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나] 헬프 미 시스터

함께 걸어가는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플랫폼 노동자

by YU

플랫폼 노동자.

4차 산업혁명.

핸드폰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지금.


그리고 상처가 있고, 생존을 위해 다시 연대하며 나아가는 가족.

어떻게 보면 가족을 통해 말하지만 그냥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야기이고.

이서수 작가의 책은 처음 보게 되었는데 담담하고도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이야기들에 빠져들어 어느새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있었다.

작가는 스마트폰, SNS 등 현재의 환경에서 10대를 지내지 않아 10대의 이야기가 가장 고민이 되었다고 했지만 그들에게 맞는 그리고 나도 모르게 지금의 10대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며 읽었다.

물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가족 이야기 안에서는, 그리고 소설 안에서는 그들의 10대가 계속 상상되고 안쓰럽고 마음이 쓰이게된다.


여기에는 상처가 있는 주인공과 결국 생존을 위해 변화를 꿈꾸며 그들이 다시 살아나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연작소설을 좋아하는 내 취향으로는 주인공에게 갔다가, 주인공의 엄마에게 갔다가, 주인공의 남편에게 가는 그 시선들이 여러 사람의 삶을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지금 방영중인 '우리들의 블루스'처럼 그들 모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플랫폼 노동자'라는 현대 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등장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을 배달이란 부업.

배송이라는 부업.

대리운전이란 부업.

그런 일들을 소설의 가족들은 전업으로 한다. 일종의 일용직 노동자가 플랫폼으로 옮겨가 더 이상 노동자가 아닌 '위탁 사업자'라는 명함을 달고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핸드폰 사용을 통해 그들의 일의 결과를 제출하고 부여받고 다시 일거리가 생기길 기다린다.


혹시라도 사고라도 생긴다면 근로자로서 당연한 보험 적용이라던지 보호는 받을 수 없지만,

인간 관계나 취업을 위한 무수한 이력서의 늪에는 빠지지 않아도 되는.

퇴직금이란 보호는 없지만,

나의 일을 끝내면 언제든 퇴근과 연결되는.


편리한건지 더 위험한건지 알 수 없는 플랫폼 노동자로 그들은 살아간다.

그렇지만 소설의 끝에서 나는 이 가족들이 계속 웃었으면, 그래서 그들의 한 보가 전진이 될 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또한, 경자와 보라의 삶또한 행복했으면.

이렇게 또 하나의 소설속에서 그들의 행복을 빌며 그들만의 가족사진을 머리에 담고 나도 내일의 출근 준비를 하러 자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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