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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포 Sep 26. 2021

'줄리 & 줄리아'와 블로그 마케팅

블로그 운영의 팁을 주는 영화

줄리 & 줄리아(Julie & Julia, 2009)

감독 : 노라 애프론 / 출연 : 메릴 스트립, 에이미 애덤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을 만든 노라 애프런 감독의 작품이다. 노라 애프런 감독은 모르는 두 사람이 어떤 것을 매개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리는데 달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도 1949년의 줄리아와 2002년의 줄리 이야기가 심도 있게 이어진다.   메릴 스트립의 맛깔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는 언제 봐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요리를 통해 새로운 목표와 의미를 찾게 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고 더불어 블로그 운영의 팁을 소개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50년의 시차를 두고 일어나는 두 개의 실화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50년 전 남편 따라서 프랑스 파리에 간 줄리아 차일드가 프랑스 요리를 배우고 요리책을 내게 되는 과정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줄리 포엘이 줄리아의 요리책을 보고 요리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겪는 내용이다. 


줄리아 차일드는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파리에 온 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이런 줄리아에게 남편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먹는 것'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프랑스어도 모르는 그녀가 요리에 매료돼 그 유명한 '르코르동 블루'를 지원해서 여러 난관을 헤치고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게 된다. 줄리아 차일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친구 두 사람과 함께 미국 가정 주부를 위한 프랑스 요리책(Mastering Arts of French Cooking)을 발간한다. 그녀는 자신의 회고록 'My Life in France'도 발간한다.


줄리아 차일드가 요리를 통해서 삶의 방향을 찾은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줄리 파웰의 도전기도 훌륭하다. 줄리는 대학생 땐 촉망받는 학생이었고 작가 지망생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30살이 되도록 작가로도 성장하기 못하고 콜 센터 말단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무엇하나 이룬 것 없는데 동창 모임에선 잘 나가는 친구들의 자랑질에 더욱 무력감에 빠진다. 이때 남편의 권유로 요리 블로그를 하게 된다. 다행히 줄리도 요리에 취미가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이 영화는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영화답게 제시해준다. 이 영화를 통해 배운 블로그 운영 3가지 팁을 꼽아본다.


첫째, 특정 주제와 도전 과제가 있다

처음부터 요리 블로거는 아니었다. 작가가 꿈이었던 줄리는 블로그를 운영하기로 맘먹었는데 뭘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요리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프랑스 요리에 도전하기로 했다. 줄리아의 프랑스 요리책에 나오는 524개 요리를 365일에 완성하겠다는 목표, Julie/Julia Project를 설정했다. 요리하는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당시엔 사진없이 텍스트로만 작성하는 블로그였다.


목표를 설정할 때는 대가와 협업 모드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종의 콜라보라고 할 수 있다. 줄리도 그냥 프랑스 요리 도전기라고 했으면 효과가 약했을 것이다. 유명한 프랑스 요리사 줄리아 차일드와 관련지었다. 이 콜라보는 상대방의 승낙을 받을 필요 없이 그냥 하면 된다. 상대방이 싫어할 수도 있다. 영화에서도 줄리아는 줄리의 프로젝트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고 생각한 듯하다. 나라면 기특해서 환영해줬을 텐데 말이다. 줄리 때문에 줄리아의 책도 다시 인기를 끌게 되었어니 두 사람에게 모두 좋은 것 아닌가.


둘째, 블로그 운영은 '무심하게 꾸준히' 

블로그 운영에 관해서 자주 인용되는 말이 "무심하게 꾸준히"다. 좋은 콘텐츠가 많이 쌓이게 되면 언젠가는 주목을 받게 된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이대로 하긴 쉽지 않다. 관심을 받지 못하면 포기하기 마련이다.줄리는 이 관문을 잘 넘겼다. 


처음 몇 주간은 아무런 댓글이 달리지 않았다. 첫 댓글이 달렸는데 그것은 줄리의 어머니였다. 하지만 꾸준히 글을 쓰니까 한두 사람이 방문하더니 점점 인기 블로그로 발전했다. 이윽고 뉴욕 타임스 기자가 관심을 보이고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인터뷰 기사가 나니까 TV 방송국, 신문사, 잡지사, 출판사 등 수십 곳에서 연락을 받는다. 파워 블로거가 된 것이다.


셋째,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서 책을 출판했다

줄리는 이러한 내용으로 책(Julie and Julia : My Year of Cooking Dangerous)을 출판했다. 작가 지망생인 줄리는 드디어 목표를 달성했다. 무료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요리와 블로그, 이 둘이 삶을 바꾼 것이다. 영화에서 줄리는 "자신과 줄리아, 둘 다 길 잃고 방황하다 요리로 삶의 방향을 되찾았다"라고 말한다. 


"요리를 통해 삶의 방향을 되찾았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하나 덧붙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기록했기 때문에 큰 힘을 발휘했다. 기록이 없었다면 영화로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 이 영화가 히트하자 줄리아 차일드가 펴낸 요리책이 재발간됐다. 2021년엔 한국에도 번역돼서 출간됐다.  


Julie and Julia : My Year of Cooking Dangerously,  Mastering Arts of French Cooking,  프랑스 요리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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