤 용의 할 뿐만 안이라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 외의 것으로 병원 진료를 보는 것은…. 꽤나 어렵다.



발가락을 다친 아이를 공원 벤치에 앉혀두고 갈 만한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엔 패밀리 닥터가 있다. 이탈리아 거주증이 나오면 의료카드와 함께 담당 의사에 대한 정보가 집으로 전달된다. (금방 나오는 건 아니고 몇 달 걸림. 나는 아직도 의료 카드를 못 받았는데 벌써 갱신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아이들에겐 소아과 의사가 배정이 된다.

확인해 보니, 화요일 패밀리 닥터 진료 시간은 12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에 가면 약 30분 정도가 걸린다. 미리 전화해서 지금 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할 참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질 않네?

이거 벌써 퇴근한 거 아니겠지??? ㅜㅜ


고민하다 정형외과 개인병원을 찾아보았다.

개인병원은 비용이 좀 비싸다. 보험이 있다면 괜찮지만, 보험이 없으니 그냥 비싼 돈 주고 진료를 받을 생각이었다.

마침 영어가 좀 통하는 병원과 연락이 되었다.

“가장 빠른 예약일은 24일이에요.”

“에? 애가 지금 다쳤는데요? 오늘 오후에 안 됩니까?”

“네, 안 돼요!!”

2주 후면, 이미 다 나았겠네…..


결국 고민하다 집 근처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향했다.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가는 길, 아이는 발이 아파 빨리 걷질 못했고 절뚝거리며 병원을 찾아갔다.

이럴 때 쉽게 택시를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밀라노에 사는 내내 택시를 한 번도 타보지 않았다. 택시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쉽게 택시를 탈 수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비용도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이탈리아에서 택시기사는 꽤 좋은 직업군이라고 한다.

우버도 있긴 하지만, 잘 안 잡힌다.

최근엔 새로운 택시 어플이 나왔다는데, 급할 때 한번 사용해 봐야겠다.



아직도 이탈리아어 잘 못하지만, 이렇게 아이 데리고 병원에 갈 수 있을 정도니, 눈치코치 발치가 많이 늘었다 싶다.




작가의 이전글 Just 10 minutes, 변신에 필요한 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