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받은 선물, 우수상

무명작가로 살아남기

by 선량

며칠 전, 전자책플랫폼 밀리의 서재에서 메시지가 왔다. 매번 오는 광고라 생각하며 무심하게 메시지 창을 열었다. 그런데 내용이 뭔가 심상치 않다.


“2월 창작지원 프로젝트 우수상에 당선되셨습니다. 창작지원금을 받으실 연락처를 입력해 주세요. “


스팸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여러 번 기대했다 실망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1년 전부터 밀리의 서재 글쓰기 플랫폼인 밀리로드에 글을 연재하고 있었지만, 인기는 별로 없었다. 게다가 2월에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소설은 브런치의 라이킷과 비슷한 ‘밀어주기’ 숫자가 몇 개 되지 않았다.



밀리의 서재 글쓰기 플랫폼은 브런치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표지를 만들고, 작품 소개와 타깃독자를 미리 준비해서 연재해야 한다는 것은 ‘브런치북’과 같지만, 아무나 글을 쓸 수 있다. 누구나, 아무 글이나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 블로그와도 비슷하지만, 주제가 명확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밀리로드는 아무나 쓸 수 있지만, 정제된 글을 써야 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밀어주리 1000개가 되면 밀리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출간이 되는데, 최근엔 300개만 되더라도 밀리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출간되고 있었다. 그게 가장 매력적이었다. 난 아직 50개도 넘어보지 못했지만….



메시지 안내에 따라 작가정보 폼을 열어 내 정보를 입력했다. 지원금을 받을 통장사본까지 입력하고 나니, 그제야 실감이 났다.


“내가…. 내가…. 우수상을 받는다고??
이거 실화야? 이거 진짜일까? 정말일까?
인기도 별로 없었는데… 이거 진짜야?
와이씨….”


너무 흥분되어 평소엔 입에 담지도 않았던 욕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욕과 함께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지금까지 꾸준히 쓰다 보면 길이 보일 거라 소리치며 글을 쓰긴 했지만, 그 길은 참으로 외롭고 험난했기 때문이었다.



6년 전,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브런치작가가 되었다. 브런치에 거의 천 개 가까운 글을 쓰면서 기다리고 기다렸다. 누군가의 관심에 가 닿기를, 누군가의 선택을 받기를….

하지만 매해 참가했던 브런치북대상프로젝트에선 당연히 되지 않았고, 먼저 연락해 주는 출판사도 없었다.

에세이, 자기 계발, 그림에세이, 소설, 시, 동화…. 장르도 다양하게 썼지만 여전히 내 글에 대한 반응은 별로였다.


“독자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내 글을 차곡차곡 모아놓는다는 생각으로 브런치를 하세요.”


브런치 작가되기 강의에서 내가 매번 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 일은 나에게도 꽤나 어려운 일이다. 열심히 준비해서 쓴 글이었지만 반응이 없으면 맥이 빠지고, 내가 보기엔 참 재밌는데 투고했던 출판사에선 흥미가 없다는 피드백을 받는 게 부지기수.

거절과 무관심에 익숙해질수록 글에 대한 자존감은 더 아래로 하락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쓰고 있나…..”

자괴감으로 하루하루를 좀먹이며 글쓰기 말고 돈이 되는 다른 걸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포기하고 싶을 때 받은 “우수상”은 나에게 희망이자 “글을 계속 쓰라 “는 응원의 박수였다.

무엇보다도 “소설”장르에서 받은 상이라 나에게 더욱 의미가 깊다.



우수상 당선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 어느 작가님으로부터 디엠을 받았다.



“요즘 멘탈이 탈탈 나가서 글을 못 쓰고 있던 차에 작가님의 당선 소식을 들으니 갑자기 힘이 불끈 솟았어요.
지치고 힘들더라도 결국 쓰는 힘으로 버티는 것 같아요. “



작가님의 메시지를 받은 후 깨달았다.

나와 같은 수많은 무명작가들이 나와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을.

쓰다 보면 보이는 이 길이 외롭고 힘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 길엔 수많은 글친구들이 함께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먼저 걷는 이 길이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열망하며 걷고 싶은 길이라는 것도.



여전히 무명작가이겠지만, 지금의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밀리로드에서 연재 중인 소설은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s://millie.page.link/k3 z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