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나]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시나요?

by YU

<듀나>작가의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사실 책은 꾸준히 읽고 있지만 책 리뷰는 오랜만에 작성해본다.

뭐라도 꾸준히 하자는 마음으로 브런치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지속하지 못 함을 아쉬워하면서 다시 타자를 치기로 결심했다.


'듀나'작가는 작가의 말에서도 그랬지만 본래 미스터리 작가이고 다만 현실이라는 배경보다는 다른 곳에서의 더 자유로운 창작을 위해 SF가 붙어왔다고 이야기했는데. 과거의 소설은 읽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확실히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 그 자체다.


만약, 코난에 한 번이라도 열광해본 사람이라면? 그런데 문고판으로 무언가 글로된 미스터리를, 그때 코난을 읽었던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그냥 카페에서 내가 좋아하는 커피 하나 시키고 후루룩 읽으면 금새 다 읽는다.

나는 가끔 이렇게 깊은 생각이나 너무 많은 함의를 내가 추측해내지 않아도 읽는 거 자체로 나의 마음이 풀리고 나의 엉킨 시간이 흘러가는 그런 책이 좋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일을 하는 중에도 이틀만에 모두 읽었다.

그만큼 그냥 시간에 맡기고 어지러운 생각이 많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약간의 사정이 있는 가해자에게 이입하는 경향이 있는데(특히 코난이나 김전일같은 책을 읽을때) 이 책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나오는 '성호 삼촌의 범죄'를 좋아한다.

그게 누구겠는가 라는 스타일의 문체도 마음에 든다. 영화의 마지막 주인공에게 불빛을 겨누고 성우가 마무리를 해주는 그 느낌이 생각난다.

그리고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도 좋았다. 이 세상에 한 방울의 피도 남기지 않겠다는 그 마음이 왜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냥 지금 이게 무슨 글인지 모르겠다면 그 자체로도 좋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런 편한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나도 다시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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