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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포 Apr 11. 2021

'라이언 킹'을 만든 대박 아이디어는?

사자 판 '햄릿' 이야기로 결정되기까지




라이언 킹(The Lion King, 1994)

디즈니 대박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언 킹', 1994년  전미 박스오피스 1위,  2011년 3D 재개에서도 빅 히트했다.  이 영화가 이렇게 대박을 친 이유가 무엇일까?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열광한 이유는? 어떻게 보면 정통적인 영웅담으로 익숙한 스토리라인인데도 말이다. 영웅의 이야기는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일까?


관전 포인트 3 가지.


첫째,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이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많다. 디즈니에서 처음 이 영화를 기획할 때, 이 제작 아이디어는 거의 사장될 뻔했다고 한다. 처음엔 <아프리카에서 사자와 더불어 사는 사슴(밤비)>으로 만들어졌다. 채택되지 않았다.

대책 회의에서 마이클 아이스너가 "리어왕으로 만들 수 있느냐?"로 질문했다. 그러자 다른 제작자가 " 이 이야기는 <리어왕>이 아니라 <햄릿>이다"라고 말했다. 우아...^^ 그렇게 해서 <사자판 햄릿>으로 결정됐다. (오리지널스 참조)


“익숙함을 가미하면 사람들에게 단일의 준거점을 제공하게 된다” 


사족을 붙이자면, 에이리언은 <우주판 죠스>이고, 스피드는 <버스판 다이하드>, 마션은 <우주판 로빈슨 크루소>이다. 준거점을 제시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둘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

출발은 왕의 아들, 그러나 함정에 빠져 왕은 죽고 혼자 추방되다시피 한다. 친구의 도움으로 장성한 심바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머물 것인가 돌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할 일을 찾는다.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은 작품의 깊이를 더하게 만든다.


<오리지널스>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햄릿이 독백에서 '사느냐 죽느냐'라고 했던 장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작가들은, 개코원숭이 라피키가 주인공인 새끼 사자 심바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장면에 그 내용을 추가했다."


셋째,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스와질리어로 "잘 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영화에선 "근심 걱정 모두 떨쳐버려"로 번역됐다. 의기소침해있는 심바에게 친구들이 들려준 이야기다.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question.)"에 대비되는 말이기도 하다. 잘 될 테니 걱정하지 마라. 햄릿에게 이러한 고뇌는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졌지만 라이언 킹은 낙관적인 태도와 함께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바로 라이언 킹이 햄릿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1994년 개봉 당시 전미 박스오피스 1위와 함께 미국에서만 3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월드와이드로 8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전 세계 흥행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월트 디즈니 최초의 창작 애니메이션이자 역대 최고의 수입을 거둔 애니메이션으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준 작품이다.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부문 음악상과 주제가상 그리고 작품상까지 안겨주었다. <네이버 영화>


2011년 3D로 재개봉했을 때도 전미 박스오피스 2주 1위를 차지했다.  누적해서 토이스토리 3에 이은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순위 2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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