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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 Apr 12. 2023

책육아,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책육아 기본 룰  첫 번째

 책육아를 하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하나 있다.


 바로, 책 왕창 사들이기이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책육아를 알게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기가 돌, 두 돌,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 이미 일반육아를 해온 사람이 책육아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나 역시 아기가 9개월쯤 되었을 때 처음 책육아를 알게 되었다.


 책육아를 알게 되고 이 육아법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내 안에 조급한 마음이 일렁였다. 다른 아기는 이미 많은 책을 접했고 우리 아기는 늦었다는 불안감.. 창작 동화를 비롯해 수없이 많은 종류의 책들, 출판사들의 현란한 광고문들을 보면서 마음이 급해진다.




 하지만 침착해야 한다.

 다른 사람보다 좀 늦었을 순 있지만 이미 게임이 끝나버린 것은 아니다.

 충분히 가능하고, 누가 먼저 시작하냐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끝까지 하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괜찮은 것이다.


 책육아의 기본 룰 첫 번째는

 한 달에 한 질의 전집 들이기 이다.


 책육아를 알게 된 기쁨과 흥분은 아주 잘 이해하겠으나 그 마음을 눌러줘야 한다. 좋은 전집들이 많이 눈에 들어오겠지만 한 달에 딱 한 질씩만 사야 한다.


 아이가 40권, 많게는 60권을 한 번에 다 보지도 않을 뿐더러 그 중 마음에 드는 몇 권을 무한 반복하며 읽어달라고 한다. 그런데 미처 그 책들을 소화하기도 전에 엄마가 집을 책으로 도배해버리면 아이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분위기에 압도된다. 또 엄마는 아이가 그 책을 모두 잘 보아줄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품게 되고, 그게 곧 아이에게 독서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하기 쉽다.



 

 또 외벌이로 남편들이 가계 소득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데, 비싼 전집까지 한꺼번에 여러 번 들이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눈에 쌍심지 켜고 책육아를 반대하고 책으로 뒤덮이는 인테리어에 불평불만할 것이다.


 아이도 어른도 천천히 적응해나가야 한다. 아이가 가랑비에 옷젖듯이 책을 접해야 한다. 아이의 취향을 아직 알지 못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책을 살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한 달에 한 질의 전집만 들이게 되면 돈도 부담이 적다. 특히 중고책을 사게 되면 10만 원도 되지 않는 돈으로 새 것처럼 깨끗한 책을 살 수가 있다. 요즘은 당근 거래도 잘 이루어져 있어서 차가 없더라도 카트 하나 끌고 가서 책을 가져올 수도 있다.




 가늘고 길게, 엄마도 아이도 지치지 않게 책육아를 시작해보자.

 많은 책 중에 아이가 유독 자주 읽어달라고 하는 책을 살펴보고 아이의 현재 흥미를 알아내자. 그리고 아이가 관심을 가질만한 책을 구입하자.

 딱 하나의 전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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