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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튼 Jun 14. 2021

릴리슈슈의 모든 것을 좋아하세요?

소년은 모두 소년이며, 소녀는 모두 소녀다. 

인간이라는 껍데기 안에서 그들은 서로 다른 자아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릴리슈슈라는 공통된 인물에게 끌린다.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는 영화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하나의 곡이다. 

'아라베스크'는 사전적인 정의에 따르면, 문자나 식물 그리고 기하학적인 모티프가 어울려 곡선 가운데 융합되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한다. 


마치, 방황하는 청춘들이 학교라는 집단에 모여

평탄한 직선의 형태가 아닌 곡선의 모양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며,

릴리슈슈라는 하나의 큰 흐름 안에 

기하학적인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진 않았는가. 


단순한 릴리슈슈라는 음악이 그들에게 주는 위로라는 이야기가 아닌, 

그들을 지탱하고 있는 에테르라는 것이 주는 의미.

그들이 갈구했던 에테르라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음, 이렇게 마무리하니

다시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시절의 나였다면, 릴리슈슈의 음악에 기꺼이 빠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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