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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의 정신

by 김삶
마틴루터킹 데이에 UC버클리에 갔다. 버클리에는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위해 애쓴 사람들의 흔적이 있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시공간에 기여한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 (촬영: 김삶)

휴일이다. 마틴루터킹 데이다. 미국에서는 줄여서 MLK 데이라고 한다. 회사 후배와 버클리를 산책하기로 했다. 그의 모교에 가서 버클리의 정신을 느끼고 올 것이다. 버클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부터 느꼈다. 오늘 걸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주말은 술독에 빠져서 지낸 날들이었다. 연초에 큰 출장단을 맞으면서 몸과 마음이 조금 떠있었다. 누구보다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해낼 것이다. 나는 늘 외쳤다. 일상에서 현실에서 일에서 삶에서 증명하고 있다.


어제 축구에서 골을 넣었다. 1월 첫날은 시즌 첫 번째 경기였지만 내심 나는 어제 경기를 처음이라고 간주한다. 1라운드에서 골을 기록했다. 해트트릭을 노렸어야 하지만 더 이상 골은 나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이 크나 한편으로는 골을 넣어서 다행이다. 전반적인 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몇 개 실책이 있긴 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아니었다. 2023년 축구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가겠다. 내심 20골을 기록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나는 나의 득점을 셀 것이다. 다음주에는 멀티골을 노리겠다. 해트트릭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도 유효하다.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에곤 바르처럼. 새로운 축구화를 신어서 길들이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다음주는 분명 이번 주보다 나아질 것이다.


내일신문에 보낼 원고를 마무리했다. 한국시각 기준으로 17일에 실린다. 만족스러운 글을 생성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글을 쓰고 있다. 이걸 엮어서 책으로 만들어야 한다.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경제경영 전문 출판사에서 회사 선배들의 책이 나온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접촉을 시작해야겠다. 어떻게든 틈새를 만들고 기회를 창출해야겠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해낼 것이다. 며칠 동안 입에 욕을 달고 살았다. 틈만 나면 입에서 쌍시옷이 나왔다. 그만큼 내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쳐 있다는 방증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새해가 시작되었다. 1월 중순에 내일신문 원고가 실릴 것이다. 1월 말에는 이코노미인사이트 잡지에 원고가 실릴 것이다.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나의 전진에 멈춤은 없다.


전화외국어를 하루 미뤘다. 4회 보강이 남아있다. 이번 주에는 하루에 2회씩 수업을 해야겠다. 조금씩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1월에는 많은 변동이 있을 것이다. 시간은 재빨리 흘러갈 것이다. 나는 흘러가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한다. 가장 중요한 나의 태세는 명료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어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반복했다. 어제의 나태했던 나를 버린다. 그리고 오늘의 나를 새로이 찾는다. 개혁과 갱신이다. 무엇이 나를 새롭게 할 것인가. 마음가짐이다. 나는 내게 주어진 오늘을 아낌없이 쓰겠다. 머뭇거리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겠다.


지금 글을 쓰는 노트북의 배터리를 없앴다. 같은 무게라면 안전하게 어댑터를 들고 다니는 게 나을 것 같다. 앞으로는 그럴 것이다. 브런치를 관습적으로 계속 올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브런치를 올리던 루틴을 2023년도 지속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변화를 모색하겠다. 솎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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