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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 May 11. 2023

어떻게 책을 읽어주면 될까요?

0~12개월 아기를 위한 책 읽어주기

 처음 엄마가 되었고,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주는 경험 또한 처음이었다.


 "어떻게 책을 읽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기에게 처음 책을 읽어주고자 할 때 처음 어려움을 느끼기 쉬운 부분이다.

 나도 처음을 떠올려보면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은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는 게 상당히 난처했었다.



 

 일단, 0~12개월 아기에게 책을 어떻게 읽어줄까 이전에 아기의 발달적인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1.

 0~12개월 아기는 프로이트에 의하면 구강기에 속한다.

 구강기의 아기에게 책은 책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고 곧장 입으로 가져가 탐색한다.  

*구강기 - 약 생후 12개월까지 아기의 관심이 구강의 움직임과 자극에 있어서 모든 것들을 입으로 가져가 물고 빨며 탐색함.  


  그래서 출판사는 구강기 아기를 위해 콩기름으로 인쇄한 보드북으로 구성된 전집을 팔기도 한다.

 만약 아기가 책을 입에 가져가는 게 찝찝하고 걱정이 된다면 콩기름으로 인쇄된 보드북을 사주면 된다.


2.

  아기마다 다르지만 생후 7개월쯤 되면 아기가 기어 다니기 시작한다. 자기 몸을 써서 이동하기 시작한 아기는 하루 종일 온 집안을 기어 다니며 열심히 세상을 탐구한다.

  활동적이지 않고 얌전한 아기도 있겠지만(정말 부럽다) 활달한 아기는 책꽂이에 꽂아둔 책은 죄다 뽑아서 바닥에 둔다.


  장난감도 모자라서 책까지..


 순식간에 집은 난장판이 된다.

 깔끔한 엄마는 벌써부터 고비가 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육아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엄마라면 책으로 인해 집이 어질러져도 눈을 질끈 감아버려야 한다. 남편의 잔소리에도 귀를 닫아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아기가 책을 어지르고 물고 빠는 그 자체가 책 읽기다.


0~12개월 아기에게는 장난감처럼 책과 친숙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자, 그럼 결론적으로 어떻게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면 될까?


아기가 집 안 곳곳을 누비다가 책에 관심을 보일 때, 책을 물고 빨고 있을 때,

엄마는 그 순간을 노려서 아기에게 책을 펼쳐 그림을 보여주고 읽어 주면 된다.



집었던 책을 끝내지 못해도 괜찮다. 아기는 어른이 아니다. 관심을 금방 거두고 가 버릴 수도 있다. 그럴 땐 그냥 쿨하게 바로 책을 덮는다. 조금 있으면 아기가 다른 책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집안 곳곳에 책을 두고 (바닥에 있는 책을 치우지 말고)

 아기가 관심을 보일 때 읽어주면 된다!


 엄마는 최대한 재밌게 읽어 준다. 어떻게?  

 엄마가 동화구연 하는 사람처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처럼 어색한 엄마는 그냥 책에 적힌 내용에 충실하게 읽어 주면서 그림을 설명해 주면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의성어, 의태어가 다양하게 담긴 그림책이 좋다. 음률이 있어서 알아서 리듬이 생긴다. 목소리가 낮은 양육자는 평소보다는 조금 높이면 금상첨화다.



 아기에게 책 읽어주는 거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책보다도 더 중요한 건 엄마의 따뜻한 품에 안겨서 엄마의 숨결, 목소리, 체온이 아기의 마음 깊숙이 남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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