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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포 Jan 23. 2021

'아메리칸 갱스터' 마약왕의 브랜드  전략

브랜드 전략으로  살펴본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아메리칸 갱스터' 포스터

아메리컨 갱스터(American Ganster, 2007). 리들리 스콧 감독, 덴젤 워싱턴, 러셀 크로 출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미국 범죄 스릴러물로 1960~70년대 뉴욕 경찰의 부패상과 마약 거래의 실상을 잘 보여준 영화이다.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의 연기도 일품이다. 이 영화를 스토리보다는 브랜드 전략 차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품목만 바꿔서 생각한다면 스타트업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첫째, 시대의 변화를 잘 읽었다

영화는 1968년부터 시작한다. 서두에 마피아 두목 범피와 루카스가 상가를 방문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여기서 두목인 범피는 대형 매장의 출현과 직거래로 인해 중간 상인이 설자리가 없다고 말한다. 이어서 “가게 안에 주인이 있어야 칼을 들고 돈을 뜯지”라며 대형 마켓에 종업원만 있는 것을 두고 푸념하는 장면이 있다.


조직을 이어받은 루카스는 기존의 마약 거래방법이 아닌 생산자 직거래 방안을 찾는다. 시장의 직거래 유통방법을 마약거래에 사용한 것이다. 태국,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서도 중간 마약 상이 아니라 직접 밀림 속의 아편 농장을 찾아간다. 황금의 삼각지대 아편 재배자를 방문해서 생산자에게서 순도 높은 마약을 직접 공급받는 데 성공한다.


<영화에 나오는 'Blue Magic'>

둘째, 차별화와 브랜드 전략이다

루카스는 자신의 마약 상품을 차별화했다. Blue Magic 이란 브랜드를 붙이고 고품질 저가격으로 판매한다. 시중 헤로인은 25~45%로 희석한 것인데 블루 매직은 순도가 높은데도 싸게 팔았다. 이로써 뉴욕과 인근 지역 마약시장을 석권한다. 브랜드 평판과 품질 관리도 철저히 한다. 짝퉁 상품이 출현하자 제조자를 찾아내어 응징한다.


하지만 역효과도 있다. 마약쟁이에게 블루 매직에 대한 신뢰도를 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마약 단속반의 주목을 받게 된다.


셋째, 마피아도 사회 공헌 활동을 한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착한 기업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미국 마피아들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구호활동을 펼친다. 전 두목인 범피의 닉네임은 '할렘가의 로빈 후드'였다. 잔인한 갱 두목이었지만 할렘가의 빈민들에게 구호활동을 펼쳐서 얻은 이름였다. 후임자인 루카스도 이런 활동을 지속했다.


미국 금주법 시대의 마피아로 악명을 떨쳤던 알 카포네도 빈민구호활동을 열심히 했다. 대공황 시대 그가 만든 무료급식소는 시카고에서 제일 규모가 컸다. 알 카포네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내 생애의 황금기를 전부 사회를 위해 바쳤다. 그런데 내가 얻은 것은 차가운 세간의 시선과 비난, 그리고 범죄자라는 낙인뿐이었다."




영화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마약왕(Drugload) 프랑크 루커스는 2019년 6월 사망했다. 향년 89세. 루카스는 마약 공급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는데, 영화의 장면처럼 베트남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의 관에 마약을 숨겨 밀반입을 하기까지 했다. 루카스는 마약 거래로 70년 형을 받았으나 정보 제공 조건으로 5년 만에 출소했고 또 다른 의로 7년을 더 복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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