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물버튼

260106 4:16

by 단비

아주 오래전, 내가 초등학생일 때

나의 작은 가족을 먼저 떠나보냈다.

이름은 쿠키, 시추이고 우리 가족의 첫 반려동물이었다.


심장사상충을 앓아 결국 안락사를 시켰는데 엄마는 어린 남매가 이해하기도 어렵고 충격을 받을까 봐 멀리 잠시 보냈다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엄마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한참 후에 엄마는 진실을 말해주며 이제 정을 주는 작은 동물은 키우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셨다. 죽음이 뭔지 잘 모르던 나이였지만 볼 수 없으니 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강아지를 3마리나 키우고 있는 지금, 무심코 넘기다 무지개다리와 관련된 글이나 숏츠만 봐도 눈물이 펑펑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진다. 아직 내 옆에 따뜻한 체온을 나눠주는 강아지들이 있지만 이제는 죽음이 뭔지 알아서일까. 하염없이 순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이 존재들이, 내 몸 한 뼘 거리에서 체온을 나누는 이 존재들이 언젠가 옆에 없을 날을 떠올리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마음 한구석이 아려온다. 누군가는 나에게 과한 반응이라 할 수 있겠지만 가족을 떠나보낸다 여기면 조금은 가늠이 되려나. 나에게는 반려견이 아니라 가족이 된 나은이, 토르, 나르와 삶을 더 잘 누리며 살아가고 싶다. 동갑내기 남편과 18개월 예쁜 딸과 우리 여섯 식구가 잘 살았다고 기억할 수 있도록. 무지개다리를 먼저 건넌 쿠키가 우리를 보고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말이다.




쿠키야, 언젠가 나은이, 토르, 나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무섭지 않게 마중 나와줘. 누나가 곁에 가는 날까지 잘 놀고 있으리라 믿어. 너를 일찍 잃어서 지금 아이들에게 더 애착이 큰 것 같아. 보고 싶다 쿠키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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