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의 길을 듣다가

by 박태윤

한참을 정신 없이 걸어왔다. 아니, 대체로 뛰어왔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새까맣게 잊은 채로.


누군가가 그냥 가라고 했다. 저쪽으로. 다들 그렇게 한다더라. 왜 그런지는 아무도 모르는 듯 했다. 어느 날 문뜩, 알아차리고 보니 나도 그러고 있었다. 그냥 길 한 가운데 놓여 있었다.


인간은 피투된 존재이다. 어느 순간, 알고 보니, 세상 한 가운데 던져진 채 걷고 있는 존재이다. 신이 정해놓은 길인지, 자기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지는 모른 채로.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가 걸어가고 있길래, 그저 따라가고 있는 존재이다.


무엇이 내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 돈인지 명옌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영원히 답을 내릴 수 없을 것만 같다.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이뤘고, 이루고 있고, 이루고 싶은 목표 중 상당수는 내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게 아닌 외부로부터 심어진 것은 아닐까? “진짜 나”는 이 길을 원치 않았을 수 있다.


그런데도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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