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내 의지라고 착각하며 살아온 삶은.
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등 이 모든 게 진정으로 내 순수한 의지에서부터 비롯됐을까? 아닌 것 같다.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욕망은 누군가의 의도대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 차, 시계, 가방, 집, 옷 하물며 직업, 취미, 취향 등 모두 내가 진짜 원했던 게 아닌 어쩌면 sns에 노출되어 무의식적으로 욕망하고 있는 것.
그래서 더 무섭고 위험하다. 내가 sns에 올린 글과 사진은 대다수 부러움을 살만한, 자랑할만한, 인위적인 계산의 산물일터. 이시대, 그러한 문화와 습관이 형성된 사회이다. 가슴 속 깊은 내면의 나는 포르쉐를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일들을 벌리길 원치 않았을 수도 있다. 사실 적당히 잘 먹고 잘 사는 정도만을 원했을텐데. 잘 생각해보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월 1000만 벌어도 대단히 성공한 것이라고 인식했다. 근사한 국산 세단만 해도 말이 쉽지 대단한 것이라고 느꼈다. 하물며 이마저도 sns에 무작위로 노출되며 욕망한 허상들일지도 모른다.
기업에 의해, 인플루언서에 의해, 주변 누군가에 의해 나도 물들어 갔다. 그로 인해, 나 스스로가 직접 과장하여 포장된 모습만을 드러내기 급급하고 이렇게 형성한 자의식을 진짜 나로 착각하곤 한다. 점점 지금 여기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그때 거기 혹은 나중 저기로 의식이 집중된다.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에 살고 있다. 현실을 만끽하기보단 손가락만 까딱하면 상당 수준의 욕망이 채워지는 도파민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
여기서 벗어나지 못한 자들은 점점 더 현실에 발 딛을 힘을 잃어간다. 그저 맹목적으로 따를 뿐이다. 아무리 잡으려해도 잡을 수 없는 비본질적인 것으로 가득한 허영심만 키울 뿐. 그토록 비판했던 자본가들에 의한 인간 소외가 더 고도화되어 진행되고 있다. 알아차리자. 내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